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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여행

21박 22일간의 유럽 신혼여행 3 이탈리아 토스카나 아그리투리스모, 피렌체, 베네치아

by 찬재 2023. 11. 2.

유럽 신혼여행 8일째. 이번 여행 유일의 휴식 스케줄인 아그리투리스모 호캉스를 위해 토스카나 지방으로 떠나는 날이다. 바리에서 피렌체까지 차로는 7시간, 기차로도 7시간 걸리는 거리인지라 바리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이용했다.

바리 - 피렌체는 직항이 없어 로마를 경유하는 편이었다. 비행기 표값 2인 360유로.

 

로마공항에서 경유 편 출발 기다리는 동안 점심으로는 파니니를 사 먹었다. 그리고 로마에서 샀었던 포켓커피도 여기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셔봤다. 에스프레소에 초코 탄 맛. 와이프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하며 귀국선물로도 사고 싶어 해서 이후에 들르는 도시마다 사러 다녔는데 살 수가 없었다.  어디는 여름만 판다 그러고 어디는 겨울만 판다 그러고.... 나중에 12월에 가서 대량으로 사 와야지....

 

이탈리아 항공이 사건사고가 많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내가 당하겠어? 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었다. 그런데 웬걸 피렌체공항 도착 후 짐을 기다리는데 짐이 안 나왔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Lost and found 카운터에 짐 잃어버린 사람들이 대거 있길래 장난으로 저게 우리의 미래가 되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진짜 우리의 미래가 되었다. 캐리어 2개 중 1개만 나오고 짐 벨트가 끝나버렸다. 당시에 짐을 못 찾은 사람들은 우리 외에도 20명가량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짐을 잃어버릴 수 있는 건가? 어쩔 수 없이 lost and found 카운터로 가 짐 분실 리포트를 작성했다.

짐 분실 리포트를 작성해 주는 직원이 아주 못 미더웠는데 작성해놓은걸 보니 내용이 잘못된 것이 많았다. 우리가 작성한 그대로 작성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넷상으로 상황 조회를 할 수 있음에도 우리에게 정보를 주지 않아서 우리가 알아서 찾아냈다.

WorldTracerWeb Internet

짐분실 리포트를 작성하면 위의 링크에서 정보 수정, 현재상황조회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 항공이라서 그런 건지 이탈리아 전체가 그런건지 업데이트가 상당히 느리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피렌체 공항도 짐 분실로 악명이 높단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짐 분실을 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 가방에 gps가 달려 있는데 자기 짐이 피렌체 공항에 있는 걸로 나온다고 했다. 그래도 이미 나와버린 이상 들어가서 찾을 방법이 없다고 하며 내일이나 모레 다시 오면 된다고 하는 걸 엿들었고 우리 짐도 피렌체 공항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피렌체 공항 렌터카 구역으로 향했다. 렌터카 구역은 공항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 셔틀이 운행된다.  걸어서는 10분 거리이긴 한데 자동차전용도로에 가까운 길을 위험하게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셔틀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아그리투리스모 castello la leccia(카스텔로 라 레차)는 피렌체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택시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숙박 중 사이프러스 길 포토스팟에 사진도 찍으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다시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테슬라 모델3를 허츠를 통해 렌트했다. 피렌체 공항의 렌터카 픽업 사무실은 렌터카 회사들만 모아놓은 건물로 가야 한다. 길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작은 사무실은 반납사무실이다. 

픽업은 이 건물에서 한다

이번 루트는 피렌체공항 - 아그리투리스모 밖에 없으므로 충전을 하지 않는 전제로 픽업 시 충전량 100% 옵션을 걸었다. 그리고 보험은 풀커버. 총비용은 269유로였다. 한국에서 타던 차랑 같은 색깔이어서 더 좋았다. 내 차를 타고 다닌 기분.

여러 숙소들을 검색하고 리뷰를 검증한 결과 고른 곳은 castello la leccia  14세 이상만 숙박 가능하기 때문에 허니문에 아주 적합하다.

 

Ti aspettiamo in quest'angolo di paradiso (castellolaleccia.com)

 

Ti aspettiamo in quest'angolo di paradiso

Castello la Leccia

www.castellolaleccia.com

아그리 투리스모는 요즘 유럽인들에게 유행한다는 숙박형태이다. 직접 재배했거나 현지의 농산물을 이용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어야 아그리투리스모로서 영업할 수 있도록 정부허가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인터넷 보니 여기에 숙박했던 한국커플이 또 있던데 그 사람들은 잠만 자고 밥은 주변 도시에서 사 먹었더라... 우리가 아그리투리스모 내 레스토랑에서 3끼 먹어본 바로는 아그리투리스모에서 사 먹는 게 훨씬 퀄리티가 높다고 장담할 수 있다. 여기 들어와서는 체크아웃할 때까지 나갈 필요가 없다. )

카스텔로 라 레차는 토스카나 지방의 아그리투리스모로 옛 성채를 개조한 곳이다.

캐리어분실로 침울해져 있는 와이프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잊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자체 올리브농장, 포도밭, 양조장이 있고 와이너리투어도 가능하다. 항상 이용하던 booking.com 을 이용해서 예약할까 했는데 직접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미묘하게 저렴하기도 했고, 홈페이지를 보니 허니문 패키지라는 게 있어 허니문 패키지도 이용할까 싶어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을 했다. 허니문 패키지는 웰컴와인 한 병, 사우나 이용, 와이너리투어, 이탈리안 코스 저녁식사 1끼 (전채, 1코스, 2코스, 후식 각 2개 (8 접시) or  전채2 , 비스테카 피오렌티나 1kg, 후식2 중 택할 수 있음) 가 총 150유로로 제공된다.

 

사우나 이용과 와이너리투어, 코스요리저녁식사는 적어도 일주일 전에 언제 이용할 건지 메일로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우리 일정상 첫날 도착이 5~6시로 늦은 편이어서 사우나, 와이너리, 코스요리 모두 2일째로 몰아넣었다.

수영장도 이용가능 했는데, 우리는 캐리어 분실로 수영복이 없어서 이용할 수 없었다.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실 여기서 수영할 계획이어서 포지타노나 폴리냐노 아 마레에서 수영 못한 게 하나도 아쉽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하필이면 잃어버린 캐리어에 옷을 몽땅 넣어두어서 수영복은커녕 당장 입을 옷도 없었다. 2박 3일간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녔다. 

짐분실 리포트 작성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원래 도착예정시간보다 많이 늦은 6시에 숙소에 도착했고, 거의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카스텔로 라 레차는 구내 레스토랑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먹을 수 있는데, 매달 다른 요리가 제공된다. 그리고 '오늘의 스페셜 메뉴'도 있어서 매일 다른 메뉴를 즐길 수 도 있다.

첫째날 저녁. 전채로 나온 슬라이스 배 샐러드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파스타와 고기, 생선요리도 이탈리아에서 먹은 것 중 최고였다. 딸기소르베와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어서 둘째날 저녁에도 먹었다.

 

다음날 조식도 완벽했다. 다양한 빵, 치즈, 요구르트, 햄들에 퀄리티까지 최고였다. 달걀요리도 선택할 수 있고 커피도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 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마신 카푸치노가 이탈리아에서 마신 카푸치노 중 제일 맛있었다.

식사 테이블은 사전에 예약 가능하다.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미리 테이블위에 놓여진 예약종이를 작성해두면 된다.

 

조식을 먹고 오전 첫 타임에 예약한 사우나

프라이빗 핀란드식 건식사우나, 습식사우나를 할 수 있다. 직접 끓여 먹는 웰빙티도 제공된다. 원한다면 유료마사지 서비스도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 마사지해 주는 걸로 ㅎㅎ

 

사우나를 마치고 사이프러스 사진을 찍으러 몬탈치노까지 다녀왔다. 여러 포토스팟이 있는데 여기에 공유한다.

 

 https://maps.app.goo.gl/ty71nvVkAPAfefco6

 

43°12'03.0"N 11°35'22.1"E · 53041 Asciano, 시에나 이탈리아

53041 Asciano, 시에나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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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3j9G2b68Lh2Zvmqt7

 

43°03'39.0"N 11°33'30.6"E · 3H65+8C, 53027 San Quirico D'orcia SI, 이탈리아

3H65+8C, 53027 San Quirico D'orcia SI,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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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8XfNmUofjnHoVTkZ7

 

발 도르차 (si) · 53026 San Quirico d'Orcia, Province of Siena, 이탈리아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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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mfZCGG5jpjtccqVq7

 

43°01'30.0"N 11°46'10.5"E · SP40, 53026 Pienza SI, 이탈리아

SP40, 53026 Pienza SI,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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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에 갔으면 푸르른 초원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우리가 여행한 9월에는 초라한 풍경밖에 없었다. 차로 왕복 3시간 걸렸는데 겨우 여기 하나 건졌다. 5~6월 이외에는 안 가는 게 나은 것 같다. 그래도 카스텔로 라 레차는 북쪽에 있어서 8월에도 그나마 초록초록했는데 그냥 숙소에 하루종일 있을걸 그랬다.

포토스팟들이 있는 아래지방으로 내려가니 누렁누렁. 우리 숙소는 그래도 초록초록했다.

 

화보촬영을 다녀오고 4시 예약된 와이너리 투어

와알못인 우리도 알기 쉽게 포도나무 재배부터 양조방법, 토스카나 와인의 역사를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가지 와인 시음도 하는데 나는 초딩입맛이라 그런지 쓴맛이 덜한 저렴한 게 입맛에 맞았다. 제일 비싼 끼안띠 클라시코는 너무 쎄서 취향에 안 맞았다.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는 치즈와 딸기만 나와서 배를 불리진 않았다. 시음 후 와인과 올리브오일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한국으로 항공편 배송도 가능했다. 나는 10병씩 사서 배송하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비싸다고 반대해서 실패. 그래도 하나는 사고 싶어서 올리브 오일만 500ml 구매했다. 근데 정작 한국에 와서 매일매일 샐러드나 빵에 찍어먹으니 와이프가 너무 맛있다고 더 많이 사 올걸 그랬다고 그런다.... 그러게 내 말 들으라고.... (12월에 아그리투리스모 가서 또 사 올 거란다)

 

와이너리 투어 종료 후 숙소 주변에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또 저녁식사.

 

오늘의 스페셜 메뉴로 파프리카와 레몬소스로 만든 morelli 파스타. 한국에서 먹어볼 수 없는 맛이었다. 2코스로는 비스테카 피오렌티나 1kg은 뼈 없이 살코기만으로 1kg이었는데 둘이서 다 못 먹고 남겼다. 피렌체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이후에 피렌체 가서도 비스테카 피오렌티나를 시켰는데 피렌체에서 먹은 부위는 T본 이어서 뼈를 제외하면 고기 양이 많지 않아 둘이서 1kg도 거뜬했다.

 

21일간의 신혼여행 중 가장 즐거웠고 호강한 이틀간이었다. 이런 게 신혼여행인 느낌.. 여기서 또 숙박하고 싶어 11월이나 12월에 예약이 되나 물어봤더니 여기는 10월까지만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12월에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예약했다. 

나는 아그리투리스모 검색은 아래의 링크에서 한다. 원하는 필터 적용이 쉽고 각 숙소 특징들도 잘 나와 있어서 비교하기 좋다.

http://www.farmstayplanet.com/

 

The Best Agriturismo - Farm Stays, Guest Ranches & Vineyard Hotels

The World's Best Agritourism Farm Stays & Rural Retreats: Luxury Agriturismos, Farmhouse B&Bs, Farm Hotels, French Gites & Vineyard Hotels, USA Dude Ranches & Lodges, Luxury Italian Agriturismos, U.K. Self Catering Farm Cottage Holidays & Farmstay B&Bs.

www.farmstayplanet.com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는 더 몰 피렌체로 갔다. 원래라면 피렌체에서 셔틀버스로 왕복하는 반나절 일정이 다른 날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캐리어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 옷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당장 입을 옷을 사야 했다. 

자차로 가니 너무 편안. 간김에 가방구경도 더몰 프라다, 피렌체 프라다매장 실컷 봐놓고 실제 산 건 더몰 아울렛 버버리

여행자 보험을 들어놨기 때문에  긴급 의류 구매보상이 가능해서 기왕 사는 거 명품으로 사자고 했는데 정작 사온건 나이키 티셔츠와 바지 한벌. 가방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나.. 덕분에 현지인 느낌 물씬 내고 다녔다. 한국 돌아와서도 줄기차게 입고 다닌다. 

 

렌터카 반납까지 2시간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 선물도 더몰에서 구매했다. 셔틀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어느 매장을 가나 한산했고 대기시간은 없었다. 그리고 이 날 본 걸로 부족했는지 또 가고 싶어 하길래 원래 예약했던 셔틀버스로도 다시 한번 와서 쇼핑을 했는데 역시 자차가 최고라는 걸 느낀다. 셔틀버스 가는 내내 미국인 단체가 시끄럽게 얘기하는 걸 참아야 했다. 거기다 에어컨도 제대로 안 나와서 쪄 죽는 줄... 

 

텍스리펀은 남은 일정이 베네치아뿐이고 이후로는 영국으로 넘어가야 해서 유로현금은 필요가 없어 카드환불로 진행했다. 베네치아 공항 텍스프리 카운터에서 스탬프를 받고 우편으로 보내야 텍스리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막상 공항에 도착해 보니 global blue나 planet이나 전산화로 바뀌어서 더 이상 스탬프를 받을 필요가 없었고 우편으로 보낼 필요도 없다. 그냥 서류 제출만 하면 끝.

 

쇼핑을 마치고 피렌체 공항에서 렌터카 반납 후 worldtracer에서 연락이 오지도 않았고 항공사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지만 lost and found 카운터로 가 보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짐을 찾으러 왔다고 하고 허가증을 받았다. 

그리고 다행히도 우리는 짐을 찾아냈다. 잃어버린 짐이 보관되어있는 장소는 허가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보안을 위해 한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다. 여기서 1시간가량은 기다렸는데 다행히 우리 가방이 보관장소에 있었다.

이때에도 worldtracer 에는 우리 짐을 찾고 있다고 나와있었다. 우리가 여행을 다녀온 지금도 찾고 있는 중으로 나온다.

일을 안 하는 것 같다. 짐을 찾고 나서야 밝아지는 우리 와이프.

하긴 이탈리아에서 여행이 끝나는 거면 그냥 반팔만 사면 되는데 스코틀랜드 가서는 트래킹화, 트래킹복장이 필요하지, 런던 가서는 애프터눈티 때문에 정장이 있어야 하지 옷 살 생각에 고민이 많았을 거다.

 

짐 찾느라 시간이 지나가버려 우피치 미술관 표값 60유로를 날려버렸지만 옷들을 되찾은 것에 만족하며 숙소로 갔다.

피렌체 3박 4일간 머문 숙소는 에어비앤비 

https://www.airbnb.co.kr/rooms/17219192?guests=1&adults=1&s=67&unique_share_id=c1cfc7c9-12cb-4319-9d44-ad650b22eb93

 

공동 주택 · 피렌체 (Florence) · ★4.91 · 침실 1개 · 침대 1개 · 욕실 1개

역사적인 중심가에 위치한 피렌체의 아파트

www.airbnb.co.kr

3박4일 357.24달러였다. 위치는 피렌체 명품거리로 기차역에서는 멀지만 주요 관광 명소와는 가까웠다. 13년 전 피렌체 대성당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낮에 1번 밤에 1번 하루에 2번씩 피렌체 있는 내내 갔었던 기억이 나서 와이프와도 같이 1일 2 성당을 하려고 잡았다. 근데 와이프는 취향이 아닌지 별 관심 없어해서 1번밖에 안감.

 

위치와 방 크기, 시설들은 마음에 들었는데 조금 불만이었던 것은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캐리어 체크인, 체크아웃 때 너무 힘들었다. 유럽은 엘리베이터 있나 없나 미리 체크하고 예약하는 것이 필수인 듯. 에어컨 없는 건 참겠는데 엘리베이터는...ㅋ

그동안 못했던 빨래도 하고 심신이 너무 지쳐버려 식사는 편의점 파스타, 라자냐, 수박,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으로 때웠다. 카스텔로 라 레차에서 고급지고 신선한 음식들을 먹다가 레토르트 식을 먹으니 마치 집안을 말아먹고 추락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급에 안 맞게 라 레차에서 허니문 패키지로 받은 고급 샴페인을 곁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 먹지 말고 그냥 집에 들고 왔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6시. 사진촬영에 진심인 와이프를 위한 스냅촬영. 루체스냅을 이용했다. 3시간 코스로 비용은 60만원. 

 

처음에는 이 새벽에 뭐 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결과물들을 보니 하길 잘했다 싶었다. 3시간 동안 촬영스팟을 걸어 다니며 촬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피렌체관광까지 한 셈이다. 새벽시간에 시작하다 보니 사람이 없는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낮타임이나 저녁타임껄 했으면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부담스러웠을 텐데 새벽으로 잘한 듯. 촬영하는 동안 작가님과 너무 즐거워서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아쿠아알투(Acqua Al 2)

 

https://maps.app.goo.gl/L1xXx2Kn8GYbms489

 

아쿠아알투 · Via della Vigna Vecchia, 40r,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 이탈리아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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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믹 스테이크, 블루베리 스테이크, 딸기와인으로 유명한 집이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우리는 작가님이 대신 전화로 예약해 주셨다. 그릭샐러드, 맛보기 5종파스타, 발사믹스테이크, 블루베리 스테이크, 딸기와인을 주문했다. 비용은 121유로.

 발사믹 스테이크는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맛이었다. 이탈리아에서도 여기에서만 판다는 듯하다. 그리고 블루베리스테이크는 발사믹스테이크와 비슷한데 조금 더 달달한 느낌. 달달한 걸 좋아한다면 블루베리, 싫어하면 발사믹 스테이크를 시키면 될 것 같다.

맛보기 파스타들은 그냥 고만고만했다. 라레차에서 너무 맛있는 걸 먹어버려서... 어떤 걸 먹어도 만족이 안된다.

딸기와인도 달달한 디저트와인 같은 느낌이었다. 와인 좋아하는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초등학생 입맛인 우리는 너무 맘에든 나머지 와인샵과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딸기와인을 찾아다녔다. 혹시 주문하거나 구매하려면 FRAGOLLA(딸기)라고 적힌 걸 주문하면 된다. 

 

피렌체에 있는 동안 2번 갔었는데 두 번째 방문 때는 주변에 웨딩스냅을 하고 온 듯한 한국인 커플이 이탈리아어를 몰라서 주문을 못하는 걸 보고 도와주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오지랖 부리지 말래서 도와주질 못했다. 누가 봐도 발사믹 스테이크랑 딸기와인 시키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는데 가게 내에 인터넷이 안 터져서 곤란해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가게 안에서 인터넷이 안 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오프라인 지도도 만들어놓고, 구글번역 어플에서도 언어팩을 미리 다운로드하여서 인터넷이 안 터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같은 시기 여행하던 후배도 아쿠아알투는 꼭 가보라고 했었는데 피렌체에서 밖에 맛볼 수 없는 스테이크라서 꼭 한번 먹어봐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사진작가님도 댁이 아쿠아알투 근처라서 알세권이어서 너무 좋으시다고...ㅋ

점심식사를 우리가 대접했더니 작가님이 후식을 사주셨다. perche no

https://maps.app.goo.gl/oLmgbV8KPYiYi6xc8

 

젤라테리아 페르케 노 · Via dei Tavolini, 19R,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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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테리아이지만 수박 슬러쉬(granite cocomero)가 제일 맛있단다. 여기도 피렌체 있는 동안 2번 갔다. 그리고 갈 때마다 수박슬러쉬 ㅎ

뒤에 보이는 분이 사장님이시다. 

수박 슬러쉬를 먹고 작가님과 헤어지고 조토의 종탑을 올랐다. 13년 전에는 남동생과 두오모 463 계단을 오르내린 다음에 조토 종탑 414개 계단을 연속으로 올라가서 남동생이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하고 올라가기 싫다고 중간에 멈췄었는데

와이프를 위해 이번에는 조토의 종탑에만 올랐다. 종탑보다는 두오모가 더 예쁘니까....ㅋ

왼쪽은 13년 전 찍은 사진 오른쪽은 이번에 찍은 사진

13년 전에 찍은 사진이 더 맘에 든다....ㅋ 역시 폰 카메라 렌즈는 한계가 있는 듯.

그리고 그날 저녁으로는 Trattoria La Gratella에서 멧돼지 파스타와 비스테카 피오렌티나, 와인 500ml를 먹었다.  110유로.

https://maps.app.goo.gl/cHpZqeQEuruNm99Q6

 

Trattoria La Gratella · Via Guelfa, 81R, 50129 Firenze FI, 이탈리아

★★★★★ · 토스카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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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파스타의 멧돼지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다. 와이프는 여기 멧돼지 스파게티는 다시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 스테이크는.... 라레차가 훨씬 맛있다. 진짜 피렌체 맛집 다 필요 없고 아그리투리스모에서 숙박하고 식사하는 게 낫다. 투어도 렌터카 타고 잠깐 와서 주요 관광지 들르고 다시 아그리투리스모로 돌아가라. 토스카나 지방은 아그리투리스모가 최고다.

 

그리고 다음날은 피사, 더몰

피사 까지는 기차로 1시간 20분 거리인데, 13년 전에도 기차 타고 갔다가 피사의 사탑 사진만 찍고 바로 돌아왔었다. 그래서 별로 안 가도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탈리아가 처음인 와이프. 그리고 인증숏을 못 박으면 몸에 좀이 쑤시는 와이프를 위해 다녀왔다.

피사에는 기차역이 2군데 있는데 pisa centrale은 피사의 사탑까지 걸어서 25분, pisa S.Rossore역에서는 걸어서 15분 걸린다. 센트랄레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는데 우리는 탑 출입 예약을 해놔서 버스 기다리는 모험을 하지 않기 위해 걷기로 했다.

이번에는 입장료를 내고 피사의 사탑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바닥의 기울기가 다 느껴져서 무섭기도 하고 기울어진 건물에 들어간다는 것이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사진만 찍으러 가기에는 아깝지만 예약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면 갔다 오는 거 추천.

 

 

오전 중으로 후딱 피사에 다녀오고 1시에 더몰 행 버스를 타야 해서 피렌체 시장에서 가볍게 점심을 해결했다. 원래는 파스타집에 가려고 했는데 시장파스타인데 가격이 인당 14유로가 넘길래 그냥 파니니 (11.9유로)랑 아란치니( 4.9유로)를 사 먹었다. 사람이 너무 붐볐고 사 먹은 음식들도 맛이 별로여서 구경만 하는 건 괜찮은데 여기서 끼니 해결하는 건 비추.

파니니 너무 딱딱해서 입천장 다 까짐
까르보나라 아란치니. 속이 너무 적어서 밍밍했음. 

뭔가 사진만 찍고 문화와 역사를 느낄 새도 없는 피렌체 여행이었는데 와이프는 아주 만족했다. 만족했으면 됐지 뭐 ㅎ

(그리고 난 문화와 역사를 13년 전에 이미 느끼고 와서 아쉽지 않음 ㅋ)

너무 만족한 나머지 한국 와서도 계속 피렌체에서 몇 년만 살아보고 싶다고.... 피렌체 한식당 열거란다. 나 보고는 이탈리아에서 개원하라고 그런다. 내가 어떻게 한국에서 치과의사가 됐는데 유럽 면허를 다시 따라니? ㅠㅠ 그냥 은퇴하고 가서 살면 몰라 유럽 가서 일하고 싶진 않다. 한식당으로 날 먹여 살리고 난 주부 하는 거면 찬성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는 다시 2등석 기차를 탔다. 2인 비용 95.17달러. 마찬가지로 italiarail에서 예약했다.

베네치아에 도착해서 역 밖으로 나서자마자 보이는 수상버스들과 강인지 바단지 물들.... 로맨틱한 물의 도시를 보고 좋아할 와이프의 모습을 상상했건만.... 한국에서도 눈뜨면 맨날 바다 보이는데서 살아서 별 감흥이 없단다. 이게 아닌데...

 

13년 전 베네치아에 갔을 때는 로밍도 비싸고 번역기도 제대로 안돼서 그냥 다 걸어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수상버스와 택시를 활용해보려고 했다. 한 번 정도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때 배우들이 타고 오는 것처럼 수상택시를 타보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돈 아깝다고 타지 말잔다. 그래서 수상버스 2일권만 70유로 주고 삼. 덕분에 베네치아 2박 3일 동안 택시는 구경만 해봤다. 한국 와서도 베네치아 여행 예능을 보면서 택시가 나올 때마다 택시타령을 했더니 상당히 미안해하며 그렇게 타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라고.... 

택시... 나도 택시 타고싶었는데...

숙소는 관광지와는 좀 떨어져 있지만 테라스가 있고 창문을 열자마자 곤돌라들이 보이는 에어비앤비에서 묵었다.

https://www.airbnb.co.kr/rooms/692398783044089715?guests=1&adults=1&s=39&unique_share_id=72b17e6c-30f3-4b9b-83e0-ac9fc4ea92e1

 

콘도 · 베니스 · ★4.86 · 침실 1개 · 침대 1개 · 단독 사용 욕실 1개

"곤돌라", 대형 침실, 전용 욕실, 카날뷰

www.airbnb.co.kr

 

 

숙소까지 찾아가는 길이 쉽진 않았는데 위치는 만족스러웠다. 수상버스 정거장에서 걸어서 6분 거리.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슈퍼도 있다. 매번 도시마다 슈퍼에 먼저 들러서 아침거리나 물들을 사 오는데 여기의 슈퍼는 완전 현지인들만 오는 느낌이었다. 관광객이 우리말 곤 아무도 없었다.

다만 전용 욕실이 있긴 한데 욕실 열쇠가 현관열쇠처럼 크고 오래된 느낌. 화장실 갈 때마다 잠금 해제했다가 안에서 잠겄다가 다시 나와서 잠궜다가 우리 방문 열었다가... 엄청 불편했다. 그리고 테라스도 사진을 봤을 때는 밖에 발 딛일 곳이 있어 보였는데 실제로는 나가기 불안해 보이는 곳이었다. 그냥 콘셉트샷만 찍음. 

 

체크인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피렌체 사진작가님께 추천받은 Trattoria Da Gigio

 

https://maps.app.goo.gl/9WgX31wf9vGqRLG88

 

Trattoria Da Gigio · Rio Terà S. Leonardo, 1594, 30121 Venezia VE, 이탈리아

★★★★★ · 베네치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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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타르를 극찬을 하셔서 시켜보았는데 우리 취향은 아니었다. 우리 둘 다 생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ㅋ 튀김과 생선구이도 쏘쏘.... 베네치아가 물가가 비싼 걸로 유명한데 여기는 전채, 1코스, 2코스, 스프리츠 2잔 해서 가격이  65유로로 착하다.

 

점심을 해결하고 베네치아 시내를 걸어 다니며 구경했다. 그리고 로마 이후로 처음 먹는 젤라토 

4유로

로마에서는 2명이서 5유론데 여기는 1인분 4유로. 여기서도 파씨의 맛을 느껴보려고 쌀맛 없나 봤는데 쌀맛은 없었다. 

역시 젤라토는 G.Fassi. 가성비 쩔어...

 

나는 어쌔신크리드2 하면서 베네치아에 가서 게임에 나왔던 건물들을 구경하느라 너무 즐거웠었던 기억도 있고 그런 게 아니더라도 로맨틱한 도시로 소문난 베네치아인데 와이프는 별 관심 없어 보였다. ㅋㅋ 그냥 아그리투리스모 다시 가고 싶다고 밖에 안 함...

그냥저냥 산마르코 광장도 구경하고 주요 명소들을 다니는데 마침 여기서 웨딩 촬영하는 커플이 있어서 이 커플들이 찍는 곳을 따라다니면서 인증샷을 찍었다. 

 

그리고 저녁은 예약해 둔 Taverna al Remer

 

https://maps.app.goo.gl/4bQ6SaVE4KW1ZUrb8 

 

Taverna al Remer · Roma de L'oca, 5701, 30121 Venezia VE, 이탈리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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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와 레스토랑이 같이 있는 곳으로 분위기가 좋아서 골랐던 곳이다. 

우리는 예약을 해서 들어올 수 있었는데 우리 뒤에 온 몇 팀 들은 예약 없이 왔는지 자리 없다고 퇴짜 맞는 걸 봤다. 이탈리아 음식점은 예약할 수 있는 곳은 무조건 예약을 하고 와야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전채로 시킨 요리는 맛있었음
본코스는 별로여따...

서버분들은 아주 바빠 보였고 주문을 받는 데까지도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렸다. 우리의 걸신들린 와이프가 실시간으로 배고파서 짜증 나 하는 걸 보고 나도 초조해졌다. 30분 즈음 기다렸을까 전채요리가 드디어 나왔고, 다행히 맛있었다. 근데 다음 코스들 나오기까지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고 심지어 맛도 별로여서 와이프 엄청 신경질 냈음. 비용은 92.5유로

앞으로 얘 데리고는 비싼 동네는 안 가야지 ㅋ

 

식사를 마치고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데 관광지랑 거리가 먼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해가지니 거리에 아무도 없었다. 

도중에 사자처럼 생긴 큰 개가 목줄도 없이 길 한복판에 누워있길래 쫄아서 한 블록 돌아갔는데

덕분에 골목길 1층에서 창문 열어놓고 빤쭈랑 브래지어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이탈리아 누나를 봤다. 고맙다 사자야 

 

 

그리고 다음날은 무라노 부라노 섬을 투어 했다.

마이리얼트립에서 찾은 투어인데 가이드님이 스냅사진도 찍어주면서 돌아다니는 컨셉의 투어였다. 무라노 부라노는 와본 적이 없었고 사진을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딱인 것 같아 신청했는데 와이프는 아주 만족했다.

하필이면 이날 비도 오는 바람에 하늘이 새하얗게 나온 사진밖에 없었지만 만족만족.

 

 

무라노 섬에서는 유리공방에서 만드는걸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 신행 처음으로 기념품 삼. 화병1개 유리컵 1개 106유로

 

같이 투어 한 결혼식 한지 1주일 된 신혼커플과도 투어에서 인연이 되어 투어 종료 후에도 같이 곤돌라도 나눠 타고 저녁도 같이하기로 했다. 저녁식사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점심은 간단하게 Frito inn에서 산 튀김과 슈퍼에서 산 토마토와 부라타 치즈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80유로 곤돌라를 반씩 나눠서 내고 탔다. 전날 우리끼리 다닐 때에도 어떤 커플이 곤돌라 안 탔으면 나눠서 타겠냐고 했었는데 이때는 우리가 현금을 하나도 안 가지고 다녀서 못 탔는데 오히려 잘 되었던 것 같다. 이분들과의 인연이 생겼으니 ㅎ

근데 안타까운 건 곤돌리에를 잘못 걸려서 서비스가 영 별로였다. 노래도 안 불러주고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노만 저었음. 거기다 타자마자 돈부터 달라고 ㅎ...

 

곤돌라에서 내리고 저녁 먹으러 가기 전까지 이 커플들에게도 웨딩촬영스폿들을 알려줬다.

웨딩촬영하던 곳들을 다 데리고 다니면서 서로 찍어줌 ㅎ

 

저녁식사는 가이드분 추천으로 Trattoria alla scala로 갔다.

 

https://maps.app.goo.gl/ey7ntdYgtazovZRy9

 

Trattoria Alla Scala · Corte Lucatello, 571, 30124 Venezia VE, 이탈리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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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일본인 단체손님이 와있는지 온통 일본어만 들린다. 잘못 걸린 것 같았다. 처음으로 관광객 100% 식당이었다 ㅎ

주문도 우리는 이탈리안식으로 코스로 나오길 기대했는데 모든 요리가 한 번에 테이블 위로 셋팅되었다. 여기가 한국 TV 예능에서 성시경이 와서 극찬했던 곳이던데.... 솔직히... 별로 ㅎㅎ..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와인도 마시는 분위기는 맘에 들었지만 요리들은 너무 한번에 나와서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전채 먹다 보니 파스타는 불어있고....

와인도 2병 땄는데 아쉬워서 2차로 술자리도 갔다. 나중에 한국에서도 기회가 되면 보기로 ㅎㅎ 이게 한국인 투어의 매력인 것 같다.

 

베네치아로 이탈리아 여행은 끝. 이제는 영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