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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7장 약초의 응용

by 찬재 2009. 8. 11.

어느날 한 젊은이가 명의가 되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편작 선생을 찾아왔습니다. 훌륭한 의사가 되길 소원하는 청년에게 편작은 명을 하나 내렸습니다. 온 천하를 두루 다녀서 약이 될 수 없는 풀을 뜯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편작의 명이 너무 쉽다는 듯이 청년은 온 산하를 헤집고 다녔지만 결코 약이 될 수 없는 풀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 아무리 둘러봐도 약으로 쓸 수 없는 풀을 못찾겠습니다.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편작은 고개를 떨구고 돌아서는 청년을 불러 세워 놓고는 오히려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챦은 풀 한 포기도 약으로 볼 줄 아는 자네 같은 사람이 의사가 되어야지. 훗날 청년은 편작의 뒤를 잇는 당대의 명의로서 소문이 자자했답니다.

 약(藥)이라는 한자어도 풀 초( ) 밑에 즐거울 낙(樂)을 씁니다. 기쁨을 주는 풀이 바로 약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약에 대한 개념조차 잊고 있습니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옛말처럼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식의(食醫)라는 의사제도를 고집했던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결국 한의학은 수 천년 동안 인간의 생존과 더불어 지속된 경험을 거쳐 완성된 생활의학입니다. 그렇기에  치료보다도 예방을 더욱 강조했으며 각종 치료법을 전수하면서도 양생법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손쉽게 응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민간요법이 성행했던 것도 이러한 까닭입니다. 그러나 병 하나에 약 천가지라는 말이 있듯이 소문과 구전으로 민간에 유전되고 있는 수많은 비법과 처방에 대한 무질서한 남용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이 다분히 경험적 요소가 많지만 누군가 경험되어진 것이 일례로만 그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경험되어진 것을 이성적 논리를 갖춘 학설로 정립 될 때 비로소 학문으로서의 가치와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한방 임상에서 쓰여지는 약초에 관한 학문을 본초학이라 칭합니다. 본 강의에서는 약초가 어떻게 한방에서 응용되는가를 살펴볼까 합니다.

 

1.약초와 본초학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물질을 통칭하여 약물이라고 한다. 약물은 그 유래가 되는 물질에 따라서 천연약물, 화학약품 및 생물제품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천연약물은 인류가 자연으로부터 생성된 것으로 식물, 동물 또는 광물을 말하며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화학적인 성질이 변하지 않은 가공품까지를 포함한다.

 천연물질을 정제나 가공을 거쳐 한의학적인 이론에 의해 질병을 진단, 치료 및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을 통칭하여 한약이라고 한다 한약의 정의 속에는 물질적인 개념으로서의 천연물이라는 속성과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사용하는 약물로서의 기능, 그리고 한의학적 이론에 의해 응용되는 약리학적인 개념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다.

 제조되지 않은 원료 한약을 한약재라고 한다. 한약재는 크게 나누어 식물약, 동물약 및 광물약의 3대 부류로 나눌 수 있으며 이들 중 약85%이상이 식물이며 나머지 동물과 광물로 구성된다. 이처럼 한약재는 대부분이 식물로서 초본이나 목본식물이기 때문에 본초(本草)라고 하였다.

 생약이라고 하는 것은 보통 식물약과 동물약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물로부터의 유래한 약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생약은 한약재의 의미와 기본적으로 통하지만, 약물의 응용에 있어 한의학적인 이론이 배제 되어있으므로 한약과는 다르다.

한약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을 본초학이라 한다. 본초학은 그 범위가 넓어서 식물성 약물에 대하여 연구하는 약용식물학, 동물성 식물에 대한 약용동물학, 그리고 광물성 약물에 대한 약용 광물학 등을 포괄할 뿐만 아니라, 감별과 감정에 대하여 연구하는 한약감정학, 약용식물재배학, 약물의 보관에 대하여 연구하는 한약보관학 한약응용의 기초 이론에 대하여 연구하는 한약약성론 등은 모두 넓은 의미의 본초학에 포함시킬 수 있다.

 

2.한약자원

 한약재, 곧 한약자원은  천연자원이 물질적인 기초가 되므로 기원이 매우 광범위하다. 천연물의 종류에 따라 분류되는데 속성상 식물, 동물 및 광물의 3개 범주에 속하게 된다. 따라서 한약재는 기본적으로 약용식물, 약용동물,  및 약용광물의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한약은 「신농본초경」에 기술된 것이 상.중.하 3품으로 구분하여 365종에 불과하였으나, 그 후 730종에 달하였고, 명대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그 수가 1.892에 달하였는데900종을 합하면 거의3,000여종이나 된다.

 현대 중국에서 간행된<중약대사전>에는 5.646종이 수록되어 있다. 중국에서 1985년부터 1989년도에 걸쳐 실시한 전국 중약자원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중국의 중약자원은 12.772종 이상으로 조사되어 있다. 이 중에는 약용식물이 385과 2.313속에 11.118종, 약용동물이 414과 879속에1.574종, 그리고 약용광물이 80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처방에 사용되는 것은 이, 삼백종에 불과하다. 이 약물들은 우수한 효력을 가졌고, 또 그 사용법도 확정된 것으로써 임상상 모든 질병에 응용할 수 있도록 이론이 성립되어 있다. 장결고가 100종을 상용하였고, 주단계가 72미를 상용하였다.

 

3. 본초학의 역사

한약의 생산과 발전은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과정에서 생기고 발전된 것이다. 최초의 약물학의 전문서는<신농본초경>으로,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생존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약물에 대한 지식이 결집되어 있다. 그 내용 속에는 마황의 천식치료, 상산의 학질에 대한 치료작용,연실의 작용 및 대황의 사하작용등 대다수가 현재에 과학적으로 인정된 사실들이 수록되어 있다.

인류사회의 발전에 따라 민간약물의 응용도 나날이 광범위해지게 되었다. 한, 진 시대에는 화타 이귀지 등이 약물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서기 6세기 초 양나라 때의 도홍경은 당시에 유행하던 명의별록과 본초경을 수짐하고 정리하여 <본초경집주>를 편찬하였다. 여기에는 약물730종이 수록되어 있어 약물 품종이 이전에 비하여 증가되었을 뿐 아니라, 옥석, 초, 목,미곡 등의 자연적인 기원에 의하여 분류함으로써 본초학에 있어 약물의 자연분류법의 효시가 되었다. 

서기7세기에는 본초학 저작이 약 30여종이 저술되었는데, 체계와 내용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중복되어 있고  증치와 해설 역시 일관되지 않아서 정리하여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러므로 당나라 때 소경을 비롯한 20여명의 학자가 <신수본초>를 편찬하여 약물884종을 수록하고 전국 각지의 약재표본그림을 수집하여 서기659년에 반포하였는데 <당본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국가가 반포한 최초의 약전이며 세계 최초의 약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책이 국내외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북송시대에는 고대 의서들을 정리하여 다시 발간하는 사업이 활발하여 우선<개보상정본초>와 <개보중정본초>가 편찬되었다.

 명나라때의 유문태 등은 왕명을 받아<본초품회정요>를 편찬하였는데, 그 내용이 간단명료하고 정확하다. 이는 <신수초본>에 이어서 국가에서 편찬한 두 번째 본초서이다.

그 뒤 이시진이<유증본초>이후 500년간 출판된 여러 종의 본초학 저서들을 읽고 여기에 수록된 많은 실용약물에 대하여 기존의 효능주치와 새로운 효능 이외에 약물채취, 감정, 제조 및 용약에 대한 본인의 누적된  추가하고<유증본초>로   근간으로 본초서를 저술하였다. 이때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백가의 서적 약800종을 참고하고, 실지조사연구를 통하여 진위를 감별함으로써 <본초강목>52권을 편찬하였다. 이 책은 16부62류로 되어 있고 1892종의 약물, 약1120을 수록하였는데. 1590년에 금능에서 처음으로 인쇄되었다. 이는 중국의16세기 이전의 본초학의 성과를 총괄한 책으로 출판 후 300여년에 걸쳐 수차 편찬되었으며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러시다 등에 변역본이 출판됨으로써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본초강목>이 출판된 이후 청대 의학자들은 이 책의 기초  위에서 여려 시각에서 관찰하여 본초학 저작을 편찬하였다 예를 들면 증보하고 오류를 교정한<본초강목급유>, 간단히 요약한<본초강목적요>,<본초회찬>,그리고 임상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소책자로 만든<본초비요>, <본초종신>등이 있다.  이 시대에 특별히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책으로 오기준의<식물명실도고>가 있는데 실물에 근거하여 약물의 그림을 매우 정밀하게 그려서 고대 본초도해의 오류들을 수정하여서 국내외의 학자들이 중시한 책이다.

  공산당수립 후 중국정부는 중의학 발전에 대해 관심을 두어 중의 정책을 반포하였으며 중의약 연구기구를 설립하고 중의약를 개편하였다. 이처럼 중의사업의 왕성한 발전에 따라 중약의 자원조사, 품종감정, 화학과 약리연구, 임상관찰등 대량의 자료가 누적되었다 중앙위생부에서 <중화인민공화국약전>을 편찬, 반포하여 중약의 규격 효능 주치 등을 명확히 규정하였다. 그리고 많은 한약학 관련서적, 예를들면 중약학 중약화학 등 여러 분야의 책들이 출판되었다. 또한 종합약물서 예를 들어 중약지등을 출판함으로써 한약연구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고대 본초문 들을 수록함으로써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게 하였다. 최근에는 약 10년간 한약에 관한 지식들을 집대성하여<중화본초>10권을 출판하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본초 역사는 고구려때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초기에는 세종대왕의 자주적인 문화정책으로<향약집성방> 이나 <의방유취>를 편찬하였으며 조선 중기에는 허준이 <동의보감>을 저술하여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한의학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특히 <동의보감>의 탕약편에는 한약의 성미 효능 주치에 대하여 분류되어 정리되어 있다. 조선말기에 들어와 방약합편을 중심으로 임상의 실용적인 한의학이 발전하였으며 이 책에는 약물의 효능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지금으로부터 백 여 년 전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체질을 중심으로 한 사상의학을 창시하여 한국 한의학의 독창적인 체계를 확립하였다.

 

 

 

한약재의 품질

1. 산 지

한약재는 대부분이 식물과 동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생장환경은 일정한 지역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 지역의 토양, 수질 기후, 일조량, 강우량, 생물분포 등의 생태 환경은 모두 약용 동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토양성분은 약물 중 함유성분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농본초경>에 채취시기, 가공방법, 산지, 익혀서 사용할지의 여부, 진품과 위품의 감별, 묵은 것을 사용할 것인가 신선한 것을 사용할 것인 지의 여부 등은 약재마다 각각 정해진 법이 있다. <신수본초>중에서의 약재가 원래 자라던 곳을 떠나면 같은 종이라도 효과가 다르게 된다. 채취시가가 다르게 되면 같은 종이라도 같다고 할 수 없다 라는 기록 등은 모두 산지를 강조한 말이다.

이러한 지역성을 고려한 개념이 중국의 도지약재이다 도지약재라는 것은 일정한 지역내에 형성된 품질이 좋고, 치료효과도 뛰어난 약재를 가리킨 것이다. 예를 들면 금산의 인삼, 정읍의 생지황, 청양의 구기자 등이 다 여기에 해당한다.

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재의 이름에 산지를 표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의 길림성에서 채취되는 것은 기를 앞에 붙이고 사천성에서 채취되는 것은 천을 앞에 붙인다. 예를 들면 등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산 약재를 당으로 표시하고 국산약재를 토로 표시하기도 한다. 일본산 약재는 일로 표시하여 예를 들면 일황련, 일천궁  등의 명칭이 있다.

 

2. 채 집

약물의 뿌리, 줄기, 꽃, 잎, 열매, 종자 등 약용부분은 성숙시기가 각각 다르고, 생장단계의 유효성분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약성도 또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약물을 선택하여 사용할 때엔 유효물질이 가장 놓은 계절에 채집하여야 좋은 품질의 한약을 사용 할 수 있다.

식물약들의 약용부분에 따른 채집시간을 다음과 같다.

(1) 근 및 근경류 : 보통 늦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채집한다. 이때에는 식물의 지상부분이 마르게 되고 새싹도 왕성하게 자라지 않을 때이기  때문에 식물의 영양부분을 대부분 뿌리나 뿌리줄기 재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식물 중 반하 현오색 등과 같이 여름철에 잎과 줄기가 마르는 것들은 여름철에 채집한다.

(2) 전초 엽류 : 식물이 충분히 성장하여 가지와 잎이 무성할 때나 꽃이 피었을 때에 채취한다.

(3) 화류 :꽃피기 전이나 꽃이 핀 직후에 채집하여야 향기가 소실되거나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홍화는 동일한 화서에도 개화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번 나누어 채취한다.

(4) 과실종자류 :과실이 성숙한 시기에 채취한다. 일부는 미성숙과실을 채집하는 것들도 있는데 청피, 지실 등의 약물이다. 야자는 과실이 완전하게 성숙하였을 때에 채취한다.

(5) 수피 근피류 : 수피는 보통 봄과 여름에 식물의 생장이 왕성하여 수피 내에 수액을 많이 머금고 있을때에 벗겨낸다. 이때는 품질도 좋을 뿐 아니라 벗겨 내기도 편하다. 근피는 가을에 채집한다.

 

3.수 치

한약재는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가공처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포제 또는 포구라고 도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포괄적인 의미로 수치 또는 법제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수치를  하는 이유는 주로 약물의 독성을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적게하며, 약효를 높이고, 약물의 성질을 바꾸며 치료 범위를 넓히거나, 제제를 만들거나 저장에 편리하게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약재를 가지고 수치를 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약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부스러기나 더러운 먼지를 없앤 다음 축축하게 하여 약재가 연하게 되면 이를 썰어서 의 형태로 만든 다음에 행한다. 수치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있으며 전통적으로 하나의 약물에도 사용목적이나 지역에 따라 수 십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인 주요 수치법은 십여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초법(炒法) : 약물을 용기에 넣고 가열하여 약간 누르게 되거나 약간 검은색으로 변하게 볶는 방법으로 보조재료를 넣지 않고 약물만 가열하는 청초법과 쌀, 모래, 흙,  등의 고형보조재료를 넣고 함께 가열하는 가보료초법이 있다. 청초법은 가열하는 정도에 따라 약간만 누르게 하는 초황(炒黃), 좀 더 강하게 가열하여 눋게 하는 초초(炒焦), 강한 불로 가열하여 표면을 탄화시키는 초탄(炒炭)으로 나뉜다.

(2) 구법(灸法) : 꿀, 식초, 술, 생강즙 등의 액체 보조재료와 함께 약재를 볶는 방법을 말한다. 보조재료가 약물의 내부까지 완전히 스며들게 하면서 볶는 방법으로 보조재료의 효과로 인해 약물의 효능을 더욱 강하게 하거나 치료부위를 바꾸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3) 하법(法) : 약물을 강한 불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가열하는 방법이다. 직접 하법은 약물의 직접 불 속에 넣고 가열하고 붉게 달구어진 다음에 꺼내는 방법으로 딱딱한 광물질이나 패각류의 약물들을 유효성분이 쉽게 추출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응용된다. 간접 하법은 약물을 용기 내에서 밀폐하여 달구는 방법으로 탄(炭)을 만드는 것이다.

(4) 외법(法) : 약물을 습지나 밀가루 등으로 싸서 불 근처에 놓거나 재에 묻어 두는 방법으로 기름기라 많은 약물이나 자극성이 강한 약물들에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육두구 감수 등에 사용된다.

(5) 증법(蒸法) : 약물을 술이나 물등의 보조재료를 사용하여 찌는 방법이다. 이는 약성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약물로는 숙지황 대황 등이 있다.

(6) 자법(煮法) : 약물의 물이나 식초 등의 재료에 넣고 함께 삶아서 독성이나 자극성을 없애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완화는 식초로 끓이고, 오두는 두부로 삶는다.

(7) 수비법(水飛法) : 물에 녹지 않는 광물이나 패각류의 약물은 잘게 부순 다음 유발 내에서 물을 넣고 함께 갈아서 미세한 가루가 물에 떠다니게 될 때에 용기를 기울여 위의 현탁액을 따라 낸다. 이를 반복하여 현탁액을 모은 다음 침전시켜 물을 버리고 건조시키면 매우 미세한 가루로 된다. 이를 수비법이라고 하며 주사 활석 등의 예가 있다.

 

한약의 효능

1. 사기오미(四氣五味)

 한약의 효능에 대한 이론을 통틀어 기미론(氣味論)이라고 한다. 기미론은 고대 의가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임상경험을 통해 약물의 작용원리를 설명해 온 이론체계이며 약물응용의 규율이다. 이에는 사기오미, 승강부침  등이 있다. 사기란 약효를 반영하는  한열온량 사종의 약성이며, 오미는 즉  산고감신함  오종의 약미이다. 고래로 본초서적에서 하나의 약물을 논술할 때 먼저 그 성미를 첫머리에 나타내므로써 각종 약물의 공통성과 개성에 대한 지식과 임상 용약의 방향을 결정하여 주었다. 그러므로, 한약을 잘 응용 하기 위해서는 한약의 성미를 잘 알아야 한다.

(1) 사기(四氣)

사기는 사성(四性)이라고도 하는데 사절기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한열온량  의 네가지의 약물의 성질을 말한다.한량과 온열은 각각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은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약물의 성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또한  음양으로 보면 한량은 음에 속하고  온열은 양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량약은 대개 청열작용을 가지고 있어 열성병증에 사용되며  온열약은  산한 작용을 가진 약물들이 많아  한성병증에 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약물 중에서한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약물들이 있는데 이를 평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 평성도 실제로는 한열 중 어느 한쪽으로 약간씩 치우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약물의 성질을 사기로 표현한다.

  약성의 한열온량은 약물을 인체에 사용하고 난 후에야 그 반응으로 판단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약물의 생장습성이나 형태만 보고 약물의 사기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이론은 원래의 의미와는 동떨어진 생각이다. 질병이 한에 속하느냐 열에 속하느냐는 인체기능의 상대적인 평형반응을 소실하였을 때에 판단되는 것이다.  이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을 가지고 판단하여 약성을 열성이나 한성으로 분류하여 규정하게 되었다.

2) 오미(五味)

오미란 약물이 가지고 있는 산고감신함(酸苦甘辛鹹) 5종류의 맛으로 대표적인 맛이다.약물의 오미는 오장육부의 유기적 상관 속에서 치유와 예방적 효과를 효율적으로 유도한다.

산미는 수렴 지사 축뇨 등의 작용이 있고 고미는 강설 사하 의 작용이 있고 감미는 보익작용이 있다. 신미는 발산해표작용이 있으며 함미는 연견산결하는 작용이 있다.

3) 배오(配伍)

한약을 올바르게 응용하기 위해서는 약물의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약물의 배오 금기 용량 전탕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질병의 상태와 약물의 성능에 근거하여 두 종류 이상의 약물을  배합하여 응용하는 것을 배오(配伍)라고 한다.  질병의 상태가 비교적 복잡하더라도  배오를 통하여 치료효과를 높이고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으며 약물의 독작용과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전통적인 한의학 배오이론으로 <신농본초경> 중에는 약물이 칠정(七情)에 대한 서술이 있다. 약의 칠정이란 약물에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어 어떤 약물들은 그 약물 하나만 사용하여도 효과가 있고 어떤 약물들은 함께 쓰면 효과가 배가하는 등의 약물상호작용을 7가지로 표현한 이론이다.

칠정은 곧 단행(單行) 상수(相須) 상사(相使) 상외(相畏) 상살(相殺) 상오(相惡) 상반(相反)을 말하는 것으로  단행을 제외하면 약물간의 상호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단행은 약물 하나만 사용하는 것으로 독삼탕 등이 그 예이며 상수는  성능효과가 비슷한 약물들을 함께 사용하여 원래의 효능보다 증가하는 경우로 지모와 황백이 그 예이다. 상사는 효능 효과가 공통적인 약을 함께 사용하지만 하나의 약물이 주가 되거나 보조가 되어 효과를 상승시킨다. 즉  상외와 상살은 같은 의미이나 피동과 능동의 의미가 있다.  상악은  하나의 약물이 다른 약물의 효능을  하거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인삼과 내복자가 예이며, 상반은 약물을 함께 사용 할때에 배합이 불가능하거나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결론적으로 약물의 상수 상사를 이용하여 약물의 협동작용을 일으켜 치료효과를 높이며 유독하고 약성이 강력한 약물에는 상외 상살의 배오방법으로 그 독작용이나 부작용을 줄이고  상악, 상반의 약물들은 함께 사용하는 것을 피하여 치료효과가 낮아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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