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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여행

21박 22일간의 유럽 신혼여행 1 여행 계획, 이탈리아 로마

by 찬재 2023. 10. 17.

22년 2월 22일 혼인신고 후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은 2023년 7월 1일에...
그리고 신혼여행은 마일리지 티켓으로 가려고 하다 보니 비행기 티켓이 확보된 날인 2023년 8월 31일에...
결혼한 지 1년 반 만에 드디어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시간도 많겠다 이런저런 여행지를 찾다가 처음에는 몰디브로 거의 확정을 지었으나 4박 6일에 1500만원을 태운다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서 유럽여행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유튭을 보던 중 이탈리아 에스프레소가 그렇게 맛있다길래 커피애호가 와이프에게 진짜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게 해주고 싶어 이탈리아로 결정.  (나는 커피 안 마시는 사람 ㅋ)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 발권을 하다보니 티켓이 있는 날짜가 곧 우리의 비행날짜가 되었고, 처음 계획은 2주 계획이었으나 3주 뒤에 런던발 마일리지 티켓이 있어 결국은 3주 코스.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영국 일정이 추가되었다. 
어차피 유럽으로 가는 신행이라 휴양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제 발로 몰디브를 걷어차는 와이프에게 진정한 빡센 신혼여행을 선사하고자 신혼여행이라기보단 극기훈련에 가까운 일정으로 짜보았다. (거의 80% 정도는 이 계획대로 다녔다)

2박 3일 아그리투리스모 이외에는 휴식할 수 있는 날이 전혀 없다. 대신 플렉스한 경험은 할 수 있도록 포지타노 숙박, Grotta Palazzese 식사, 아그리투리스모, LNER 1등석, 스톤헨지 이너서클투어를 일정에 넣었다. 그리고 인스타도 안 하는 주제에 사진중독자인 와이프를 위해 피렌체 스냅, 베네치아 부라노섬 스냅을 일정에 넣었다.
8월 말에 떠나지만 비행기표는 3월에 발권을 하였고 남은 약 6개월간 여행준비를 하며 모든 숙소와 교통편, 박물관, 투어, 미리예약이 필요한 식당까지 예약을 완료하였다.
우리는 비즈니스 라운지부터 제대로 누리기 위해 전날 인천공항 근처에서 숙박을 했다. 처음에는 차로 갈까 했는데 힘들까 싶어 비행기를 탔는데 아주 후회스러웠다. 집에서 나선시간이 오후 5시, 공항근처 호텔에 도착한 것이 오후 10시로 5시간이나 걸렸었다. 차로 갔어도 휴식을 겸해가며 가도 5시간 걸렸을 것이라 오토파일럿 되는 내 차로 가는 게 비용도 3만원정도로 저렴하고 편하기도 더 편했을 텐데.... 그래서 11월 이집트여행 때는 차로 갈 예정이다.
호텔은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인천에어포트 호텔을 93500원에 이용했다. 가까운건 좋았는데 호텔이 너무 노후화된 느낌이었고 특히나 욕조가... 있으나 없으나한 크기의 욕조였다. 한사람 들어가기도 힘들고 이럴거면 샤워부스가 차라리 낫겠다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출국전 무게비율을 맞추느라 짐을 다시 싸는과정에서 캐리어 지퍼가 망가져버렸다. 여행 시작하기전부터 캐리어가 망가지다니... 아마 다사다난했던 우리의 신혼여행을 예고한것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다 적겠지만 도둑질, 소매치기, 항공기 지연, 항공사 짐분실, 발목부상, 3번의 다툼을 겪었다.
다행히 인천공항 지하1층 spa on air 안에 위치한 가방수선 구두수선집에서 2만원에 금방 수리를 했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는 생각보다 먹을게 없었다. 물론 사진에 보이는 것 이외에 컵라면도 먹었고 생맥주도 한잔했다.

와이프가 출발하기 전 인터넷면세점에서 면세품 좀 사겠다길래 별생각 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공항 도착해서 면세품을 받는데 보따리가 3개가 나왔다. 집에서 면세라서 30만원이나 싸게 샀다고 자랑할때는 '더 사지 그랬어?' 라고 했는데 막상 공항에서 받는걸 보니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라운지에서 부피를 줄인다고 포장 뜯을 수 있는건 뜯고 정리를 하는데....
쪽팔렸다 ㅋ 
비행기 탈 때도 우린 분명 짐을 다 부치고 출국심사장에 들어갔는데 어째선지 짐을 한가득 들고 탑승했다.

우리가 탑승한 인천발 로마행 oz561편은 기내 와이파이가 탑재되어 있지 않고 usb도 의자 측면에 붙어있는 노후기체 보잉777이었다. 그래도 일본 갈 때 업그레이드로 비즈니스석을 탄 것 이외에는 처음 타는 비즈니스석이었기에 그것도 의자가 완전히 눕혀지는 풀플랫타입인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처음이라 비행기를 탈 때까지도 두근거리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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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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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사진들

기내식은 야식 포함 총 3번 제공되었고 나는 양식, 와이프는 한식을 골랐다.
아시아나의 쌈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그러긴 했지만 이탈리아로 떠나는 길이었기에 나는 양식을 골랐다.
근데 솔직히 나는 양식이 더 맛있었다. 그리고 코스도 더 길었음. 와이프도 다음에 탈때는 양식시킬 거란다.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누워서 가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기내 와이파이가 안돼서 할 수있는거라곤 가지고 있던 파운데이션 Ebook을 다시 읽는 것 밖엔 할수 있는 게 없었지만 역시 누워서 가니 크게 힘들지 않았다. 돈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낀다.
첫 번째 도시인 로마는 13년 전 여행에서는 딱히 좋은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길게 있고 싶지 않았지만 이탈리아가 처음인 와이프를 위해 액기스만 뽑은 일정을 세웠다. 하루는 바티칸, 하루는 로마 주요 명소 (콜로세움, 뜨레비분수, 카페 ) 
로마 도착시간은 한국시간  새벽 1시. (현지시간 6시) 도착 후 로마 시내까지 기차를 타고 갈까 택시를 타고갈까 고민하다 택시를 타기로 했다.

2명에 각자 큰 캐리어를 들고 다녀야 하는데 기차는 인당 14유로로 28유로. 택시요금은 공항-시내가 50유로 고정 가격이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움직여야 하고 숙소가 떼르미니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 더 가야 해서  그냥 50유로를 내고 택시를 탔다. 
로마에서 잡은 숙소는 Bless&B G.H 

로마 지하철 A선의 Terrmini 바로 다음역인 Vittorio Emanuele 역 출구가 바로 앞에 있다.  2인 도시세 포함 1박 89유로의 아주 저렴했던 숙소. 그래도 엘리베이터도 있고 나름 조식(비스킷, 커피, 차)도 제공된다. 단점은 조식 및 냉장고는 거실의 공용 냉장고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처음에는 공용거실이 있고 방들 중 한 칸을 주길래 청소서비스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베드메이킹, 청소서비스가 있었다. 문제는 청소부가 펼쳐놓은 캐리어를 손을 대고 귀걸이를 훔쳐갔다는 것... ㅋ 다행히 비싼 건 아니고 그냥 액세서리용이어서 타격은 없었지만 로마 도착하자마자 도둑맞을 줄은....
그래도 주인분께서 관광지도에 추천하는 식당이나 젤라테리아를 표시해 준다던지 친절했고 방크기나 욕실크기도 가격대비 상당히 큰 편에 위치도 좋았다.
숙소 도착 후 짐을 풀고 시차적응을 위해 피곤하지만 10시 정도까지는 버티기로 하고 밖으로 나섰다.
원래 계획은 레스토랑에서 시차적응용 식사를 할까 했는데 3번의 비즈니스 기내식에 배가 너무 불러서 패스하고 콜로세움을 구경하고 젤라테리아 G.Fassi 에서 젤라또를 사 먹었다.

콜로세움 근방 사진포인트에서는 사진 찍는 커플들이 어마어마한데 여자 친구 사진 찍어주고 컨펌받고 하는 건 전 세계 어딜 가나 동일했다. 그리고 어째선지 나한테 사진 찍어달라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신뢰의 아시아인인 건가? 누가 봐도 폰 훔쳐갈 거 같진 않아 보였 나보다. 
그러고 보니 와이프가 유럽에 소매치기가 그렇게 많다며 폰스트랩을 사가자고 하는 걸 극구 말리고 그냥 쌩폰으로 다녔는데 유난히 아시아인들을 보면 스트랩을 끼우고 다닌다. 서양애들은 아무도 안 끼고 다니는데...ㅋ 이것이 유튜브의 폐해인 것인가. 처음에는 와이프도 낚아채가는 거 아니냐 불안에 떨고.. 지나가는 아시아인들 스트랩을 보며 저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랬는데 나중에는 '저거는 오버다. 저렇게 다니면 부끄러울 것 같다'로 바뀌었다. 기차에서도 누가 캐리어 훔쳐간다고 자전거 체인 사서 걸고 다녀야 한다는 거 말렸는데... 유튜브 보면 무슨 소매치기들만 사는 나라처럼 나오는데 물론 한국보다 소매치기가 많은 건 맞는데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넨데... 그리고 이 동네 사람들이 스트랩 안 하고 다니는데 굳이...
그리고 인스타도 안 하면서 인스타스타 마냥 사진을 몇백 장씩 찍어야 하는 와이프는 본인이 맘에 드는 컷이 안 나왔다며 콜로세움을 2번을 더 가게 된다. 뜨레비분수도 새벽 2번 저녁 1번 3번이나 갔다...
그 정도로 좋아하는 뜨레비분수 레플리카인 잠실롯데월드 뜨레비는 왜 사진 안 찍고 그냥 지나가나 몰라....

같은 장소에 3종류 옷을 입은 사진들이 수십장씩 있다.
사람 없는 뜨레비 사진 찍어보겠다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다녀옴.

G.FASSI 는 숙소주인아저씨한테서 추천받아서 갔는데 먹어보곤 로마에 있는 동안 매일 출근했다.

쌀맛인 리조가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한국 돌아온 지금도 파씨의 리조는 계속 생각이 난다고....
2.5유로에 3가지 맛, 그리고 휘핑크림까지 얹어준다. 가성비끝판왕 가게인 듯. 숙소에서 10분 거리라 매일 저녁 일정을 마무리하며 사 먹었다.
 
이렇게 첫날을 마무리하고
다음날은 우아한 바티칸 투어를 다녀왔다. 10년 전 투어할 때는 직접 패스트트랙 표를 인터넷예매해서 기나긴 줄을 지나치며 기분 좋게 들어갔었는데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패스트트랙으로 예약을 하고, 대행사이트에서 표를 싹쓸이 해가는 바람에 표를 예매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확실하게 표를 구하고 설명도 제대로 듣고 다닐 겸 투어를 예약했다.

미팅시간이 10시였기 때문에 새벽에 뜨레비분수 가서 화보촬영도 하고 카페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용한 카페는 panella. 유튜브에서 설탕대신 커스터드크림을 넣어주는 커피가 있다는 걸 보고 엄청 마셔보고 싶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있었다. 이때가 처음으로 이용해 본 이탈리아 카페였기 때문에 이용방법을 제대로 몰랐다. 커피주문을 하고 주문표를 바리스타에게 주면 된다는 건 책으로 읽어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해보는 주문이어서 뭔가 엉성했다. 
게다가 원래 주문했어야 했던 메뉴는  크레마 자바이오네 카페였는데 나는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모두 자바이오네크림을 넣어주는 줄 알고 그냥 카페를 주문해서 일반 에스프레소가 나왔던 것.  그리고 또 한 잔은 이태리사람들이 아침시간에만 마신다는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그리고 빵으로는 브리오슈와 로마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는 크림 들어간 빵인마리토쪼인데 그냥 쏘쏘 했다.. 그래서 여행기간 동안 재방문하지는 않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카페는 아니어서 그런지 의사소통이 조금 힘들었고 직원분들도 상냥한 느낌은 아니었다. 처음 가보는 이탈리아 카페라서 내가 위축되어서 그렇게 느낀 걸 지도 모르지만.. ㅎ
바티칸박물관의 오픈시간은 9시인데 다른 대부분의 투어는 패스트트랙투어임에도 새벽 7시~8시 미팅해서 오픈시간을 기다리며 사전설명을 길바닥에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오후타임 투어도 있지만 나는 배드로성당 쿠폴라도 올라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오전타임을 예약하고 싶었는데, 새벽부터 기다리기는 싫었다. 그러던 중 찾은 투어가 박혜리 가이드의 우아한 바티칸 투어였다. (하지만 가이드분의 자녀분의 개학으로 가이드가 불가능해져 대체가이드분이 오셨다)

입장 후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우아하게 사전설명을 들을 수 있다

10명 전후 소수인원으로 진행되고 10시 입장이라 다른 투어팀들이 빠져나간 한산한 시간대에 투어가 시작된다.  이날은 특히나 사람이 적어서 가이드분도 이렇게 사람 적은 바티칸은 처음 본다고 하셨다. 덕분에 사람 없는 라오콘 앞에서 인증샷도 찍었다. 그리고 10년 전 갔을 때 강렬한 색감에 계속 기억에 남아있던 작품,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른 바티칸 투어가격의 2배에 가까운 7만 9천 원이었지만 그 값어치를 했다. 

투어가 종료되니 2시 반 정도였다. 투어는 배드로성당에 도착하면 종료되는 것으로 배드로성당내부와 쿠폴라는 각자 알아서 갔다 와야 했다. 가톨릭 신자인 고모와 아빠에게 줄 선물을 구입하고 쿠폴라를 다녀왔다. 기념품은 배드로성당 1층에 위치한 기념품샵에서 구매해야 교황님께 축성받은 성물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하도 많이 물어보는지 직원분인지 수녀님인지 바로 교황님 축성받은 거라고 답해주던... ㅋ
쿠폴라는 계단만 이용하면 8유로, 중간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10유로라서 그냥 10유로씩 내고 올라갔다. 그래도 다 올라가서는 힘들어 죽으려고 하는 와이후....ㅋ

그래도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쿠폴라에서 내려오고 나니 시간이 3시였다.  마지막까지 우아했어야 하는데 식사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배가 너무 고팠다.
지금 거하게 먹기에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못 먹을 것 같아 간단하게 파니니를 먹었다.
바티칸 근처에 위치한 panino divino

구글 리뷰를 보니 Ciro 치로 가 한국인 입맛에 맞다길래 주문했다. 매콤 달콤한 맛에 1개로 2명이서 나눠먹었는데도 양이 부족하지 않았다. 파니니 1개, 제로콜라 1개 10.5유로로 로마 여행 중 가장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한 듯. 와이프는 이게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와서도 생각난다며 다시 로마에 가면 여기 파니니는 다시 먹으러 가고 싶다고 한다.

숙소로 오는 길에 떼르미니역 슈퍼마켓 conad에서 후식으로 먹을 멜론, 과자를 사 왔다. 결제할때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셀프계산대에서 계산을 했는데 직원분이 야박하게 우리를 타박했다. 이탈리아어를 잘 몰라서 오른쪽이 결제전인지 왼쪽이 결제전인지 몰라서 대충 뒀는데 결제 후 놓는 위치에 우리가 물건을 놓았던 것 같다. 이탈리아어 억양이 원래 강하다고 하기에는 다른 도시 사람들은 이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이 심했던 건 맞는 것 같다. 내가 이래서 로마를 포함한 대도시를 별로 안좋아한다. 뭔가 금방 언짢아 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결제 금액은 18.72유로. 과일이 한국보다 저렴해서 좋았다. 한국은 진짜 과일 왜 이렇게 비싼 거야...  와이프는 과일을 깎아먹는다던지 이런 상황을 상정하고 한국에서부터 일회용 접시와 과도를 챙겨 왔단다. 준비성 철저한 듯. 캐리어에 넣고 있는거 볼때는 저렇게 까지 챙겨야하나 싶었는데 여행 마칠 때까지 유용했다.
conad는 앞으로의 이탈리아 여행에서 도시를 옮겨갈때마다 필수코스가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500ml 물 6개세트를 사서 숙소에 쟁여놓고 나갈때 1병씩 들고다녔다. 
숙소로 돌아와 한숨 자고 6시 반 즈음 저녁식사를 하러 나섰다.
식당은 첫날 시차적응용 식사로 가려고 했던 Ai Tre Scalini

안티파스토로는 카프레제, 프리모로 라자냐, 세콘도로 로만치킨, 돌체로는 티라미수를 주문했다. 이탈리아 도착 후 처음으로 먹는 정찬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킨 스프리츠. 와이프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며 맥주를 먹었다. 맥주는 피자집에서나 먹는 거랬는데...ㅋㅋ 비용은 총 49유로.
이탈리안 방식답게 코스로 나오길 기대했는데 웬걸 한 번에 3가지 요리가 튀어나왔다. 아시아인이라서 배려해준건가? 이런 배려는 필요없는데... 현지인처럼 차례차례 코스로 먹길 기대했는데...ㅋ 옆에 앉은 서양인들은 코스로 주던데.. 천천히 순서대로 나오는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인들의 컴플레인을 많이 받아본 식당에서는 아시아인들이 오면 한번에 내어온다더니 여기가 그랬다. 카프레제의 치즈가 정말 신선했다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정말 달랐고 제일 만족스러웠다. 라자냐는 한국에서도 먹어본 라자냐 맛이었고, 로만치킨은 토마토를 추가한 닭볶음탕 느낌.  티라미수는 티라미수 맛 ㅋ 와이프는 위에 뿌려진 초코칩이 별로였다고 한다. 나는 초코칩 맛있었다. 개취인 듯 
나는 맛있게 만족하고 나왔는데 와이프 얼굴을 보니 그저 그래보였다. 그래도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식당앞으로 길게 이어진 줄을 보며 맛집에 온건 맞다며 좋아한다. 우리가 노인네들처럼 6시 반에 밥을 먹으러 와서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저녁을 먹고 또 콜로세움에서 화보촬영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겸 파씨까지 걸어가 젤라또를 사 먹었다. 구글네비가 있으니 최단거리를 주파했는데 8시 즈음되니 주택가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약간 스산한 분위기였다. 10년 전에는 로밍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라 미리 한국에서 구글지도를 오프라인으로 저장해와야 했고 정보도 검색할 수 없어 가이드북에 의존해서 다녔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이 되니 그때그때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갈 수 있고 길 헤맬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그리고 어딜 가나 카드결제가 가능하니 현금이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100만 원 치 환전해 갔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20만원정도만 해갔어도 충분하지 않았나... 
 
그리고 다음날 또 새벽부터 뜨레비분수에서 30분이나 화보촬영을 했다.

새벽에만 다니니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기는 좋았다. 같은 곳을 낮에 오니 땅바닥이 안 보이고 사람들에 치여가며 움직였다. 유럽은 새벽에 움직이는 게 최고인 듯. 그리고 Sant'Eustachio Il Caffè 오픈시간에 맞춰 커피를 마시러 갔다. 

한번 해봤다고 여기서부터는 별문제 없이 커피와 빵 구매에 성공했다. 여기서 마신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는 쓴맛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고 감칠맛이 느껴졌다. 괜히 로마 3대 커피로 불리는 게 아니었다. 한국에도 지점을 냈다는데 한번 가봐야 할 듯.

판테온도 요즘에는 입장료를 받는다길래 굳이 싶어 그냥 밖에서 인증샷만 찍었다.

커피를 마시고 판테온에서 사진한컷 찍고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팔란티노 언덕 세트를 보러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작년인가부터 콜로세움 지하 부분 투어가 일반인 개방이 되었다고 해서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예약하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너무 비싸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예약을 못했다. 일반 입장 인터넷 예매도 실패한 상황. 10년 전에는 콜로세움 줄 서기 꼼수로 포로로마노에서 티켓팅 후 콜로세움은 줄 안 서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었는데 지금은 막혀서 불가능했다. 줄은 1시간 반 정도 서야 된다고 해서 내부관광은 12월에 이집트 갔다가 로마 갈 때 다시 가기로 하고 포기했다. 

심지어 포로 로마노도 사전예약줄만 있어서 입장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그리고 점심으로는 임성일가이드가 추천한 로마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 Trattoria der pallaro로 갔다.

구글 예약으로 미리 예약을 했는데 웬걸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현금 80유로를 털렸다 ㅋㅋ 바지주머니에 지갑 넣은 건 너무 안일했나 ㅋ 숙소 앞 지하철역에서 당했는데 수법은 이랬다. 사람이 제법 있었는데 와이프가 먼저 지하철에 탑승했고 뒤이어 우르르 사람들이 탑승을 했는데 안쪽에 자리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안쪽으로 들어가질 않았다. 나만 떨어질 순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낑겨탔는데 타고나니 바지주머니에서 느낌이 나서 보니 지갑이 없었고 뒤이어 툭 소리가 나서 보니 내 지갑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주워보니 역시나 현금이 모조리 사라진 상태. 누가 봐도 코앞에 사람이 범인인데 증거가 없으니... 다행히 80유로밖에 없었고 불쌍해 보였는지 카드는 건드리지 않고 돌려주더라.  점심식사를 예약한 곳이 현금만 받는다는 리뷰를 봐서 atm에서 급히 돈을 인출해 갔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나는 3주간 지갑소지를 금지당했다. 여행내내 와이프가 지갑들고다님 ㅠㅠ
그리고 유럽에서 atm을 사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카드가 최고다. 수수료보다 포인트 적립이 더 많이 돼서 일부러 더 썼다. 한 달간 포인트만 20만 원 가까이 모은 듯..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식당. 앉아있는 대부분이 현지인들이었다. 약간 현지인 사랑방느낌.
리뷰에는 가격에 비해 요리가 허술하고 맛이 없었다고 되어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탈리아가정식 느낌을 또 어디서 맛보겠나 싶어 예약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그날그날 준비된 음식이 코스로 나온다. 화이트와인 500ml와 물 한병도 기본제공된다. 근데 리뷰 보면 거의 변화 없이 같은 게 나오는듯하다. 인당 30유로. 양이 엄청나다 다 먹으니 배가 터질정도... 맛은 리뷰대로 이 돈 주고 사 먹을 맛은 아니다. 경험한 걸로 만족. 소매치기당하고 atm 찾는다고 개고생 해서 현금을 가져왔는데 카드도 된단다. ㅎ 그래도 여길 위해 일부러 인출해 왔기 때문에 현금으로 결제했다.  
배는 터질 것 같지만 오늘이 마지막 로마이기 때문에 또 다른 3대 커피집 중 하나인 La Casa del Caffè Tazza d'Oro 타짜도로로 향했다. 한국에서는 커피는 일절 입에도 안대는 사람인데 이탈리아 와서 하루에 2번이나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신다.

여기서 원두 한봉을 장모님 선물로 구매했다. 장모님이 너무 맛있었다며 왜 한 봉지만 사 왔냐고 하셨다 ㅎㅎㅎㅎ
걸어오는 동안 너무 더웠고 한국에서는 아이스아메리카노 중독자인 와이프에게 그나마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비슷하다고 하는 샤케라토를 주문해 주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설탕 타도 별로였다. 그냥 에스프레소 시킬걸.... 나중에 리뷰 보니까 샤케라토 맛집은 아침에 간 산트 에우스타치오였던 걸로.... 이때부터였나 와이프가 자기는 아아가 최고라고 한국커피가 최고라고.... 근데 나는 원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안 먹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탈리아 커피가 금방 좋아졌다.  한국 커피는 숭늉 먹는 느낌. 왜 이탈리아인들이 아이스아메리카노 보고 그렇게 욕을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돌아와서는 다시 커피는 입에도 안 대고 있다. 커피는 이탈리아에서만 먹는 걸로....
커피를 마시고 숙소에서 한숨 자고 밤에 성천사성 야경을 보러 억지로 나갔다. 점심때 과식하는 바람에 배가 너무 불러서 둘 다 밥생각이 하나도 안 나서 저녁은 스킵했다. 그렇게 치면 점심 인당 30유로가 가성비일지도... 한 끼 15유로 인 셈이니..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는 길에는 메트로가 공사하는 시간이어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다. 로마 첫날부터 메트로 역에서 3일권을 발급받아 다녔었는데 버스탑승 때도 사용가능했다. 버스도 기차처럼 펀칭기계에 표를 넣는 방식이었는데 펀칭기계가 버스 한가운데에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타자마자 있을 줄 알았는데 ㅎ
이렇게 쓰고 보니 매일매일 숙소에서 한숨 자고 나갔는데 뭐가 빡셌다는건지 모르겠다. 유럽여행 원래 이것보다 더 빡세게 가야 하는 거 아닌가? ㅋㅋ 우리 와이프는 너무 저질체력인 듯.
그리고 다음날은 나폴리로 떠나게 된다. 나폴리부터는 새 글을 파서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