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11장 기공의학

by 찬재 2009. 8. 11.

기공(氣功)이 도대체 뭐야 ?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연 기공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서 매스컴을 타고 기공시술자들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면서 중국 무술의 일종쯤으로 짐작하는 사람도 있고, 요즘 새로 나온 건강체조법으로 또는 병 고치는 치료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면 도를 닦는 정신수양법의 일종으로, 심지어는 무슨 초능력술 따위로 아는 사람도 없지 않다.

이처럼 기공에 대하여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기공이란 여러 가지 목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종합적인 수련법이기 때문이다. 즉 기공을 하면 몸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으며,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육체적·정신적 잠재능력을 계발하여 높은 경지에까지 제고할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위의 네 가지 중 어느 것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기공은 건강법·정신수양법·치료법·능력계발법 등으로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목적이 무엇이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을 닦고 몸을 단련하는 수련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기공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동양의 종합적 심신수련법이라고 대답한다면 크게 빗나가지 않을 듯 싶다.

 동양 전래의 심신수련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 왔다. 무술도 있고 체조법도 있고 호흡조절법도 있고 명상법이나 정신집중법 같은 것도 있다. 도인안마 추나 등 자기 안마나 자기 지압 따위도 있다. 게다가 유파도 많아서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어 왔다.

 오늘날 유행하는 각종 기공법도 전래된 유파에 따라 정통 논쟁도 있고 사이비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기(氣)의 철학과 기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형식은 다를지언정 모두가 기를 다스리고 기를 단련하여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기공을 옛날에는 신선술(神仙術) 혹는 방술(方術)이라고도 했다. 이것은 단순한 건강법이라기보다는 인간 능력의 극대화 내지는 인간으로서의 자기 완성을 추구하는 수련법이었다. 이 계열은 후에 선도(仙道)·선술(仙術)·내단술(內丹術)·단학 등으로 발전했다.

체조법 계열의 건강법은 도인법(導引) 또는 도인안교라 했고, 호흡법 계열은 토납법(吐納法)·조식법(調息法)·복기법(服氣法)·태식법(胎息法)·단전호흡법(丹田呼吸法) 등으로 불렀다. 명상법이나 정신집중법 계열은 정좌법(靜坐法)·양신법(養神法)·좌망(坐忘)·좌선(坐禪) 등으로 불렀다.

하지만 체조법 계열이라 해도 체조법에 중점을 둔다는 뜻일 뿐, 거기에 호흡법이나 정신집중법이 배합되는게 보통이다. 호흡법 계열이나 정신집중법 계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신라시대부터 중국의 선술(주로 도가기공道家氣功)이 전해졌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중국의 단학(내단술)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는데, 그 명맥은 미미하나마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체조법 계열의 건강법인 도인법도 한의학의 전래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의방유취醫方類聚》나 《동의보감東醫寶鑑》 같은 의서에도 여러 가지 도인법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석학인 퇴계 이황선생도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의서를 통해 중국 도인법을 응용하여 몸소 실천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니까 중국 기공은 근래에 새로 들어온 것이라기보다는 한의학과 마찬가지로 옛날에 이미 우리나라에 그 일부가 들어와서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나마 전해져 왔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다만 기공은 한의학과는 달리 지난날 우리나라에서 우리 고유의 것으로 발전되어 널리 보급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새삼스럽게 다시 그것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에 있을 뿐이다.

 기라는 것은 동양의 사상과 문화 전반에 걸친 중요한 개념으로서 기학氣學이니 기철학이니 하는 학문 영역에 속할 뿐 아니라 근래에는 인체 과학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라는 것은 크게는 우주의, 작게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생성·활동·변화의 바탕이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 에너지이며 생물 에너지이며 정신 에너지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인간답게 생활해 나가려면, 그리고 병들지 않고 오래 살려면 무엇보다도 기운이 있어야 하고 기력이 있어야 한다. 기가 다 떨어져 '기진맥진'하게 되면 그것으로 끝장이 나고 만다.

기공이란 이러한 기를 다스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즉 운동이든 체조이든 명상이든 궁극적으로 기를 다스리는 공부가 기공인 것이다. 기를 다스린다는 표현이 다소 막연하지만 구체적으로는 다음 네가지가 포한된다.

첫째는 육체적·정신적 활동과 함께 부단히 소모되는 기를 보충하는 것이며

둘째는 생체 에너지인 기를 온몸 구석구석까지 고르고 원활하게 순환시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  

셋째는 나쁜 기를 몰아내고 좋은 기를 강화하는 것  

넷째는 기를 목적에 따라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것. 이것으로 기공을 다시 정의한다면, 기공이란 자기 몸에 기를 넉넉히 보충하고, 기를 원활하게 순환시키며, 나쁜 기를 몰아내고 좋은 기를 강화하여, 그 강화된 기를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법을 배워 실천하는 심신수련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氣)가 도대체 뭐야?

 물질의 관점에서 본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그러나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고도 존재하는 많은게 있다. 기운이 있다 없다. 기력이 좋다 나쁘다. 기운이 빠져나간다. 기운이 생긴다. 기가 질린다 등의 말은 아무런 실감이나 믿음도 없이 사용하는 빈말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기·자기·전파·방사선 따위의 존재를 의심할 사람은 없다. 그 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갖가지 현상을 우리 자신의 몸으로 또는 마음으로 날마다 보기도 하고 느끼기도 한다. 현대 과학은 신체 밖으로 나오는 기(또는 기의 현상)를 계기로 측정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찍어내기도 한다. 다만 기의 작용이 너무나 다양해서 그 전모를 완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기공은 이러한 인체내의 기운을 의도적으로 운행시켜서 막힌 곳을 뚫고 부족한 곳을 채워주며 나쁜 기운을 인체 밖으로 몰아 내어서 건강을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경락을 따라 도는 기를 경기라 하여 각종 동물의 동작이나 모형을 본떠서 부드러운 동작을 호흡에 맞춰 기를 운행시키는 것이 기공 동작의 대부분이다.

 

기공이 만능은 아니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기공을 하거나 기를 받게 되면 암도 치료할 수 있으며 무병장수할 수 있는 것처럼 과대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다. 최근까지 이 세상에서 장수한 사람들, 장수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는 아마 기공이라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 양식은 예외없이 기공 원리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다.

결국 기공은 자연의 원리에 따르는 삶의 방식을 가르키는 것이라면 인간이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간다면 인간에게 부족한 기가 보충되고 저절로 원활하게 순환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공만 하면 만수무강하는 것도 아니다. 기공이 아닌 다른 운동을 하여도 기공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으며 일종의 보건 체조도 기공의 일부로 보면된다.

 기공을 포함해서 기를 다스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략 두 가지 경우로 나눌수 있는데 하나는 의사나 치료사가 병든 사람의 기를 다스려 주는 치료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의 병을 예방하거나 병을 극복하는 양생법(養生法)이다.

치료법으로는 약물(한약)을 비롯하여 침·뜸 또는 안마·지압 등이 있고, 양생법으로는 기공을 비롯하여 음식물을 조화롭게 섭취하는 식양생(食養生)이 있다.

양생법이란 생명력을 기르는 법이라는 뜻인데, 기공과 식양생은 양생법의 두 기둥이라 할수 있으므로 양생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양쪽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양생이 기공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양자의 목적은 같으나 방법상으로는 전혀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식양생을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지를 아는 것만으로 족하다. 반면에 기공은 실천적 행동과 수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련법인 기공에는 식양생이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먹는 것 위주의 식양생에 비해 기공은 게으른 사람에겐 번거롭고 부담스런 일이기는 하다. 그렇기는 하나 기공 수련을 통해 자기의 나약한 성질을 스스로 교정하면서 성숙하고 건강한 인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더 큰 만족과 보람을 맛볼수 도 있다.

 

 

 

기공의 종류

 기공은 기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체조법·호흡조절법·정신집중법 그리고 자기 안마·자기지압을 망라한다.

기공을 수련하는 것을 연공(練功)이라 한느데 연공에는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 그 세가지 기본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몸의 형태(자세)를 바로잡고 바르게 움직이는 법을 배워서 실천한다. 체조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므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것을 기공에서는 조신(調身)이라 한다.

둘째는 호흡을 올바르게 하고 호흡을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배워서 실천하다. 이것을 조식(調息)이라 한다.

셋째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의식(의념)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법. 즉 의념법(意念法)을 배워서 실천한다. 정신집중법은 여기에 해당한다. 이것을 조심(調心)이라 한다.

이 세가지 기본 요소 이외에 보조적인 방법으로 자기 안마·자기지압이 포함된다.

조신·조식·조심은 모두가 기의 보충과 순환, 기의 강화와 운용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다.기공의 특징은 이 세 가지를  따로따로 떼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한다는 데 있다. 그것들은 상호보완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동시에 하면 더 큰 상승 효과를 얻게 된다.

질병이 발생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한 여러 원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자신의 그릇된 생활 방식과 평온하지 못한 마음의 상태, 즉 정서의 불안정이다. 지나친 불안과 초조, 노여움과 슬픔, 허욕과 질투 등이 쌓이면 그것이 생리 기능에 영향을 주어 속에서 병이 나게 된다. 기공의 조심은 그런 모든 해로운 감정을 순화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한 수련법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마음의 평온을 방해하는 온갖 잡념을 물리치기 위해 오직 한 가지 대상에 의념(생각)을 집중하는데 이것을 의수(意守)라 한다. 의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배꼽 아래 안쪽의 단전(丹田)이나 손바닥·발바닥 등 자기 몸의 어느 한 부위이다.

조용하고도 고른 호흡과 함께 의수를 진행하면 잡념이 점차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잘 되면 다음에는 의수 자체를 점점 약하게 애서 마침내는 무념무상의 상태로, 완전한 무념무상이 못된다면 적어도 그에 가까운 고요한 상태로 들어간다. 이것을 입정(入靜)이라 한다.

의수에서 입정에 이르는 과정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만, 연공중에 몸을 움직이건 움직이지 않건 간에 이것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조심의 마지막 도달점이 바로 입정이기 때문이다.

 연공을 하는 방식이나 방법을 기공에서는 공법(功法)이라고 한다. 기공은 수천 년 동안 여러 계열, 여러 유파에 의해 계승·발전되어 왔으므로 공법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어림잡아 3천 가지는 될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법의 가짓수는 엄청나게 많아도 그 내용을 살펴보면 모두가 앞에서 말한 세 가지 기본 요소(조신·조식·조심)를 엇비슷하게 배합한 데 지나지 않는다.

기공에서는 얼마나 많은 공법을 할 줄 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자기에게 적합한 공법이라면 아주 간단한 것 한가지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공 공법에는 동작이 간단한 것과 복잡한 것, 배우기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운동량이 적은 것과 많은 것, 모양새가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못한 것 등이 있는가 하면, 효과면에서는 종합적인 건강 효과가 있는 것, 특정한 병증에 효과가 있는 것, 기억력·운동경기 능력·손에서 기를 발하는 능력과 같은 특정 계발에 효과가 있는 것 등 각양각색의 공법이 있다.

공법 선택에서는 각자의 연공 목적·연령·체질·체력 등이 고려되어야 하나, 무엇보다도 자기 취향에 맞는 것, 하기에도 기분이 좋고, 하고 나서도 기분이 좋은 것이 자기에게 알맞은 공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명상도 기공이다.

 기공 공법은 형식으로 보아 두 가지 큰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체조처럼 팔다리나 몸통을 움직이면서 하는 동공이고, 다른 하나는 고정된 자세로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는 정공이다. 동공과 정공은 연공의 두가지 기본 형식이다. 자기안마·자기지압은 안공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손을 움직이므로 동공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동공이건 정공이건 서서도 할 수 있고 앉아서도 누워서도 할 수 있다.

동공은 걸으면서도 할 수 있다. 서서 하는 것은 참공 또는 참장공 앉아서 하는 것은 좌공, 누어서 하는 것은 와공, 걸으면서 하는 것은 행공 또는 보행공이라 한다.

동공과 정공은 형식은 다를망정 목적하는 바는 동일하다. 즉 몸안의 기를 다스려 심신의 건강을 얻고자 하는데는 차이가 없다. 다만 동공과 정공은 각기 원류가 다른 만큼 상대적인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동공은 원시 시대의 무용이나 고대 체조법인 도인법 또는 무술 동작에서 유래한 것으로 거기에 호흡법과 의념법을 배합해서 이루어진 공법들이다. 따라서 동공에서는 몸안의 기를 다스리는 수단으로 동작이 위주가 되고 호흡과 의념은 부수적인 구실을 하게 된다.

 정공은 도가의 정좌법과 내단술, 불가의 좌선이나 명상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는 정신수양에 중점을 두는 수행법이었으나 호흡법과 의념법을 병행함으로써 몸안의 기를 다스리는 건강법으로 활용하게 된 공법들이다. 정공에서는 동작이 없으므로 호흡과 의념이 연공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있는지는 연공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에 달려 있다. 만일 육체의 건강에 목적이 있다면 동공이 유리하다. 반면에 정신의 안정이라든가 정신력의 계발을 목적한다면 정공 쪽이 더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다.

 대체로 동공은 배우기 쉽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운동 부족인 초보자나 만성병 환자에게 적합하다. 이에 비해 정공은 동작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연공의 요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서 숙달되기끼지 시일이 걸리고 연공 효과도 비교적 느리게 나타날 뿐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정공은 내적인 단련의 즉 정신력의 단련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동공에 비해 고차원의 수련법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기공은 원래 동양의학의 한 분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그것이 의사의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 스스로의 치료법이기 때문에 의사의 입장에서 점점 경시되어 왔던 것이다.

 기공의 치병 효과는 한의학적으로 확실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 의학의 견지에서도 기공이 질병 치료의 유효한 수단일 수 있다. 다만 기공의 치병효과는 현대 의학이나 한의학의 정통적 치료법과는 상이한 경로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기존의 치료법이 거들떠보지 않거나 관여 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다.

 중국에는 유명한 종합병원에 기공과 설치된 곳도 많고 말기 암환자들을 위한 기공 요양원도 여러 곳 있다. 그런 곳에는 물론 환자의 기공수련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의사·한의사 자격을 가졌으면 기공 의사이고 자격이 없으면 기공사라고 부른다.

 기공 의사는 환자의 병의 성질·상태를 가려서 그에 알맞은 공법을 처방한다. 이것을 변증시공이라 한다. 기공사들은 환자의 연공을 지도한다. 이런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을 의료기공, 의학기공 또는 기공요법이라 해서 대중적인 건강기공과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의대 교과과정에 기공학이 있으며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한 기공과 의료기공을 연수한다.

기공의 원류에는 두 가지  큰 줄기가 있다. 하나는 무병장수, 즉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서 오늘날의 건강기공(양생기공)으로 이어진 줄기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능력의 극대화 내지는 인간 능력 한계의 초월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서 오늘날의 특이능력기공과 맥락을 같이하는 줄기이다.

 우리는 벌레나 짐승 따위 미물에게도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본능적 감각인 동시에 생존과 직결된 생활 능력이다.

  인간에게도 애초에는 그와 유사한 본능적 감각이나 능력이 부여되었을 것이지만 생활수단의 발달과 함께 점차로 폐용성 잠재능력으로 퇴화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선인 중에 뜻 있는 이들은 퇴화된 잠재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기공을 수련했고, 그 결과로 투시력·투청력·예지력·독심력·축지법·둔갑술 등 신통력을 실제로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날라 다니는 시점에 축지법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초음파나 내시경으로 뱃속을 이미 들여다 보고 있는데 투시력이 무슨 실용가치가 있겠는가. 한마디로 혹세무민하는 사이비들의 장난일 경우가 많다.  

특히 기공이라는 건전한 심신수련법을 악용해 사이비 종교에 빠트리는 어리석은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신비주의적 체험을 통해 정신적 황폐화로 사람을 망쳐놓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기공을 통해 건강을 찾으려는 사람은 건전한 기공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

 기공이 자기자신의 건강이나 정신수양을 위해 기를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면 무술은 기의 집중으로 얻어진 힘을 상대방에게 사용하는데 목적이 있다. 만약에 기공식 집중력이나 염력훈련으로 얻어진 기를 상대방을 쓰러뜨리는데 사용하거나, 바윗장을 깨부수고, 기관차를 끌고, 불속에 뛰어들고 하는 다 따위의 구경거리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데 사용한다면, 그것은 무술기공·경기공 또는 표연공이라고 부른다 양생기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인 것이다.

결국 기공은 동양의 종합적인 심신수련법을 일컫는 것으로 쉽게는 보건체조나 명상 등으로 그 개념을 이해해도 된다. 서양과는 다르게 정적인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동양의 에어로빅인 셈이다. 기공의 가치를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한번쯤 해볼만한 양생법의 하나이지 초능력을 행사하거나 신비주의적 체험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기공만이 모든 건강법을 대체할 만한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기공 역시 여러 건강법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다.

 

'대학 과제 및 리포트 > 실용한의학-생물학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장 양생학  (0) 2009.08.11
12장 양생학  (0) 2009.08.11
실용한의학 리포트 - 한의학 원리를 응용한 아이디어  (0) 2009.08.11
10장 체질 의학  (0) 2009.08.11
9장 민간요법  (0) 2009.08.11
8장 식의학  (1) 2009.08.11
7장 약초의 응용  (0)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