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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요리 레시피

벌꿀주(꿀술) 만들기

by 찬재 2010. 4. 5.






인간과 개미는 꿀술을 만들 줄 안다. 개미들은 진딧물 분비물로, 사람들은 벌꿀로 술을 만든다.
옛날 그리스에서는 그것을 히드로멜리라고 불렀다. 그리스의 올림포스 신들과 갈리아의 사제들이 즐기던 음료가 바로 그것이다.

준비물
벌꿀3kg, 새앙가루 12.5g, 사인 7.5g,계피 7.5g, 효모 1.5숟갈, 발효통, 빈 병, 코르크마개

벌꿀술 빚는 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벌꿀 3킬로그램을 끓인 다음, 거품을 걷어 낸다. 끓인 벌꿀에 물 7.5리터, 새앙 가루 12.5그램, 사인 7.5그램, 계피 7.5그램을 넣는다. 전체 양의 4분의1이 줄어들 때까지 혼합물을 졸인 다음, 불에서 꺼내 식힌다. 혼합물이 미지근해지면, 효모 1.5 숟가락을 넣고 12시간 동안 가만히 놓아두면서 부유물을 가라앉힌 다음, 액체를 작은 발효통에 따르면서 찌꺼기를 걸러 낸다. 발효을 단단히 봉하고 약 2주 동안 찬 곳에 둔다. 마지막으로 술을 병에 담고 마개를 철사줄로 동여맨 다음, 지하의 술창고에 병을 누인 채로 숙성시킨다. 너무 일찍 술병을 헐지 말고 기다렸다가, 두 달 정도가 지난 다음 벗들을 불러 모으고 고대의 바커스 제 같은 대향연을 벌이면 좋을 것이다.


지리산 야생벌꿀 3kg 28000원
새앙가루(생강가루 국산) 50g 1500원 12.5g사용 
계피가루 100g  1300원 7.5g사용 
이스트 2800원  1.5숟갈사용
사인 300g 12800원  7.5g사용
훼르망떼 안전발효조 40000원
와인병 500ml 20개 35000원
그람저울 20000원

 총 지출 141400원
만들어진 꿀술 약 6.75L


지출을 줄이기 위해 벌집을 구매했습니다. 일반꿀의 경우 2.4리터에 4~5만원 정도 하는 반면에 벌집으로 직접 내려먹는건 28000원 밖에 안하네요.

벌집을 주걱으로 으깬 후 꿀을 하루동안 내립니다. 처음엔 그냥 대야위에 얹어두었는데, 꿀양이 많아 중간부턴 공중부양신공을 응용해 봤네요. ㅎㅎ
벌집 중량이 3.3kg 입니다만 내린 꿀의 중량은 얼마 안됩니다. 제가 6.6kg 치를 내렸는데 총 내려온 꿀은 3.5~4kg 정도밖에 안되네요...

케이블타이로 단련된 공중부양신공의 응용판

약 하루동안 꿀을 내린 후 그람저울을 사용해서 정확히 3.0kg 을 맞추고 꿀을 끓입니다.
끓으니까 끈적거리지 않게되면서 달콤한 냄새가 상당히.. ㅋ멸균을 위해 꿀을 끓이는데, 꿀을 끓이게되면 끈적거리지 않게되더군요 ㅎㅎ
끓인 후 거품을 걷어줘야 합니다.

끓인 꿀(3kg 기준)에 물 7.5리터와 새앙가루12.5g, 계피가루12.5g, 사인 7.5g 을 그람저울로 측정해서 넣고 같이 끓여줍니다.
전체의 4분의1 정도가 줄어들 정도로 졸여야 하는데, 저는 냄비겉에 높이를 사인펜으로 표시하고, 젓가락으로 높이를 측정해서 졸였습니다. 졸인 시간은 대략 2시간 40분 정도였습니다.
끓이면서 계피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ㅎㅎ


졸인 후 내용물을 식혀줍니다. 완전히 식힌 후 (30도 이하) 이스트를 1.5숟갈을 넣어줍니다. 온도가 40도이상일때 이스트를 넣어주게되면 이스트가 사멸하게됩니다.
이스트를 넣어주고 12시간동안 내버려 두면 이스트가 증식을 하게되구요, 냄비아래쪽에는 찌꺼기들이 가라앉게됩니다.
저는 찌꺼기를 제거하지 않고 바로 발효조에 넣어버렸는데, 찌꺼기를 제거하고 넣어주는게 보관상 더 좋을것 같네요.

지금 생각났습니다만, 한약재 찌꺼기 거를 때 처럼 베수건을 사용 해 볼까합니다.
이번에 만든 술은 다 마셨고, 지금 벌꿀 3kg 다시 구입 해 뒀는데, 이번에는 베수건으로 찌꺼기를 완벽하게 제거하고 발효시켜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한 발효조는 훼르망떼 안전발효조라고 농대에서 특허를 낸 제품인데, 위쪽의 에어락이 산소가 들어가는것은 막아주고 이산화탄소를 원활히 배출해 주어 초산균의 번식을 방지해줍니다. 보통 가정집에서 담는 술은 마신 후 머리가 아픈데, 이것은 산소가 들어가버려 발효가 실패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훼르망떼 안전발효조를 사용한 술은 마신 후에도 머리가 아프지않아요.


발효 4일째 발효용기 주변에 하얀 물체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효모군주라고 하네요...
약 2주간의 숙성을 거친 후 병에 넣고, 입구를 코르크마개로 단단히 봉해 눕혀 보관합니다. 저는 g마켓의 새박 이라는 곳에서 500ml 와인병 + T자 나무코르크 + 루땡 세트를 3만5천원에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총 얻어진 꿀술은 6.75L 였으며, 500ml 와인병 기준 13병 반 정도가 나왔네요.
반병짜리는 밀봉하기 뭣해서 친구들이랑 나눠마셨습니다.  다행히 맛있었어요 ㅋ


아..... 효모가 발효를 멈추지않아서 샴페인터지듯이 2병이 터졌음... ㅋㅋ 코르크마개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네요...
발효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었던 것 같네요... 역시 4일 더 기다린 후에 담았어야 했음... ㅠㅠ
일단 발효를 멈출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음... 일단 끓여서 효모를 다 죽여놓긴 했는데.. 끓일때 알콜도 같이 날아가버려서 맛이 덜하네요.

채집여행가서 조원들이랑 교수님들께 한잔씩 드렸는데, 발생학교수님께서 끓일때 팁을 알려주셨습니다. ㅋㅋㅋ 뚜껑을 닫고 끓였으면 날아간 알콜이 다시 내려올텐데.... 처음하다보니 바보짓을 했네요.. ㅎㅎ;;;;
근데 학과장님한테 갔더니 병 두고가라셔서.... 한병 뺏겼음 ㅋㅋㅋ;;;

빈말인지 진심인진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맛있다고 해줘서 감사 ㅋ



선물용 병에 부착할 라벨 초안입니다. ㅋㅋ 심플 이즈 베스트! ㅋㅋ
2번 초안
3번초안


3번안으로 낙찰
라벨지 구입하였고, 사이즈조절만 좀 하면 되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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