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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13장 양생학

by 찬재 2009. 8. 11.

키디 이야기

 키디는 알아도 소건중탕은 대부분이 모른다 그러나 키디의 원조가 바로 소건중탕이다. 요즈음엔 아스볼이니  이호니 해서 여러 제약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원조는 상한론의 소건중탕을 흉내낸 것이다. 계지 백작약 대추 생강 감초 찹쌀엿을 혼합하여 처방한 것으로 원래는 한기에 상하여 생기는 급성복통에 주로 사용되어 왔으나 임상의 폭이 넓혀지면서 요즈음엔 허약 체질인 아이들의 체질 개선제로 응용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들의 보약인 것 처럼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허약체질의 빈혈성 피로에는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처방이다. 쉽게 피로하다 소변회수가 많고 양이 많다 배가죽이 얇고 긴장이 잘되며 야윈 형으로 추위를 잘타는 사람에게 잘 받는 처방이다. 특히 심장이 잘 두근거리며 코피가 잦고 입안이 잘 건조하며 손바닥과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설사가 심할 때도 응용할 수 있다. 감기에 잘 걸리고 쉽게 피로해 하며 식욕이 없는 아이들에게 6개월 가량 장복을 시키면 좋다. 또 삐쩍 마른 성인들도 장기간 복용하면 알맞게 체중을 증가시키기도 하며 중국에서 뇌를 보해주는 약으로 쓰여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머리를 좋게 하는 약을 찾는 이들은 한번쯤 소건중탕을 복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특히 갓난아이들 중에 밤만 되면 보채고 잠을 깊이 들지 못 할 때 이 약을 먹이면 신기할 정도로 좋아진다. 현대의약품 중에는 변비와 설사를 동시에 고칠 수 있는 약은 없다. 즉 변비를 치료하는 약을 먹으면 결국 설사가 나게 되고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을 많이 먹으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소건중탕은 변비환자가 먹으면 변비를 고치고 설사환자가 먹으면 설사를 멎게 해준다 이는 장근육을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성적인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한번쯤 응용해 볼만하다. 몸도 튼튼하게 하고 치료도 해주는 일거양득의 처방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적응증을 가진 어른이라도 오줌싸개들이 먹는 키디를 먹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자가운전자들이 심심풀이로 사탕을 즐겨 먹는데 그것보다는 소건중탕을 먹기 쉽게 만들어 놓은 이러한 제재를 차안에 비치하여 꾸준히 복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건중탕의 약재는 거의 부작용이 없는 무난한 약재로 되어 있으므로 장복하여도 좋다. 제약업계에 바란다면 이러한 약성분이 함유되고 맛도 있는 사탕을 개발하여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혜를 권하고 싶다. 옛 사람들은 깨강정이니 조청이니 하여 건강식을 과자나 음료수나 차처럼 만들어서 생활 속에서 쉽게 건강식을 접했던 것이다.

** 소건중탕 : 계지 6g 백작약12g 대추 생강 감초 6g 찹쌀엿 40g을 혼합해서 달이면 된다.1회 분량으로서 하루 세 번 복용한다.  

 

사물탕 이야기

김덕수 패의 사물놀이는 장고 꽹과리 징 북소리가 어우러지는 단조로운 리듬이지만 그 매력은 대단하다. 수 십개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같은 세련미는 없지만 어디에서든지 걸판지게 판을 벌릴 수 있고 흥을 돋우기에는 제격인게 사물놀이이다. 이처럼 사물탕도 한방의 처방 가운데 쓰임새가 괜찮은 처방 가운데 하나다. 특히 당귀와 천궁 백작약 숙지황이 만들어 내는 조화는 가히 예술의 경지이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도 의술을 테크닠이 아닌 아트로 정의했던가 보다.

사물탕은 인체의 혈액을 보충시키며 순환시키고 체액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뛰어나다. 옛날 농경사회 때의 남자들은 힘쓰는 일을 많이 했고 여자들은 달달이 생리를 치르며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일에 전념했다. 결국 남자는 기운을 많이 써서 기운이 부족한 병이 많고 여자는 월경과 출산으로 인해 혈액이 부족해지는 병이 많았다. 그래서 사물탕은 여자들의 대표적인 약처방이다. 이에 반해 남자들에게는 기운을 돋우는 사군자탕이 기본이다. 사군자탕은 인삼 백출 백복령 감초로 구성되는 기운을 돋우는 약들로 형성된 것이다. 사물탕과 사군자탕이 만나면 팔물탕이 되는 것이고 여기에 황기와 육계를 덧붙이면 십전대보탕이 된다. 십전대보탕처럼 잘 구성된 보약 처방도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요즈음에는 다방에서도 십전대보탕을 팔고 길거리에서도 십전대보탕을 팔고 있으니 이에 약인지 차인지 구별이 안되지만 분명 십전대보탕은 한약 처방으로 명처방인 것이다.

출산 후에나 생리가 불순인 경우 또는 여자들에게 상시 복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사물탕이다.

** 사물탕(四物湯) : 당귀 천궁 백작약 숙지황 각 30그램을 물 1리터 정도로 3시간 정도 달여서 1일 3회 나누어서 복용하면 된다.

 

쌍화탕 이야기

 어떤 이들은 한약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작 쌍화탕을 달여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약 처방 중에 가장 향기가 좋은 것이 바로 쌍화탕으로 웬만한 향수와는 비교할 것이 아니다. 사실 국방부에서 전군의 내무반에 향수를 공급하기 위해 경쟁 입찰했는데 한약 주머니가 화학적인 향수를 물리치고 공급된 바 있다. 이처럼 한약초의 향내도 괜찮다. 쌍화탕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순수 한약재로 달여 보면 향긋하면서도 분위기가 있는 냄새가 기분을 돋우게 된다.

 요즈음엔 쌍화탕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대부분이 쌍화탕은 감기약의 대명사처럼 인식하고 있다. 쌍화탕은 분명 감기에도 효과가 있지만 쌍화탕을 감기약으로만 취급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원래는 남녀를 서로 화합시킨다는 의미의 쌍화(雙和)라 하여 이름을 지은 것만 보아도 짐작을 할 수 있듯이 성생활 후에 일어나는 피로 권태및 몸살에 잘 듣는 처방이다. 평소 쌍화탕을 즐겨 먹게 되면 감기를 예방 할 수도 있겠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옛날에 어떤 의원은 모든 처방을 구성할 때 쌍화탕을 기본으로 구성한다 하여 김쌍화라 부른 경우도 있었다 한다. 실제 임상에서도 흔하게 응용되는 처방가운데 하나이며 이를 본방으로 여러 질환에 응용하기도 한다. 처방구성은 백작약 당귀 천궁 숙지황 네 가지의 사물탕에 황기와 육계를 보조적으로 첨가하여 여섯 가지의 약재가 전부이다. 사물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피를 생기게 하는 효과가 있고 그 중에 백작약은 근육의 피로를 풀어 주는 대표적인 한약재이다. 그러나 대장이 나빠서 잦은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조심해서 복용해야 하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은 잘 살펴서 복용해야 한다. 혹간 방부제가 첨가되었거나 불량 한약재로 제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철 에 한번쯤 집에서 쌍화탕을 달여 보는 것도 운치가 있겠다. 향긋한 냄새가 집안의 분위기를 상쾌하게 하며 부부화합에도 도움이 되므로 가화만사성에 일조를 하는 약이 바로 쌍화탕이라 하겠다. 아래 처방을 잘 살펴보면 소건중탕에다 사물탕을 합한 것이 쌍화탕 처방이다. 다만 계지를 육계로 바꾸어서 쓴 것 뿐이다. 육계와 계지는 같은 계피나무의 가지와 껍질의 차이 뿐이다.

** 쌍화탕 : 백작약 15g 숙지황 당귀 천궁 황기 5g 육계 감초 3g 생강 대추 적당량 을 혼합해서 약재분량의 세배가량 물을 넣고 2시간 정도 달이면 된다.1-3회에 나누어서 복용하면 된다.

 

 

한방 진통제 작약감초탕 이야기

고추 가루가 매운가 아니면 고추 달인 물이 더 매운가. 어느 쪽이 더 매운 맛을 띌 것 같은가. 작은 고추가 더 맵겠지만 아마도 고추 가루가 고추달인 물 보다 더 매울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방에서 질병을 치료할 때 쓰이는 약을 과연 어떻게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옛 어른들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달여서 먹는 탕,가루를 해서 먹는 산,알약으로 만들어 먹는 환이 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담겨있다. 약재의 성질과 질병의 상태에 따라 단시일내에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탕으로 썼고 장기간 복용할 때는 환으로 썼으며 급하게 치료할 때는 가루로 썼던 것이다. 고추가루가 맵듯이 약성을 강하게 작용시킬 수 있는 가루약을 급한 병에 썼다. 요즈음엔 물약으로 만든  우황청심환도 나오고 있지만 원래는 환약처방으로 되어있으며 물약에는 방부제의 위험성도 있다. 가루약을 꿀로 뭉쳐놓은 것이 환약으로서 빠른 효과를 내기 위해 환으로 만들어 썼던 것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옛것이 고립 타분한 것만 아니다. 오히려 현대인 들보다 뛰어난 직관과 지혜로 앞서 있었던 부분들도 많다고 본다. 예나 지금이나 아픔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래서 진통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옛 사람들도 작약 감초탕이라는 진통제를 고안했던 것이다.사실은 통증이 있기 때문에 병든 것을 알 수 있고 치료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통증도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다.그러나 몸서리치는 통증에 밤을 꼬박 세워 본 사람은 강력한 진통제의 고마움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명 갑기탕이라고도 부르는 작약감초탕은 작약과 감초로만 구성된 것으로 백작약은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약으로 간 기능을 회복시키며 피로를 풀어준다. 감초는 흔히 알고 있듯이 해독하고 약을 화합시키며 열을 풀어 주기도 한다.작약과 감초가 함께 작용을 하면 진통 진경작용이 뛰어나고 평활근을 이완시켜준다. 그러므로 잦은 위경련으로 인한 복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적격인 처방이다. 소위 한방의 진통제라 할 수 있는데 사십대 오십대에 들어서면서 자주 어깨가 아픈 경우 요통 팔다리가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증이 있을 때 쓰면 된다. 특히 어린아이가 별 이유없이 잦은 복통을 호소할 때도 응용해볼 만 한 처방이다. 최근에는 라스팽이라하여 본 처방을 응용한 진통제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습관성이나 거의 부작용이 없는 처방으로 손쉽게 응용할 수 있다.

**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 백작약 40g  감초 20g 을 달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소아는 절반가량 복용시키면 된다.

 

도라지 도라지

평소 안면이 있었던 성악가 K씨가 어느 날 곤혹스런 표정으로 상담을 요청해왔다. 다름아닌 성악가로서 성대관리가 생명인데 연습만 좀 하고나면 목이 쉽게 잠기고 정작 무대에서는 날은 목의 상태가 아주 나빠진다는 것이다.특히 아침이면 목이 아파서 불쾌하게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러 병원엘 가봐도 목을 쉬게 하여야 낫는다는 것이다.그러나 목을 사용해야 하는 성악가로서는 난감했던 것이다. 체질을 파악해보니 쉽게 상기가 되고 성격도 활달한 소양인 체질로서 평소에도 몸이 더운 편이었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수화불균형으로 진단하여 곧잘 상기되는 화를 조절해주면 낫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수기가 올라오고 화기가 내려야만 한다. 마치 햇빛이 내려 쪼이고 나무의 줄기를 타고 수액이 빠른 속도로 오르듯이 말이다. 이것을 수승화강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백두산의 천지에 물이 고여있듯이 수기가 올라와서 뇌를 채우고 맑혀 줄때 온전한 건강상태라고 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불과 더운 기운은 상승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인체에서 발생되는 열도 상승하여 머리와 얼굴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체내에 열이 발생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코피가 나고 입안이 헐고 편도가 붓게 되는 이치도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평소 목이 쉽게 아프거나 목이 쉬는 경우도 열이 상충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목소리를 크게 내면 인후와 성대부위에 충혈이 되어 열이 생기고 염증도 생기며 가래도 많아지게 된다. 열이 상승하여 일어나는 증상이므로 당연히 열을 끌어내리는 처방을 하면 코피도 멎고 입안도 부드러워지고 눈의 충혈도 가라앉게 되며 목도 아프지 않게 된다.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처방이 바로 감길탕이다. 감초와 길경 두 가지를 달여 먹는 처방인데 길경은 다름 아닌 도라지를 말한다. 도라지의 약성은 가래를 삭히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폐와 기관지 질환에 많이 응용되는 약재이다. 길경과 감초의 비율은 3:1 정도로 하여 보리차처럼 끓여서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뜨겁게 먹지말고 식은 상태로 마셔야 하며 심한 기침이 오래되어 피를 토하는 경우에는 쓰면 안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목이 자주 아프고 잘 쉰다든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 쓸 수 있는 처방이다.

**  감길탕(甘桔湯) : 길경 30g  감초 10g 을 달여서 식은 상태로 수시로 복용한다.

 

딸꾹질과 감꼭지

수업시간에도 딸꾹질이 나서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곤혹스런 표정으로 상담을 요청해왔던 P씨.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며 온갖 진찰도 받아보고 약도 복용해 봤지만 별 효험을 못 보던 차에 혹시나 한방 쪽에 무슨 묘안이 있을까 해서 찾아 왔던 것이다. 거의 일주일 동안을 딸꾹질을 하다 보니 기력이 쇠진하고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쉽게는 횡격막경련이라 하여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들 하지만 그리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한방에서는 흘역(吃逆)이라 하여 평소 속이 냉한 체질의 사람들이 한냉한 음식을 갑자기 많이 섭취했다든가 기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할 때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본다. 단순한 것은 시간이 경과되면 저절로도 낫지만 병적인 것은 매우 완고하여 호흡곤란을 초래하며 음식물도 삼키지 못해서 전신쇠약에 빠지게도 되며 중태에 이르거나 사망하는 수도 있다. 민간에서는 설탕물을 진하게 타서 마시거나 재채기를 시켜서 멎게도 하지만 옛 의서에는 딸꾹질을 병으로 다루면서 시체탕을 쓰면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시체라는 것은 감꼭지를 말하는 것으로 감꼭지에다 정향과 생강을 혼합한 처방이다. 결국 P씨도 별것아닌 감꼭지를 달여 먹고는 완고한 딸꾹질을 멎게 했던 것이다. 후에 고맙다고 인사차 들러서 감꼭지를 한 보따리 내놓고 다른 사람을 치료할 때 써 달라는 것이었다.사실 한의원에 늘 감꼭지를 갖춰 놀 수만은 없어서 겨울철엔 곶감 꼭지를 쓰도록 했던 것이다. 평소에도 딸꾹질이 잘 멎지 않을 때는 감꼭지만이라도 달여서 설탕을 타서 먹으면 신기하게도 잘 듣는다.

** 시체탕 : 시체 10g 정향 5g 생강 10g을 달여서 수시로 따뜻하게 복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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