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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여행

21박 22일간의 유럽 신혼여행 2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포지타노, 폼페이, 마테라, 알베로벨로, 폴리냐노 아 마레)

by 찬재 2023. 10. 19.

4일째부터는 이탈리아 남부로 떠났다. 13년 전 여행했을 때는 대중교통만 이용하느라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만 들렀었는데 이번에는 렌터카를 이용해서 남부를 여행해 보기로 했다. 이날부터는 나도 처음 가보는 도시들이라 사전준비를 하긴 했지만 상당히 긴장된 상태로 여행을 시작했다.

첫 도시는 나폴리. 원래는 나폴리 치안이 걱정되고, 볼거리가 국립고고학박물관 밖에 없다길래 거점지로만 이용하고 카프리섬에 다녀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카프리섬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려고 하니 페리 예약시간도 신경 쓰이고 카프리섬에 도착해서 콜택시를 불러 다녀야 하는 점 (버스에 낑겨 다니고 싶지 않아서)과 사실상 Grotta Azzurra(푸른 동굴)과 전망대 이외에는 볼거리가 없어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10분 남짓한 푸른 동굴 관광, 그것도 파도가 높거나 타이밍을 못 맞추면 들어가 보지도 못한다길래 운에 맡기느니 나폴리에서 하루를 다 보내기로 했다.

탑승 전 떼르미니역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로마에서 나폴리까지는 기차로 1시간. 표는 미리 ItaliaRail - Italy Train Ticket and Rail Pass Experts 에서 예매해 두었다. 큰 캐리어 2개로 이동해야 하고 이동 중 짐걱정을 엄청나게 하길래 2등석으로 예약했다. 비용은 2인 88.39달러.

트랜이탈리아나 이탈로 회원가입해서 할인받고 구매할까 했는데 대행 없이 직접 회원가입 후 구매하려 하니 이탈리아 전화번호를 요구하길래 그냥 대행사를 이용하였다. 현장구매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지만 현장구매표는 펀칭기로 표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인터넷으로 예약한 E-Ticket은 구매와 동시에 활성화되기 때문에 펀칭기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그냥 타임테이블 보고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예약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중간중간 지나다니는 검표원에게는 PNR 코드만 보여주면 된다.

여기서는 직원이 서 있지만 티켓을 확인하진 않았다.  2등석이라 제공받은 과자와 물. 맛은 오지게 없다.

 역에는 일찍 도착했는데 열차시간 다 되어서 탑승을 했더니 짐보관칸이 이미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머리 위 보관칸에 큰 캐리어 2개가 다 들어가길래 오히려 잘되었다. 항상 시야에 둘 수 있으니 자전거줄 묶을일 없고 ㅎㅎ...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짐보관칸에도 그 누구도 자전거 줄로 캐리어를 묶진 않았다.

나폴리에서 묵은 숙소는 B&B Hotel Napoli

1박 더블룸 103유로로 예약했다. 포지타노에서 70만원짜리 숙소에서 flex 해야 해서 여기서는 싼 곳에서 숙박했다.

방 안에 창문처럼 생긴곳에 계단 한 칸이 있길래 인테리어 독특하다 하고 있었는데 나폴리를 떠나는 다음날 아침 창문이라 생각했던 것을 열어보니 아주 넓은 테라스가 있었다. 뒤늦게 테라스를 만끽하고자 아침을 테라스에서 먹었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모든 방에 테라스가 기본으로 있었다. ㅎ 예약을 하도 오래전에 해서 테라스가 있었나 없었나 기억을 못 했었던...

테라스에서 베수비오산이 잘 보인다

전날 다 못 먹고 포장한 피자 한 조각과 납작 복숭아, 그리고 한국에서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온 김치사발면. 짐이 너무 많아서 컵라면 용기에 구멍이 났다  ㅎ 나는 외국 나와서는 한국음식 굳이 안 먹는 타입인데 짐이 너무 많아서 짐 줄이느라 먹었다. 이것 때문에 휴대용 물포트까지 가져왔다. 사진에는 없지만 전날 피자집에서 식전빵도 가져왔었는데 아시아나에서 가져온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소스를 유용하게 써먹었다.  

 

나폴리에 도착하자 로마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건축양식도 미묘하게 다른 것 같았고 나폴리 센트랄레역 주변은 떼르미니역보다 환경이 열악했다.  엄청 위험한 느낌은 없지만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똥도 있고 오줌도 여기저기 싸놨고 기차역 근처에는 한량들도 훨씬 많았다.

나폴리는 오로지 정통 나폴리 피자를 먹기 위해, 그리고 포지타노로 가기 전 운전량을 조금 줄여보고자 넣은 여행지여서 전적으로 내 취향대로 움직였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메트로를 타고 10분 정도 걸린다.

나폴리의 메트로는 로마보다 훨씬 열악했는데, 지하철역에 들어서서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면 인터넷이 안되었다. 현지 sim은 다를 수도 있는데 skt 해외로밍으로 해서 갔을 때는 나폴리, 런던 메트로에서 인터넷이 전혀 안되었다. 그리고 에어컨이 달려있는 최신열차와 구형열차가 혼존해있어서 구형열차를 타면 지하에서 창문을 열고 달려서 꿉꿉하고 불쾌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표는 24시간권을 끊었다.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 점심, 저녁, 카페 등등 움직이는 동선을 생각해 보니  24시간권이 훨씬 저렴하다.

이탈리아의 박물관, 유적지들은 한 달에 1번, 첫 번째 주 일요일엔 무료입장이 가능한데 마침 첫번째 주 일요일이어서 무료로 입장했다. 고고학 박물관은 주로 대리석상, 폼페이 유물, 이집트유물들을 가져다 놨다. 대부분의 전시물들은 그냥 덩그러니 놓여 있고 접근을 막는 펜스도 없어서 손대려고 하면 손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바티칸이나 다른 곳의 석상들을 보면 꼬추를 다 가려놨는데 여기는 무삭제판이다 ㅋㅋ 그리고 1층에 secret room 전시방으로 가면 폼페이의 섹슈얼 유적들을 볼 수 있다. 남근상이라던지 창관 체위메뉴 그림이라던지....폼페이 유적의 경우 대부분의 유적들은 여기 다 가져다 놨다고 하니 관심 있으면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추천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피카소 그림전시도 겸하고 있었다.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근처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는 나폴리에서 피자를 먹기 위해 일부러 로마에서는 일절 피자를 먹지 않았다. 박물관 인근 유명한 피쩨리아를 2군데 미리 알아놨는데 배고픈걸 못 참는 와이프를 위해 구글 실시간 혼잡도가 더 낮은 곳으로 갔다. 

Pizzeria La Campagnola  구글 리뷰를 보니 요즘 현지에서 뜨는 맛집이란다. 이탈리아인 리뷰가 많다. 

메뉴판이 QR로 제공되고 있어 주문하기가 더 편했다. 1인 1 피자, 1인 1 맥주는 국룰. 나는 근본의 마르게리따. 와이프는 4가지 치즈 어쩌고였는데 비용은 29유로. 역시 피자는 근본이지.... ㅋ 내게 더 맛있었다. (근데 나중에 인터넷메뉴 보니까 피자 한판 5유로밖에 안 하던데 영어 메뉴라고 돈 다르게 받았나? 내 기억으로는 인당 10유로 가까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폴리치고 비싸다 하고 있었는데...)

이탈리아인들은 식사 때 주로 와인을 곁들여 마시는데 피자를 먹을 때는 맥주를 마신단다. 그래서 현지룰을 존중해서 맥주를 주문했다. 피자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쫀득한 도우와 절묘한 토핑들... 인생 최고의 피자라 칭해도 될 정도. 역시 음식은 본고장에서 먹어야 한다. 피자는 나폴리. 같은 시기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후배에게도 나폴리 피자를 추천했었는데, 후배도 나폴리에서 먹는 피자는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식사를 하고 나와보니 로컬시장 같은 것들이 있어 돌아다니다 납작 복숭아를 샀다. 킬로당 3유로였는데 판매하는 분은 영어가 전혀 안된다. 1킬로 달라 그랬는데 1개? 전부? 이러심. 그래도 내가 이탈리아어를 취미로 쪼금 배웠어서 1킬로 바구니 전체를 살 거라고 해서 원하는 대로 구매했다.

그리고 숙소에 복숭아를 두고 식후 커피를 마시러 나폴리 유명 카페 Gran Caffè Gambrinus로 갔다.

매일 카페를 가며 커피 주문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분명 샤케라토와 스트라파짜토를 주문했는데 주문표를 건네자 바리스타는 우리에게 그냥 에스프레소 2잔을 내어주었다. 샤케라토와 스트라파짜토를 주문했다고 말을 하니 미안하다며 다시 만들어주긴 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가격은 샤케라토, 스트라파짜토 가격이 찍혀 있었지만 품명은 caffe 로만 2개가 찍혀있었다. 바리스타한테 내가 뭘 시켰는지 미리 얘기까지 해야 하는 건가? 했는데 나중에 피렌체 사시는 사진작가님께 물어보니 이 가게가 실수한 것 같다고 하셨다. 아무튼 커피맛, 분위기는 좋아서 만족했다.

커피를 마시고 저녁식사 때까지 시간을 때우러 주변을 산책했다.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종원이 나폴리 백반집을 열었던 곳인 Ristorante da ettore도 찾아가 보았다. 가게가 열려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오픈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다.

누오보성, 델로보성은 문을 닫아서 밖에서 인증샷만

그리고 저녁식사는 나폴리 시내의 유명 피쩨리아로 가려고 했는데 이미 많이 걸은 상태라 힘들고 배고픈데 웨이팅 하기가 싫어서 숙소 근처 구글 리뷰가 좋은 집을 갔다.

La Cantina Dei Mille

또 근본의 마르게리타 피자와 까르보나라, 그리고 해산물튀김을 시켰다. 음료는 남부에 오면 맥주 페로니 칠 레몬을 추천한대서 시켜봤다. 와이프는 요즘도 페로니 레몬타령을 하고 있다. 남부 다니는 동안 맥주는 계속 페로니 칠 레몬을 사 먹었는데 북부로 가니 일반 페로니만 팔아서 아쉬워했다. 역시 여행할 때는 보일 때 먹어야 한다. 그리고 항구도시답게 해산물 튀김이 아주 맛있었다. 마지막 돌체로 레몬소르베까지 먹고 피자 한 조각이랑 식전빵은 포장해서 가져가고 다음날 먹었다. 나폴리 피자는 다음날 먹어도 도우가 딱딱해지지 않고 쫀득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웨이터분이 팁 줄 생각 없냐고 했었는데 유쾌하게 서빙해 주시고 한국인이라고 친근감을 내비쳐 주셨어서 그냥 기분 좋게 팁 포함 40유로를 계산했다. 팁까지 주고도 로마에 비하면 아주 저렴했다. 그런데 이 가게는 특이한 게 손님들이 밥 먹고 계산대 앞에서 아쉬운 소리를 계속한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제스처나 표정들을 보아하니 음식비용을 흥정하고 있는 듯한 느낌. 한 팀만 그런 게 아니라 3팀이 연달아서...  주인장이 한숨 푹푹 쉬면서 계산하던...

 

다음날 앞으로의 3박 4일 남부 자동차 여행을 위해 나폴리 센트랄레 역 허츠로 갔다. 허츠 영업소는 기차역 지하 1층에 있고, 차량 픽업장소는 좀 떨어진 이곳이다.

한국에서 미리 테슬라 모델 3로 렌트예약을 해두었는데 인터넷 리뷰들을 보면 예약한 차와 다른 차를 줬다는 얘기가 워낙에 많아서 긴장한 상태로 영업소에 도착했다. 나는 테슬라 말고는 장거리 운전할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히 예약한대로 모델3 롱레인지를 픽업할 수 있었다. 

아말피 해안도로가 그렇게 좁고 운전하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혹시 몰라 보험을 풀커버에서 슈퍼커버로 현장에서 업그레이드했는데, 요금이 3박 4일 280유로에서 670유로로 거의 2배가 되었다. 지나고 나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풀커버 보험으로 했어도 됐는데 괜히 첫 유럽운전에 아말피 해안도로라는 것에 쫄아서... 그래서 피렌체에서 2박 렌트할 때는 그냥 풀커버로 렌트를 했다.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포지타노로 가기 전 나폴리 코나드에서 물, 맥주를 대량구매 했다. 로마물가와 비교해서 너무 저렴하다 보니 와이프가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로마에서 못 먹었던 pompi가 나폴리역에도 있길래 티라미수를 사서 출발하기 전 먹었다. 맛은 있는데 그냥 티라미수다.

테슬라가 참 좋은 게 핸드폰처럼 언어설정만 한국어로 바꾸면 한국에서 타던 차와 동일한 상태가 된다. 큰 화면으로 네비 나오지 무선충전 기능이 포함된 핸드폰 거치대도 기본으로 달려있지... 성능 좋지.. 해외에서 렌터카를 빌리면서 걱정해야 하는 점들을 걱정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충전은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되고 공용충전소도 유럽에 아주 많이 설치되어 있다. 게다가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운전자도 여유롭게 경치 구경하면서 편안한 장거리 운전까지 가능하니 자동차 여행에는 테슬라가 필수다.  

이탈리아에서의 운전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130km/h로 여유로웠고, 통행료 지불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동일하다. 티켓을 받아서 고속도로 빠져나올 때 현금이던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telepass 라고 되어있는 곳은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렌터카인 우리는 그쪽으로만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 교통 표지판 공부는 미리 조금 해서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이라면 이탈리아는 ztl이라는 구역이 있어 그 구역 안에는 허가받은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고 허가 없이 지나가다가 카메라에 찍히면 벌금이 나온다. 다행히 포지타노는 ztl 구역이 없다. 그리고 과속카메라가 한국처럼 대놓고 카메라모양으로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모양으로 숨겨져 있는데 waze 어플을 켜놓으면 과속카메라 알람을 받을 수 있다.

남부 이탈리아를 자동차로 가면서 또 좋았던 점은 세우고 싶은 곳에서 얼마든지 세우고 사진을 찍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일반 버스투어의 경우 원하는 뷰포인트에서 세워주지 않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원하는 사진을 제 한 시간 내에 찍지 못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 점에서 자유로웠다. (근데 너무 자유로워서 내 계획이 틀어지기도 했다. 오전에 포지타노 도착해야 언덕에 해가 환하게 비치는데... 사진 찍는다고 시간 다 보냈다.)

포지타노로 향하는 길에 소렌토 뷰포인트에서 화보촬영. 두 사진이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장소다

나폴리에서 1시간 20분 정도를 달리면 포지타노에 도착하는데 사진찍는다고 정오를 넘겨서 도착했다.

포지타노에서 숙박한 곳은 il Moro di positano

5개월 전 예약했음에도 일반 룸은 다 나가고 스위트룸만 남아 있어서 겨우 예약했다. 비용은 1박 505유로.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 해진 후의 포지타노, 해뜨기 전의 포지타노
왼쪽은 스위트룸에 딸려있는 개인 테라스. 오른쪽은 리셉션 층의 공용 테라스

인테리어가 엄청 호화로운 건 아니지만 방 2개, 화장실 2개, 큰 테라스까지 딸린 아주 좋은 숙소였다. 게다가 호텔 내부에 주차장이 있다. 포지타노는 주차장이 있는 호텔이 드물다. 그리고 있더라도 가격이 사악하다 1박에 150~200만 원 정도... 그리고 저렴한 곳은 예약사이트상에 주차장이 있다고 되어 있더라도 막상 알아보면 마을 내 3군데 존재하는 공용주차장과 연계되어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 호텔까지는 벨보이를 이용하거나 직접 캐리어를 끌고 와야 한다. 하지만 일 모로 디 포지타노는 자체 주차장이 있어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스텝분들도 아주 친절했다. 저녁에 포지타노 외곽에 있는 레스토랑을 예약해 두었는데 픽업서비스를 레스토랑에 대신 요청해 주었고,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예약되어 있어서 가보진 못했지만 추천 여행지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조식도 아주 알차고 맛있었다. 특히 카푸치노는 로마 3대 커피집보다 더 나았다. 내가 마신 이탈리아 카푸치노 no.2 인 듯. (No.1은 아그리투리스모 카스텔로 라 레차의 조식커피다) 와이프도 대만족 했다. 여기서 요거트에 푹 빠져서 이날 이후로 conad 들르면 항상 요거트를 사서 아침마다 먹었다.

체크인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2시를 넘긴 시간이어서 배고픈걸 못 참는 와이프가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식당은 호텔직원이 추천해 준 곳 중 한 군데로 갔다. Ristorante Le Tre Sorelle Positano 

전채로 문어구이, 프리모 리조또, 세콘도 쭈꾸미 튀김. 음료는 스프리츠와 리몬첼로 총 96유로

저녁에 갈 식당이 문어구이로 유명하기 때문에 비교를 위해 여기에서도 문어구이를 시켜보았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맛. 하지만 가게가 메인비치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사람들이 너무 북적였다. 여기서 신혼여행 중 처음으로 다툼 아닌 다툼이 있었다.  그래서 원래는 식사를 마치고 저녁식사 예약시간인 6시 30분까지 해변에서 수영을 할 계획이었는데 수영할 기분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그냥 사진이나 찍으러 가자고 했다.

사람이 너무 바글거려서 수영할 기분이 안난것도 사실이다. 오른쪽은 다음날 새벽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유료 파라솔구역에 잠깐 들어가서 한컷

나중에 저녁에 테라스에서 한잔하면서 물어보니 와이프는 시간도 늦었고 저녁식사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니 간단한 식사를 하자고 하였는데 내가 거창하게 시켰고 게다가 메뉴를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서 기분이 안 좋았단다. 당시 영문을 모르는 나는 밥 먹으러 와서는 이유 없이 뚱해 있는 모습을 보고는 나도 같이 기분이 상했더랬다. 애초에 식당을 와이프 보고 고르라고 했었고, 나는 포지타노 대부분의 식당이 맛은 그럭저럭이고 가격이 사악하다는 걸 여행준비하며 미리 알고 있어서 여기가 특출 나게 비싸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또 좀 더 얘기하다 보니 물가가 아주 저렴했던 나폴리 뒤에 겁나 비싼 포지타노를 겪어서 더 충격이 컸다고 한다. 일단 내 잘못은 아닌 것 같고 일단 서로 오해를 풀었다. 

포지타노의 사진 포인트 위치는 profumi di positano 를 찍고 가면 된다. 향수가게 바로 앞 계단 쪽인데 인스타에서 볼 수 있는 컷은 다 여기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찍고 바로 옆 카페 Angelo Cafe - Dolce & Salato에서 레몬에 담은 레몬소르베도 사먹으면 1타2피

사진을 찍으러 가자 조금 전의 뚱했던 표정은 거짓말이었던 것 마냥 지금은 미소를 짓는 우리의 와이프다. 해가 넘어가는 정오 이전에 가면 가운데 사진처럼 쨍하고 화사한 느낌의 포지타노를 찍을 수 있다. 가운데 사진이 아침 8시에 찍은 사진이다. 이거 찍으려고 새벽에 일어났다. 정말 사진에 진심인 우리 와이프다. 이럴 거면 인스타라도 하던가 ㅎ

저녁식사는 il Ritrovo

포지타노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포지타노에서 몇 안 되는 맛있는 식당이라고 해서 한 달 전 예약을 했다.

리뷰들을 보면 하나같이 전채요리에 polpo를 추천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문어구이만 2개 시켜서 먹고 싶다고 할 정도다. 세콘도로는 생선구이를 시켰고 돌체로 과일 아이스크림을 시켰더니 독특한 얼린 과일들이 나왔다. 액체질소에 넣고 얼린 것 마냥 단단했는데 별미였다. 정작 기대한 polpo는 맛있긴 했는데 사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문어구이는 먹을 수 있어서... 서울의 니코키친이나 부산의 엘올리브 에서도 이정도 맛은 느꼈었다. 그래도 점심때 먹은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긴 했다. 생선구이도 그냥 평타. 그래도 다른 데 갔으면 맛없는데 비쌌을 텐데 여기는 맛있고 비쌌으니 만족. 음료 스프리츠 1잔, 리몬첼로 1잔 포함 비용은 92유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했던 분위기 있는 식사자리였다.

식사를 마치고 걸어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춥고 걸어서 숙소까지는 20분 정도 걸려서 집에 갈 때도 드롭오프서비스를 이용했다. 보통 포지타노는 로마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투어로 많이들 가는데, 포지타노가 좁아서 2시간 정도 보고 돌아간다고 한다. 여유만 된다면 포지타노는 최소 1박은 해야 하는 것 같다. 대낮의 모습, 노을 지는 모습, 해가 뜨는 모습 모두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나중에 와이프가 말하기를 다시 출발하기 전으로 돌아가 일정을 잡을 수 있다면 포지타노에서 2박을 했을 거란다. 근데 나는 처음부터 2박 할 생각이었는데 와이프가 비싸다고 1박만 하자 그래서 1박 한거라서.... 그러게 내 말이나 들을 것이지 ㅋㅋ

 

새벽화보 촬영 후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폼페이로 향했다. 

폼페이는 도시 전체가 유적이다 보니 입구가 여러 군데인데, 주차하기가 편하고 관리인이 항상 지켜보는 주차장을 미리 찾아두었다. parking zeus

그리고 주의해야 할 것이 주차장이나  기차역 인근의 매표소 처럼 생긴곳에서는 표를 사면 안된다. 대행업체라서 진짜 매표소에서 사는것 보다 비싸다. 진짜 매표소는 여기다.

마침 테슬라 데스티네이션 차저도 있길래 주차하면서 충전도 했다. 한국은 데스티네이션 차저 이용 시 충전료를 업장에서 부과하지 않는데 이 동네는 데스티네이션 차저 이용료도 받아먹었다. 생각보다 비용이 쎘는데 마테라까지 갈길도 멀고 얼른 관광하고 출발해야 해서 그냥 이용했다. (나중에 계산해 보니 그냥 살레르노 슈차가서 꼽는 게 더 이득이었다.)

원래는 유물들을 나폴리에서 이미 구경했으니 폼페이는 1시간~ 1시간 반 이내로 빠르게 보고 마테라로 움직여서 해지기 전의 마테라를 더 느끼고 싶었는데... 2000년 전 도시의 흔적들을 구경하다 보니 고대뽕이 차올라서 2시간을 넘겨버렸다. 원래는 간단한 식사도 하고 가려다 갈길이 멀어서 샌드위치를 사서 살레르노 슈퍼차저로 가서 충전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이때도 와이프가 살짝 삐졌었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주차요금이 시간당인데 6분 오바된걸로 3시간 요금을 받아먹는데도 내가 컴플레인 걸지 않고 그냥 지불한 것과 2시를 넘긴 시간에 배가 고픈데 어차피 1시간분 더 지불했는데 먹고 출발해도 되는데 출발부터 했다고.... 

근데 나는 고대도시 마테라에 엄청 기대하고 있었어서 빨리 마테라에 도착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흑흑.... 이것도 결국 풀었지만 내가 '마테라 빨리 도착해야 해'라고만 해서 왜 빨리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배도 고프고 짜증 났다고... 

나는 신혼여행 다녀온 이후로 와이프를 걸신들렸다고 놀리고 있다. (근데 50%는 진짜 걸신들린 거 아닌가 의심 중임)

 

폼페이에서 마테라로 이동하는 3시간은 이색적인 풍경들이 계속해서 보여서 지루하다거나 힘들지 않았다. 사진이나 동영상으로는 그 느낌이 안 살아서 올리진 않는다. 이건 직접 겪어봐야 하는 듯.

마테라의 숙소는 고대 주거지구인 sassi 지구의 숙소를 예약했다. 

구글 리뷰 점수는 2건밖에 없고 점수가 아주 안 좋은데 booking.com 에서는 79개 리뷰, 평균점소 9.0의 상당히 좋은평가의 숙소이다. 실제 투숙한 나의경험으로도 추천할만한 숙소였다. 안좋은 리뷰의 내용은 주인장이 과도하게 정보를 요구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내가 요구받은 정보는 여권복사본뿐이다. 숙박업소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제공해야 한다.

가격도 착하다. 1박 178.96유로

마테라는 3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상에서 2번째로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고대뽕 도시. 투박한 돌들로 이루어진 인테리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다만 창문이 없는 곳이라 습기가 어마어마하다. 가습기가 군데군데 여러 대 틀어져 있지만 습한 기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테라에 왔으면 마테라 다운 곳에서 자야지.

깔끔쟁이 와이프는 여기를 습하다고 별로 안 좋아했고, 덕분에 11월의 터키여행에서 카파도키아 동굴호텔도 습한데 싫다고 동굴 아닌데 예약하란다 ㅠㅠ

마테라는 ztl 이 있는 도시라서 ztl 밖에 주차를 해야 했다. 내가 찾아놓은 곳은 Parcheggio Via Vena

실내주차장이고 관리인이 상주해 있다. 시설도 최신식이라 입차 시 차단바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차량번호를 읽어준다. 정산은 출차하기 전 정산기계에 차량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 후 차를 타고 나가면 자동으로 차단바가 열리는 시스템이다.  여기도 괜찮았지만 전기차를 이용한다면 길거리에 위치한 enel x way의 충전자리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완속 충전기라 배터리 엥꼬 만든 상태에서 꼽아놓고 다음날까지 주차와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우리는 다행히 노을 지기 전 마테라에 도착하였지만 구름이 가득했고 소나기가 내렸다. 다행히 10분 정도 내리고 그쳐서 마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이곳도 gps가 잘 안 잡히기 때문에 지도 읽는 스킬이 필요하다. 우리는 때마침 이탈리아현지인 대상 투어가 진행 중이길래 그 투어를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며 마을구경을 했다.

그리고 저녁은 와이프가 셀렉한 식당 osteria pico

오픈하기 전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픈시간이 지나도록 안내를 받지 못했다. 우리 뒤에 온 프랑스 커플도 우리가 기다리는 걸 보고 함께 기다리고 있었는데 직원들은 우리를 본체만체했다. 의자정리, 테이블정리를 하길래 정리가 다되면 안내해 주려나보다 하고 메뉴를 고르고 있었는데 뒤이어 오는 프랑스노부부가 우리를 지나쳐서 가게로 들어갔다. 들어가니까 노부부를 자리로 안내하더라... 우리와 젊은 프랑스커플은 어이가 없어했지만 그냥 따라 들어갔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마테라가 위치한 풀리아 지방 전통요리인 말린 고추튀김, 마찬가지로 풀리아주 전통파스타인 오레키에테, 그리고 대구튀김. 사이드로 샐러드를 시켰고 와인도 한잔씩 했다. 디저트까지 해서 비용은 66유로였다.

고추튀김은 고추부각에 가까운 맛이었고 매운맛이 거의 없었다. 오레키에테는 귀모양의 파스타였는데 소스 맛이 익숙한 맛이었다. 우리는 우거지파스타라고 부른다. 대구튀김은 그냥 쏘쏘했다. 우리는 각 코스별로 1개씩 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우리를 새치기해서 들어온 노부부는 각자 1개 요리를 시켜서 먹더라. 근데 양은 우리처럼 나눠서 먹는 게 답이었다. 노부부는 어마어마한 양의 1 코스만 먹고 남기고 나감. 이탈리아 식당을 갈 때 어려운 점이 이것인 것 같다. 식당의 요리양이 얼마나 될 것인지 미리 예상을 해야 한다. 이탈리안들이 하는것 처럼 안티파스토 프리모 세콘도를 다 시키는 정찬을 먹는다고 했을 때 비싼 리스토란테에 갈 때는 보통 인당 1코스를 시키면 양이 맞고, 뜨라또리아나 오스테리아 같은 곳은 양이 많아서 2인 1코스를 시켜 나눠먹는 것이 적당한 양일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게 항상 통용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나중에는 웨이터에게 양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거나 일단 나눠서 먹는 걸로 시키고 부족하면 하나씩 더 시키는 쪽으로 하고 다녔다.

식사 후 디저트를 시켰는데 디저트 기다리는 동안 잠들어버린 와이프. 눈이 아주 풀렸다. 콜렉션이 하나 늘었다.

그리고 다음날 출발하기 전 일출을 보러 뷰포인트로 갔다 왔다. 차가 있어 일출포인트까지 힘들이지 않고 도착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일출시간과 동시에 도착을 했는데... 웬걸... 일출 때의 전망은 별 볼 일이 없었다.

여기서 일출이나 일몰을 추천하던데... 나는 일몰을 추천한다. 괜히 일찍 일어났다 싶더라...

멋진 모델3 사진만 건졌음

사진을 찍고 마지막 이탈리아 남부인 폴리냐노 아 마레로 향하며 가는 길에 알베로벨로를 덤으로 들렀다.

이때 처음으로 유료 노상주차장을 이용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흰색 주차칸은 무료자리, 파란 주차칸은 유료자리이다. 유료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무인정산기를 이용해야 한다. 본인 차번호를 입력하고 주차할 시간을 입력하고 결제를 하면 종이가 나오는데, 이 종이를 대시보드에 보이게 두면 된다. 근데 돈 안 내고 그냥 주차하는 양아치들도 많더라... 

사진 찍기 말고는 할 게 없었다. 진짜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렀지 아니었으면 안 갔을 듯.

그리고 도착한 폴리냐노 아 마레

우리가 예약한 곳은 에어비앤비

숙박비는 1박에 128.44달러였다. 위치가 Grotta Palazzese와 5분 거리Pescaria와도 5분 거리로 위치가 아주 만족스러웠다. 호스트도 친절했다. 보통은 주차로 Parcheggio San Francesco 를 추천하던데 내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그냥 역 근처 무료주차장에 대면된대서 무료주차장에 주차했다. 그냥 흙바닥이긴 한데 무료니까 뭐....

폴리냐노 아 마레에 오면 다들 pescaria 거북이등딱지 파니니를 먹으러 가던데.... 내가 본 리뷰에서는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를 좀 봐서 여기 말고 다른 데를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와이프가 거북이등딱지 타령을 하길래 군소리 않고 점심은 pescaria로 갔다. 줄이 어마어마해서 2시 17분에 주문했는데 음식을 받은 건 3시였다. 주문을 하면 주문번호표를 주는데 음식이 나왔을 때는 이탈리아어로 주문번호를 불러준다. 내가 이탈리아어를 공부했어서 숫자를 알아서 나는 내 걸 바로 받아갔는데 주위를 보니 자기 번호를 부르는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역시 해외여행을 하려면 어느 정도 언어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

모둠튀김과 문어파니니를 시켰다. 가격은 22유로

튀김, 파니니 다 맛있었다. 근데 이걸 1시간을 기다려서 먹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저녁식사 예약시간인 6시가 되기 전까지 화보촬영을 다녔다. 이날부터였던 것 같다. 사진 찍는 것에 질려버린 것이....

그리고 저녁식사로 예약한 곳인 Grotta Palazzese

Grotta Palazzese 레스토랑은 복장규정이 있어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구두와 셔츠를 입고, 와이프는 드레스로 환복하고 식당으로 갔다. (이런 규정이 있는 곳을 가다 보니 캐리어 짐이 더 많아졌다. 우리의 여행 일정이 워낙 버라이어티하다보니 운동화, 트래킹화, 구두, 트래킹복장, 평상복, 정장을 다 챙겨야 했으니....)

와이프가 이런 고오오오급 플렉스한 경험을 좋아하는 걸 익히 알고 있어서 2달 전부터 예약했던 곳이다. 음식맛은 쓰레기인데 사진은 정말 잘 나온다길래 음식에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호텔숙박객들에게는 좋은 자리를 우선 배정한다는데 우리 자리는 화장실 부근이었다.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진 찍기는 오히려 더 좋았다. 앉아서 먹고 있으니 인스타 누나들이 계속 화장실 앞 계단으로 가서 사진촬영을 한다. 우리도 따라서 했다 ㅎㅎ 가까워서 여러번 왔다 갔다 했다.

어차피 뭘 시켜도 맛없는 거 알고 왔으니 제일 저렴한 코스를 주문했다. 처음 나온 것은 관자요리였는데 세상에 기대이상이었다. 맛있는데? 싶어서 두 번째 요리를 내심 기대해보았는데 두번째 요리인 생선요리는 정말 맛이 없었다. 생선비린내 남.  심지어 디저트까지 별로였음. 그럼 그렇지 싶었지만 뷰와 분위기가 깡패여서... 그리고 다시는 안 올 거니까 경험했다 치기로 했다. 비용은 와인 2잔, 식후주로 리몬첼로 1잔 추가해서 455유로였다.

이렇게 돌아보니 각 여행지마다 1박씩 더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계획을 짤 때 와이프가 가이드북을 참고하라고 해서 가이드북 그대로 따라 했더니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근데 영국 일정도 있어서 이게 최선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여행지 수를 줄였어야 했겠지... 그래서 와이프는 아쉬움이 남았는지 폴리냐노 아 마레는 한번 더 가고 싶다고 한다. 지중해에서 수영을 못했던 게 아쉬웠던 듯. 근데 사실 난 수영 못한 거 하나도 안 아쉬워.. ㅎㅎ 나는 다시 간다면 그냥 아그리투리스모나 길게 가고 싶다. 스코틀랜드 투어도 더 길게... 

다음 포스팅은 그나마 우리 신혼여행을 신혼여행답게 만들어준 아그리투리스모 숙박부터 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