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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3장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비교

by 찬재 2009. 8. 11.

"2030년에는 암을 완치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1백50세쯤 될 것이며 2050년이면 인간의 최고 수명은 2백세에 이르게 됩니다. 임신하기 전에 아들을 낳을 것인지 딸을 낳을 것인지 마음대로 선택해놓고 임신할 수도 있고, 인공심장을 파는 가게에서 심장을 구입하여 약한 심장과 교환할 수도 있고 신개발된 약을 먹으면 기억력이나 재능뿐만 아니라 작은 키도 크게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인간이 욕심대로 살 수 있을 거라는 미국의 해부병리학자인 제프리 피셔 박사의 예언자적인 선언이다.

 1.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동양과 서양을 구분 짓는 기준은 아주 애매하다. 지도상에 선을 그을 수도 없는 일이며 해 뜨는 곳을 동양으로 지정하는 것도 너무 고전적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준도 서구라파의 기독문화권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때는 로마제국을 동서로 대별하여 Orient, Occident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때의 동양은 메소포타미아 문명권 지금의 중동권이며 넓게는 인도까지를 일컬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쓰는 동양이라는 말의 범위는 동아시아로 보는 것이 보편적인 경향이다. 결국 동양의학의 범주는 한의학, 중의학, 황한의학, 몽의학, 월의학, 동의학, 인도의 Ayurveda 까지로 볼 수 있다.

  서양의학 역시 서양사회에서 전통과 현대를 거쳐 발전되어 온 지식체계로 서양사람의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고 설명해주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다. 다만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오늘날 세계의학의 주도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세기의 과학은 눈부실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했지만 그 기저에는 여전히 16세기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과 뉴턴의 기계론적 물질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따라서 모든 자연현상과 인체의 생명현상을 물질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설명해 왔다. 이러한 서양의 물질적 우주관과는 달리 동양의 우주관은 오히려 비물질적인 관점에서 시작되었다.

  결국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고 이해했다. 이로 인해 전혀 다른 인간관과 질병관 세계관으로 괴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19세기말을 기점으로 동양의학은 서양의학의 뛰어난 실용적 기술에 밀려 차츰 그 빛을 잃게 되었으며 비과학적인 사고체계로 무시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에 물질과학과 기성문명을 자아비판하는 새시대운동(New Age Movement)이 일어나면서 그 흐름은 정체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뉴턴과 데카르트에 의해 정착된 기계론적 물질관과 심신이원론은 심각한 비판을 받으면서 심신일원론과 생태론적이고 전체론적인 세계관이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현대과학과 동양철학을 접목시킨 프리초프 카프라 데이비드 봄 등은 정통 물리학자로서 기계론적 물질론에 동양철학적인 과학관을 도입함으로서 동서과학의 통합을 시도했으며 이로 인해 동양의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처럼 동서의학은 발상의 근원이 다르고 질병관이나 진단체계가 상이하다. 결국 질병치료라는 목적은 동일하다고 하지만 치료방법이나 과정이 전혀 다른 이질적인 두 의학이 협력하여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을 내포한다. 그러나 이질적인 의료체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회의 제도권내에 공존하며 국민에게 의료시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실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광복 후 전통의학으로 계승되어 오던 한의학이 다시 제도권의학으로 인정되면서 이원적인 의료제도가 생기게 되었고 상호보완 보다는 제한된 진료영역으로 인해 상호 업권에 대한 비방과 반목도 없지 않았다.

한의학의 인식 방법론이 자연철학사상에 기대고 있기에 한의학이 철학이다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지만 한의학은 분명 과학이다. 누군가 서양의학이 어떻게(HOW)라는 사실관찰을 토대로 발전해왔고 동양의학은 왜(WHY)라는 필요성 탐구를 바탕으로 정립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어떻게와 왜의 차이는 철학과 과학의 차이만큼이나 이질적이지만 생명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고민스러움에 있어서는 결국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어떻게 질병을 고쳐낼 것인가에 대한 탐구는 많은 의학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지만 치료의 대상인 무엇을 고쳐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아직도 막막한게 현실이다. 21C는 그 무엇을 찾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의 홍수시대이다. 이젠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갖는 정보사회가 되었다. 동서를 막론하고 의학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비교 우월 의식을 찾기 보다는 융화와 조화를 통한 제3의학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2.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장부인식 차이

  한의학의 장기(臟器)는 명칭은 비록 양의(洋醫)와  같지만, 그 개념은 결코 완전히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한의에서 어떤 하나의 장기는 양의의 여러 장기의 기능을 포함할 수 있고, 또한 양의의 어떤 한 장기의 기능은 한의의 여러 장부 중에 분산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의의 장(臟)과 부(腑)는 단순한 해부학적 단위가 아니고 하나의 생리와 병리학의 개념이다. 예로, 한의의 심(心)은 양의 해부학상의 실체인 "심장(心臟)" 외에 신경계통 특히 대뇌의 어떤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한의와 양의의 개념상의 차이는 둘 사이의 인식방법상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즉, 한의의 장부에 대한 인식은 주로 반복된 실천과 관찰과 추상을 통해서 나온 것이고, 양의의 그것은 주로 반복된 해부와 실험과 총결(總結)에 근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가 학습할 때에는 먼저 한의 장부학설의 본래 의미를 분명히 한 후에, 현대과학의 지식과 방법을 채용하여 더욱 연구를 진행하여 그 실질을 밝혀야 할 것이다.

 

3. 한의학적 장부의 개념

  한의학에 있어 장부라는 말은 장상론藏象論이라는 이론적 체계로 운용되는데, 이는 한의학의 장부운용방법의 독특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장기(臟器)라는 기계적 어휘와도 구분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표면해부학(Surface Anatomy)적 관점에서 보이는 것만을 장부(臟腑)로 인식한 장기(臟器)라는 개념과 엄밀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이 눈으로 보아 확인되고, 장부(臟腑)의 작용이 증명된 것만을 인정하는 입장은 우리를 두가지 면에서 인식하게 하는데, 우리 몸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는 것과 서양의학의 범위를 눈에 보이는 것과 검증된 것만으로 제한하였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인체를 해부학적인 면에서 보다는 생리적 기능에 의해 장과 부로 분리한다. 장이란 인간의 생명이 존속하는 이상 잠시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며, 부는 필요에 따라서만 활동하는 것이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부를 장과 짝지워 표리장부(表裏臟腑)로 연결시킨다. 이렇듯이 장과 부로 이분한데는 동양철학사조인 음양론(陰陽論)의 개입을 묵과할 수 없다. 결국 음양(陰陽)의 성질 따라 장과 부를 체용으로 이분한 것이다. 따라서 장과 부는 각기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상의 표현에서도 짝을 맞춰 쓰이는 경우가 많다.(예를 들자면 '간담(肝膽)이 서늘하다.', '비위(脾胃)에 거슬리다.'등이 있다.) 민간에서는 흔히 오장육부(五臟六腑)로 인식 사용되어 왔는데 이것은 심포(心胞)의 기능과 심장(心臟)의 기능을 동일시 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4. 장(臟)과 부(腑)

  '장(臟)'은 형성자로 '肉(몸뚱이 육)'字와 '藏(감출 장)'字가 합쳐진 글자이다. 따라서 字대로 풀면 몸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내장(內臟)에 해당하는 것이 오장(五臟)이라는 뜻이 된다. 결국 장기(臟器)가 아닌 장상(臟象)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腑'는 형성자로 '肉(몸뚱이 육)'字와 '府(창고 부)'字가 합쳐진 글자이다. 字대로 풀면 몸(肉)속의 모든 內臟을 담고 있는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六腑라는 뜻이 된다. 창고라는 의미는 필요할 때만 꺼내어 쓰는 장소를 말하므로 서로 닿는 면이 있다.

  또한 <포박자(抱朴子)>에 臟腑라는 말이 보이는데 이 때의 장부는 서양의학의 장부개념과 유사하다.

  우리말로 장부(臟腑)를 '배알'이라고 한다. 여기서 배알이라고 하는 것은 배(腹)와 알(核)이 합쳐진 말로 '뱃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라는 뜻이다. 껍데기의 반대말을 알맹이로 본다면 우리 선조들이 장부를 얼마나 중시했는가 하는 것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그 근거를 찾아 보면 <月印釋譜 重刊本 21:43>과 <月印釋譜 重刊本 23:87> 이라는 어휘가 나온다. 이 은 곧 로 변하게 되는데 이 은 문헌에서 창자의 뜻으로 축소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현재 '배알'이 들어간 표현들, 예를 들자면 '배알이 꼴린다', '배알이 뒤틀린다', '배알이 선다' 등의 표현은 이것이 장부전체(臟腑全體)를 지칭하는 것인지 아니면 창자에 국한시켜 쓰는 것인지 구분하기가 모호한 상태이다. 하지만 의미상 배알이라는 단어가 기분, 감정상태, 전반적인 분위기 등을 뜻한다면 전자가 될 것이며 특정 장부의 움직임을 지칭한다면 후자가 될 것이다.

  첫째로, 배알은 감정과 기분, 속마음의 표현에 선용된다. 이것은 장부(臟腑)를 유심적으로 파악한 흔적을 보이는 것으로 각 장부(臟腑)에 해당된 감정들을 총괄하여 배알에 나타낸 것이다. 곧 장부(臟腑)가 바로 '마음'을 뜻하며 이것은 서양의학의 장기 개념과 비교할 때 독특한 면이다.

  둘째로, 배알은 어휘의 뜻 그대로 인체내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되어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장육부가 없는 놈이라야 처가살이도 한다. ','살림은 오장같다.'등)

  셋째로, 한민족의 장부에 관련된 표현 대부분이 그러하듯 욕이나 비정상적인 경우에 다용된다. 이것은 신체에 이상이 오는 것을 가장 큰 벌로 알았던 한민족 정서의 표출양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음양론(陰陽論)에 의해 장과 부로 구분하여 사용해 왔음은 앞에서 보았다. 그러나 서양의학은 다른 철학 사유체계를 가지므로 이러한 구분이 없다. 하지만 <內經>의 번역물이나, 한의학을 소개한 다른 서양서적들에서 장부(臟腑)를 어떻게 번역하였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한의학을 이해하였는가를 밝히는 동시에 다른 사유체계로 접근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양의 장부인식개념과 동양의 장부인식개념은 서로 상이한가? ", 아니면 "서로의 공통점을 안은 채 다른 면들을 내포(內包)하고 있는 것인가?"를 살피는 것은 동서양 장부(臟腑)개념의 이해에 꼭 필요한 일이다.

 

5. 한의학적 장부개념과 서양의학적 장기개념

  체계적인 질병인식체계가 없었던 아주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체내부장기들에 대한 명칭은 존재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인들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체계로 세상과 자연계를 설명하려 했고, 서양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체계로 세상을 관찰하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은 자연이 음양오행적(陰陽五行的)으로 되어있다고 보고 자연을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시각으로 설명했듯이, 인체도 음양오행적(陰陽五行的)으로 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인체를 재구성하게 된다. 중국인들은 분명 인체를 보고 그 이전에 존재해 있던 간(肝)이나, 방광(膀胱), 신(腎) 등의 단어를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배속시킬 필요성을 느꼈고, 따라서 그 때까지 배를 갈라서 인체 장기(臟器)들을 관찰한 경험적인 것들을 바탕으로 해당 장기의 위치, 색깔, 움직임, 크기 등을 중심으로 하여 오행(五行)에 배속시켰을 것이다. 간(肝)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간이 오행(五行)의 목(木)에 배속되면 간(肝)은 그 이전까지는 단순히 간덩이를 지칭하는 단어에서 인체 내의 목(木)의 개념을 대표하는 장기(臟器)개념으로 변신을 하게 된다. 이것이 한의학적 장부개념의 출발이다.

  이와 같은 한의학적 장부(臟腑)개념의 형성과는 다르게, 서양의학의 장기개념은 그들의 근대적 자연관인 기계론을 중심으로 하여 철저히 '구조-기능'적 시각에서 장기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간덩이가 Liver로서 인식되는 것은 Liver가 가지는 해부조직학적 구조가 간덩이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iver의 해독, 적혈구 파괴, 요소 생성 등의 기능을 가능케하는 구조가 존재하면 하나의 장기로, 즉 Liver로 인식하게 된다. 서양의학의 장기개념규정이 '구조-기능'적이라는 것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은 Kidney와 Adrend-gland를 다른 장기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들 수 있다.

  이상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한의학적 장부(臟腑)개념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시각을 중심으로 인체를 재구성한 개념이고, 서양의학의 장기(臟器)개념은 기계론을 중심으로 한 '구조-기능'적 시각으로 인체를 재구성한 개념이다. 따라서 서양의학의 장기개념과 한의학의 장기개념은 그 출발부터 다른 상이한 개념이므로, 한의학적 간(肝)의 개념과 서양의학의 Liver의 개념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설사 비슷하다고 해도 그 비슷함은 우연에 가까운 것일 뿐이다. 이러한 한의학적 장부(臟腑)개념과 서양의학적 장기개념이 다르다는 언급은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었고,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적 장부(臟腑)개념과 서양의학적 장기(臟器)개념이 다른 것이 사실이고, 서양의학의 Liver가 간덩이라는 실체를 가리킨다면 한의학에서의 간(肝)은 기능적 개념이 강조된 용어이다. 이처럼 한의학적 장부(臟腑)개념은 실체적 용어보다는 다분히 기능적 상징적 표현이 강하다. 한의학적 장부개념이 눈에 보이는 실제의 장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중심으로 한 개념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동서양의 장부(臟腑)개념의 형성은 독특한 시각으로 인체를 재구성한 질병인식체계로서, 인식론적 맥락에서 볼 때 어느 하나는 맞고 나머지 하나는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서로 상보적인 관계이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한의학적 장부개념과 서양의학의 장기개념의 차이 문제는 어느 하나가 옳고 그르다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인체를 보려고 했느냐 하는 인식에 있어서의 시각의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서양의학이 공격적인 치료 중심 의학으로 발달해 왔다면 동양의학은 방어적인 예방 중심의 생활의학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의학의 치료는 사기를 제거하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정기를 강화시켜서 건강을 유지시키는 치료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각 분야별로 전문화된 서양의학의 체계와는 다르게 한의학은 전일개념으로 인체를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로 보아서 접근한다. 예를들면 눈이 충혈되어서 고통스러우면 안과를 찾게 되며 안과의사는 눈만을 관찰하여 치료에 임한다. 그러나 한의사는 눈이 충혈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내과적인 요소를 추적하게 된다. 눈 자체만의 문제로도 충혈될 수 있지만 간이나 신장 쪽에 문제가 있어도 눈에 충혈이 발생된다는 것이 한의학의 병리관이다. 이처럼 서양의학의 체계와는 다른 접근방법으로 한의학은 질병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들어서 서양의학의 영역에서도 내과 피부과 신경과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이 한가지 질병을 놓고 협진하여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발표도 있다.

결국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우열의 비교의식 보다는 융화와 조화를 통한 협진으로 제3의학을 창출해야 한다.  

 

6.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한계와 장단점

동서의학 모두 치료의 대상이 사람이며 건강을 지상명제로 삼고 있다. 치료방법에 있어서도 한약요법 침구요법 추나요법 자극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이 동양의학의 내용이며 서양의학에서는 화학적요법 물리적요법 수술적요법 심리적요법을 들 수 있다.

한약요법과 화학적요법은 둘다 약물요법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며 동양의학의 자극요법과 추나요법 운동요법은 서양의학의 물리적요법과도 상통한다. 상대의학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동양의학이 과학화와 객관화가 부족하고 기초이론과 실제 임상응용의 연계가 용이치 않으며

응급처치와 외과적 처치의 미비 전염병관리의 문제 병의 예후 관측 곤란을 들 수 있으며 서양의학의 한계는 지나치게 전문화 세분화하여서 전체성 및 관련성이 결여되었고 객관성만 중시하다보니 제반검사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심신성 질환의 관리가 약하고

심장병 고혈압 암 당뇨 등 만성질환의 관리문제 약물 부작용 및 병원 감염문제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동서의학의 특징과 한계점을 파악하여 새로운 의학체계의 창출 가능성을 협진이라는 제도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겠다.

 

7. 동서의학의 협진과 의의

 의학사를 살펴보아도 동서의학의 접목 시도는 최근의 일만이 아니며 매우 일찍부터 시도되어 왔다. 일부 탐험가나 신부 선교사들에 의해 동양의학의 신비가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의학적 접근이 시도됐고 또 그들에 의해서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도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국내 의료제도가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이원적 체계를 유지하면서 갈등과 반목을 빚어온게 사실이다.  

때문에 시민단체로 부터 국민의료체계의 비효율성을 지적 받기도 했고 의료인 상호간의 불신과 대립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과잉 의료비 지출의 원인을 이러한 이원적인 의료체계를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대체의학의 열풍을 타고 다소 한의학의 역할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권 의료로서의 정책적인 배려는 미흡하다.  

이와같은 불합리한 이원적 의료체계를 조정하여 경쟁적이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인 역할분담으로 보다 효율적인 협력진료체계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다.

 

 8. 동서의학의 협진 방법론

 상대 학문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없이 협진을 한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협진은 못된다.그러므로 효과적인 협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론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진 유형

가. 진료의뢰(Consult System)

 환자의 상태나 필요에 따라 상대의 치료기술이나 진단기법을 의뢰하는 것으로 현재 지역 개원의나 일부 병원급에서 시행되고 있는 형태이다.

나. 공동진료(Clinic System)

 특정 질병 만을 전문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크리닠 형태의 팀을 구성하여 양 진료팀이 공동으로 동시에 진료하는 형태로 대규모 병원이나 전문 크리닠에서 시행되고 있다.

다. 연구협력(Research System)

 공동으로 연구소를 개설하여 특수 환자에 대한 진단 치료 예방 및 보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심도있게 연구하여 양질의 치료기술을 개발을 목적으로 할 때 해당 진료과목 인력을 상호 교환시켜 가며 연구를 위한 협진을 하는 형태로 일부 대학 부속병원의 부설 연구소가 있다.

 

9. 동서의학의 효과적 협력 방안

 세계 각국의 전통의학과 서양의학간의 공조체제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상호보완적이며 개방화 시대의 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의 방편으로 전통의학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즉 임상기법이나 신약개발의 돌파구로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협진체계는 상호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가 바탕으로 정립될 때만 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서의학의 협진은 임상가에서의 접근뿐만 아니라 대학의 기초교실과 교과과정의 상호 교류제도가 병행되어야만 온전한 협진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고 본다.

 21세기 의학의 방향은 치료보다는 예방의학이 강조될 것이며 의사 중심의 의료보다는 각계 각층의 보건인력이 등장하는 총체적인 건강관리 개념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결국 동서의학의 협진도 제도적 통합보다는 환자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책적 제도를 통한 물리적 결합보다는 기초적이면서도 본질적인 문제에서부터 상호교류하는 합리적 형태를 취해야 할 것이다.

 

10. 제 3 의학

 누군가 서양의학이 어떻게(HOW)라는 사실관찰을 토대로 발전해왔고 동양의학은 왜(WHY)라는 필요성 탐구를 바탕으로 정립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어떻게와 왜의 차이는 철학과 과학의 차이만큼이나 이질적이지만 생명체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고민스러움에 있어서는 결국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어떻게 질병을 고쳐낼 것인가에 대한 탐구는 많은 의학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지만 치료의 대상인 무엇을 고쳐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동서의학 모두 아직도 막막한게 현실이다.

의료영역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서양의학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생명의 신비 앞에서는 모두가 무식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협진체계는 시작되어야 한다.  누군가 21C에는 국가와 가정과 대학이 없어질 거라는 기가막힌 예언을 했지만 동서의학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고루한 아집을 버리고 상호 학문에 대한 존중과 이해의 자세로 접근할 때만 진정한 협진은 시작된다고 본다. 이미 제3의학이라는 전위적 의료체계는 잉태되었으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방법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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