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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4장 경락 학설

by 찬재 2009. 8. 11.

1961년 8월 북한의 김봉한 교수는 경락의 실체를 발견했다는 논문 보고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적이 있었다.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온 침술의 원리규명을 실험적으로 밝힌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김봉한 교수의 발표에 의하면 경락은 봉한소체와 그것을 연결하는 봉한관으로 구성된 인체의 독특한 순환체계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당시로서는 신비하게만 여겨지던 경락의 실체를 실험적으로 밝혔다는 놀라움도 있었지만 경락은 상(像)이지 물(物)이 아니라는 즉 인체의 생명현상의 계통적 표현이지 물질적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고전적 경락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이단적인 주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폐쇄적 사회구조와 시대적 상황에 의해 김봉한교수의 전위적 실험은 학문적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향후 경락의 실체에 대한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최근 모 한의대에서는 북한의 경락 연구원과 함께 재현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후 경락의 실체를 찾고자 여러 학문 분야에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경락학설에 대한 실험적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학에는 서양의학과는 달리 독자적인 변증진단과 생리 병리 치료 이론을 정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의학의 전일개념과 인체의 에너지 흐름과 기 이론을 설명해주는 것이 경락학설이다.

 

 경락은 침구치료의 기초 이론으로 경락의 의사학적 기원을 살펴보면 1973년 중국의 장사에 있는 마왕퇴3호 한묘에서 발굴된 족비십일맥구경(足臂十一脈灸經)과 음양십일맥구경(陰陽十一脈灸經)이라는 의서를 문헌적 기원으로 삼는데 오늘날 한의학 서적에 등장하는 경락구조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특히 경락도의 변천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변화된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는 경락을 처음 발견했던 옛날 사람들의 의료실천과정에도 한계와 모순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경락이라는 인체의 정보체계가 신비로운 것만은 아니며 얼마든지 찾아질 수 있으며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영역에서 접근이 가능한 부분이거나 아니면 표현만 다르지 이미 공유하고 있는지도 모를거라는 경락에 대한 설명은 매우 전위적인 발상이지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목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경락의 실체를 형태학적으로 규명하고자 바이러스나 WGA-HRP 라는 신경추적자를 이용하여 신경과 경락과의 형태학적 유사성을 찾아내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 발표된 경락의 실험적 접근 시도는 주로 경락과 체액인자와의 관계나 내분비 계통 및 혈청변화와의 관계에 집중되어 왔으나 바이러스를 이용한 추적은 새롭게 시도되는 실험방법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경락의 전달체계나 반응노선이 신경계통과 상당히 밀접되어 있음을 밝혔고 향후 지속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경락의 실체를 어느 정도는 밝혀낼 전망이다.

 

경락이란 무엇인가

기혈 영위가 도는 몸 안의 통로, 곧 경락이란 무엇일까?

 경이란 신체의 세로 방향으로 흐르는 12개의 간선과 그 별개의 통로와 기경이라고 불리는 8개의 맥을 포함한 것의 총칭이다.

 그리고 경이란 경맥을 옆으로 연락하는 15종의 지류와 그밖의 혈락·세락·손락 등의 더욱 미세한 지류를 포함한다. 혈락과 세락은 몸거죽에 떠서 보이는 표재성의 혈관을 가리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경락은 현대 의학의 해부학이 가르치는 맥관계나 신경계와는 성격이나 분포가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이것들은 아무리 해부해도 아직껏 확인할 수가 없는 보이지 않는 존재인 것이다.

  12경맥은 손발의 3음3양을 위에 붙이고 불리는데, 12장부와 배합되어 손발의 끝에서 한 가닥으로 이어져 있다.

 경락설이 여기까지 체계화되고 12경맥의 호칭과 장부와의 배합이 정해지기까지에는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했다.

몇 해전에 장사의 마왕퇴3호 한묘에서 초기의14종에 이르는 의서가 발견되었는데, 그 가운데에 2종의 맥서가 있다. 거기에서는 경맥의 수가 12가 아니라11이고, 호칭도「이맥」이라든가 「견맥」이라고 하여 신체의 구체적인 부위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것은 경락설이 형성되는 과도기의 산물로서 흥미가 깊다.

 《황제내경》속에도 경락에 대한 갖가지 견해가 뒤섞여 있어 거의 완성된 모습은《영추》의 〈경맥편〉에서 볼 수가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경락이 달리는 몸거죽 위에는 많은 침자리가 있다. 침자리란 생체의 반응점인데 침놓기·뜸뜨기의 목표가 되는 점이다. 그 수가 365 또는 366이라고 고전에는 기술되어 있다. 침자리는 나중에도 여러 가지 부위에서 발견되는데, 기혈을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수 가 된다.

 

기의 몸 안 통로의 발견

그런데 혈관과 임파관 및 신경과는 전혀 다른 이런 기의 몸 안 통로는 어떻게 발견된 것일까. 또 그것들은 정말로 실재하는 것일까

 인체를 해부해 보아도 발견되지 않는 경락은 몸속의 일종의 잠재기능계이다.

'준신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그것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는 추측해 보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으나 몇 가지 가설을 세울 수는 있다. 무엇보다도 경락이 침놓기와 뜸뜨기의 임상 경험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의심되지 않는다.

몸 어딘가에 아픔이나 쑤심이 있을 때에 몸거죽에 자극을 주면 누그러지고 낫게 되는 일은 우리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두통으로 시달릴 때에 아픈 머리부분 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목, 어깨에 걸쳐서 손으로 눌러 주면 아픔이 누그러진다. 머리와는 뚝 떨어진 손발의 어떤 부분을 누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소박한 방법이지만 이것도 의료의 하나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맨 처음에 침은 '폄석'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돌로 만든 상당히 큼지막한 것이었다. 도저히 몸 속 깊숙히 찔러 넣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고작 사혈이나 가능할 정도인데, 주로 돌의 뾰죽한 부분의 몸 거죽에다 누르고 자극을 가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일 것이다.

 사혈이 대단히 유효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은 원초적인 의료에서 도 널리 알려져 있다. 내경의학에서도 사혈을 이야기한 곳이 상당히 많다.

침은 이윽고 가느다란 뼈나 금속성의 것이 고안되어서 몸 속의 깊은 곳에 찔러 넣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침술 치료를 받은 일이 있는 사람은 이해하겠지만, 침자리에 침이 들어가서 어떤 깊이에 이르면 이상한 울림을 느낀다. 뜸의 경우에는 침보다는 둔하지만 역시 비슷한 울림이 느껴진다 민감한 사람은 절피만 가지고도 같은 감각을 얻는다고 한다.

  침을 꽂을 때의 울림은 몸 안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것이다. 일종의 심부 지각이다. 이런 심부 지각과 치료 효과를 경험의 집적을 통해서 정리하여 보면서 침자리를 서로 잇는 선이 발견되어 갔다. 곧 점(침자리)이 이어져서 선이 되고 그 존재가 확인되어 갔다고 추정되는 것이다

 

놀라운 경락현상

현대에도 침을 놓을 때에 울림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경락의 존재를 실증하는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일본에서는 1949년 봄에 지바 의과대학안과에서 시행된 나가하마·마루야마 두 의사에 의한 연구가 알려져 있다. 나가하마는 지바 의대 출신의 안과 의사인데 동양 의학에 조예가 깊으며, 마루야마는 쇼오와 의대출신이면서 동양 의학 가운데서도 특히 침구에 관한 고전의 연구자로서 이름이 높다.

 두 사람은 지바 의대의 안과에 시신경위축이라는 난치병으로 입원한 중년 남성의환자와 만났다.

이 환자는 어릴 적에 벼락에 감전당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뛰어나게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침을 꽂으면 울림이 온몸에 언제가지라도 퍼져서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각각의 경락을 하나씩 조사하기 위해 손목과 발목 부근에 있는 12곳의 원혈에 각각 침을 아주얕게 찔러두고 울림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곳을 피부 위에서 더듬어 나갔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고전 의서에 나오는 그림 및 설명과 매우 비슷한 울림이 퍼지는 방향, 곧 경락의 흐름이 확인된 것이다.  물론 환자는 중국 의학을 배운 일도 없고 경락의 흐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이「경락현상」의 연구는1950년에《경락의 연구》라는 이름으로 행림서원에서 출판되었는데 진작 절판이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중국에서 이 책이 번역·출판되어 현재에도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책에서 큰 자극을 받아 대대적으로 '경락 현상'의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 성과는 《경락민감인》으로 정리되어 1979년에 출판되었다.

  반드시 고전에 기술되는 경락과 일치되는 현상만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경락의 실재를 증명하는 하나의 유력한 실마리로서 이런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연구되어 갈 것이다.

'경락민감인' 이라고 불리는 특수능력자는 뜻밖에 많이 있어서 환자 쪽 뿐만 아니라 시술자에게도 기의 흐름이 시각적으로 포착되기도 하고, 맹인 침구사처럼 촉각이 특이하게 발달하여 경락과 침자리를 몸거죽에서 촉지할 수 있는 예도 적지 않다, 영약을 마시고 투시 능력을 얻은 편작에는 못 미칠지라도, 그에 버금가는 특수능력자가 경락의 발견에 관여했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된다.

 경락과 침자리의 존재를 전기생리학등 요즈음 발달한 과학적인 수법을 이용하여 연구하려는 시도도 왕성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 가운데서도 나카다니가 제창한 '양도락'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경락의 흐름과 비슷한 피부통전 저항의 낮은 낙상의 패턴을 발견하여 '양도락'이라고 이름지었다. 그것이 고전의 경맥과 너무도 비슷한 것이 도리어 의심을 일으키게 할 정도이지만, 신경측정장치를 사용해 양도점을 찾아내 통전치료를 하는 방법은 현재 널리 시행되고 있다.

 그밖에도 일본에서는 후지다의 '압진점'·구진점'의 연구, 마나카의 이종금속을 이용한 연구, 세리사와의 정전 유도 전압을 응용한 차전계에 의한 연구, 모도야마의 장부경락측정기에 의한 연구 등 여려가지가 있다.

아주 최근에는 과학기술청의 지원에 의해 메이지 침구대학과 기따사또 연구소 부속동양의학종합연구소 등에서 경락·침자리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아직도 백일하에 다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경락과 침자리가 실재한다는 데에 관해서는 이제 증명이 다 끝났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국소 해부학적으로 경락의 실체를 파악했다는 보고도 있으나, 이쪽 방면으로는 아직은 연구가 뒤져 있다. 유명한 것으로는 1961년 북한의 김봉한 교수가 '봉한학설'이라는 것을 제시한 것이 있다. 그러나 그 뒤에 여러 가지로 추가시험을 해보고 있는 실정이다.

  경락과 침자리는 여러 해에 걸진 생체 관찰과 풍부한 이상경험을 통해 발견되었다..  마른 오징어를 보고 물오징어의 생체를 알아보려는 식의 시체해부를 통해서는 아마도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설령그것이 해부조직학적인 실체라는 것이 증명되지는 않을지라도, 생체의 잠재기능계로서 실재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경락의 체계화와 고대의 수리공학

고대 중국에서의 경락의 발견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침을 꽂을 때의 심부 지각에 바탕을 둔'점에서 선으로'의 발전을 토대로 했다고 예상되는데, 경락설이 체계화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수리공학적인 지식이 어떤 형태로든지 영향을 미쳤음이 틀림없다.

훌륭한 의사는 동시에 훌륭한 자연과학자가 아니면 안되었다.

자연계와 인간과의 상응과 상관을 생각하는 그들은 거기에서 두 가지 종류의 관계를 발견했다. 하나는 천인의 형상적 대응이고 또 하나는 천인의 동적, 시간적인 대응이다.

  후자는 인체의 생리·병리현상에, 자연계에서의 사철의 리듬과 기후·기상의 변화로 인한 기의 변동이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다. 이것은 의료의 실제에도 깊이 침투해 있다.

 전자의 형상적 대응이라는 것은 지극히 관념적인 것이어서 인체와 자연계를 형상과 기능의 면에서 유비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경락이란 대지를 달리는 수로와 같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관자》〈수지편〉에「물은 땅의 혈기, 근맥의 유통과 같은 것이다」라고 되어있는 것과 같은 물과 혈기의 유비이다《영추》에는 또〈경수편〉이 있어, 12경맥과 밖에서 그것들과 합치되는 12경수가 대응을 이루고 있다. 이 경수는 자연계의 하천에 빗댄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자연계의 하천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로와 경맥과의 유비적인 인식도 뚜렷하다.

 고대 중국에서는 수리공학이 상당히 발달해 있었다. 진·한 시대에는 이미 하수도가 설치되어있어서 수도간에 의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굴한 유적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

내경 의학의 용어 가운데에「대(隊)」,「회(會)」,「혁( )」,「독( )」,「관(灌)」,「개(漑)」등은《관자》에 보이는 수리 공학상의 용어와 공통되어 있다.

 침자리의 명칭에「수도(水道)」,「수구(水溝)」,「중독(中瀆)」을 비롯하여 구(溝)·거(渠)·곡(谷)·천(泉)·지(池)·택(澤)등의 문자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수리공학과의 관련성을 이야기하는 듯 싶어 흥미가 깊다. 경락의 체계를 세워 가는 데에 있어 하천과 수리공학의 지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 개요

  경락학설은 동양의학 이론의 주요한 기초가 되며, 생리·병리·진단·약물·침구·치료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경락에는 십이경맥·기경팔맥·십오별락·십이경별·십이경근이 있으며, 여기에 365경혈과 수많은 경외기혈이 있다.

이들의 내용은 상호 교착되어 복잡다기(複雜多岐)한 것이지만, 일반적인 기능면으로 고찰할 때, 십이경맥은, 인체의 내외상하전체를 관철하여 분포면에서도 전체적으로 모두 일정한 계통과 규율로 정연하게 되어 있으므로, 경락을 논하는 데 있어서는 언제나 이를 주체로 삼게 된다.

경락의 작용을 전체적으로 논급한다면, 인체의 정상적인 상황하에서는 규율있는 생리활동을 영위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인체에 병변이 발생하게 되면, 약간의 병리현상이 경락을 따라서 계통적으로 표현된다.

  인체에는 오장·육부·사지·백해·오관 및 피모·근육·혈맥 등의 조직과 기관이 있는데, 이들은 각기 상이한 생리작용을 구비하여, 유기적인 전체활동을 영위하면서, 인체의 내외상하의 평형·협조를 유지한다. 이러한 유기적 배합은 주로 경락과 약간의 조직·기관 사이에 있어서의 밀접한 관계에 의존하는 것이다.

 

2. 경락의 작용

   가. 기혈을 운행시키고 신체를 자양하는 작용(생리적 병리적 기능)

   나. 경락은 인체의 이상을 반영하는 작용(진단적 기능)

   다. 경락은 침습병사나 침구자극 등을 전도하는 작용(치료적 기능)

 

3. 십이경맥

십이경맥은 경락계통의 주체가 된다고 하였는데, 이는 오장육부와 심포락을 포함한 장부를 주로 하여, 각계의 한 경이 별도로 안면·구간·사지에 주행한다. 무릇 부(腑)에 속하여 사지외면에 미치는 것은 양경(陽經)이며, 장에 속하여 사지내면에 미치는 것은 음경(陰經)이다. 상지에 미치는 것은 수경(手經)이고, 하지에 미치는 것은 족경(足經)이다. 이들은 각기의 통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경과 경 사이, 두면·구간·장부·수족 등에서는 상호간에 약간의 연계가 있어서, 그로써 유기적인 전체활동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 중요한 관계에는 다음과 같은 면이 있다.

가. 표리상전(表裏相傳)

 양경은 표를 주관하고, 음경은 이를 주관하는데, 실제로는 음양배우의 관계가 있다. 이러한 관계의 발생은 주로 2개 부위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는 장부내에서, 음경이 장에 속하면서 부(腑)로 연락되고, 양경은 부(腑)에 속하면서 장(臟)으로 연락된다.

 예컨대, 수태음경맥은 폐장에 직속되어 대장으로 연락되고, 수양명경맥은 대장에 직속되어 폐장으로 연락된다. 또 하나는 수족의 말단에서, 수경은 음이 양과 교합하고, 족경은 양이 음과 교합한다.

나. 상하상전(上下相傳)

상하상전이란, 수경과 족경과의 상호전주(相互傳注)의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관계가 발생하는 주요한 부위로서는 두 개가 있다. 그 하나는, 두면(頭面)으로서 수양경이 족양경과 교합되는 곳이다. 예컨대 수양명경은 비방에서 족양명경과 교합된다. 다른 하나는, 흉협(胸脇)으로서 족음경이 수음경과 교합하는 곳이다.

 상술한 표리상전(表裏相傳)과 상하상전(上下相傳)의 관계에 의거하여, 십이경맥은 장부간에 있어서는 직속· 연락의 관계가 있는 외에, 두신·사지에 있어서는, 경을 좇아 상전됨으로써 전체의 순환이 영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이경맥은 인체의 내외상하를 관철하며, 그 반영되는 병후도 표·이·허·실을 구비하고 있다.

①수태음폐경

수태음경은 중부혈(中府穴)에서 기시하여 하부로 대장에 연락하고, 위구를 순환하여, 흉격으로 올라가 폐에 속하고, 또 폐계에서 횡행하여 천부혈(天府穴)을 지나 노( )의 내측으로 내려가, 소음심맥의 전면으로 직하행하여 주중( 中)으로 하행하여 비(臂) 내측의 상골 하렴(下廉)을 지나 촌구(寸口)(경거혈, 태연혈)로 들어가서 어제(魚際)를 순환하여 무지의 소상혈(少商穴)으로 나간다.

그 지맥(支脈)은 열결혈(列缺穴)에서 분기되어 식지의 내렴(內廉)을 거쳐서 식지단(食指端)에 이르러 수양명맥과 교합된다.

② 수양명대장경

수양명맥은 식지단의 내측 상양혈에서 기시하여, 식지의 무지쪽 측면 상렴(上廉)을 따라 상행하여 무지와 식지 기골의 사이 합곡을 통과하여 무지후측의 양근중간으로 올라가서 비의 상렴을 순행하여 주의 외렴 곡지로 들어가고, 노부( 部)의 외측전렴을 따라 견부(肩部)로 상행하여 우골( 骨)의 전렴으로 나가서, 제(諸) 양경과 주골(柱骨)의 대추에서 회합하고, 다시 하행하여 결분으로 들어가서 폐에 연락하고, 격막 아래로 내려가서 대장에 속한다. 그 지맥은 결분에서 두부로 올라가 협부를 관통하여 하치간으로 들어갔다가 상순을 순행하여 좌맥은 우로 향하고, 우맥은 좌로 향하여 인중에서 교차되어 비공방을 끼고 상행하여 족양명맥과 교합된다.

③ 족양명위경

족양명맥은 비의 교알부위에서 기시하여, 족태양맥과 인접되어 비의 외방(外傍)(迎香穴)을 돌아 하행해서 상치간으로 들어갔다가 돌아 나와 구순(口脣)을 순환하여 입술의 하구(下溝)인 승장혈에서 교차되고, 다시 이후의 하렴으로 순행하여 대영으로 내려가서 협거를 순환하여 이전으로 올라가서 객주인을 지나 발제를 돌아 전두부에 이른다.

그 지맥(支脈)은 대영혈 앞에서 분기하여 인영으로 내려가서 후롱(喉 )을 돌아 결분으로 들어갔다가 흉격으로 내려가 위에 속하고, 비에 연락한다. 그 직맥은 결분에서 시발하여 유부의 내렴으로 하행하여 배꼽을 끼고 음모양측의 기충으로 들어간다.

또 일지맥(一支脈)은 위하구에서 기시하여 복중을 순환하여 기충중으로 내려가 전맥과 합하여 비관으로 내려가서 복토를 경과하여 슬빈으로 내려가서 경골을 따라 다리로 하행하여 족의 중지 내측으로 들어간다. 또 한개의 지맥은 슬하 삼촌에서 별도로 내려가 중지외측으로 들어간다.

또 한개의 지맥은 부상에서 분기되어 족대지 사이로 들어가 그 끝에서 족태음맥과 접합한다.

④ 족태음비경

족태음맥은 은백혈에서 기시하여 엄지발가락 내측의 적백육(赤白肉)의 경계를 따라 태백혈를 지나서 내과(內 )의 상구혈으로 상행하여 장딴지 내측 행골내측후면을 따라서 족궐음맥의 전면으로 관통하고 슬고의 음릉천혈으로 상행하여 복부로 입하여 脾에 속하고, 胃에 연락하며 흉격으로 올라가 인후를 끼고 설본에 연하여 설하(舌下)에 산포되었다. 그 支脈은 다시 胃에서 기시하여 별도로 흉격으로 올라가 심장으로 주입되며 수소음맥과 교접된다.

⑤ 수소음심경

수소음맥은 심중에서 기시하여 심계에 속하고,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서 소장에 연락되었다.

그 支脈은 심계로부터 인후를 끼고 상행하여 목계(目系)에 연계되고, 그 직맥은 다시 심계를 따라 폐로 상행하여 겨드랑 밑으로 나가서 아래로 상비내측(上臂內側)의 후렴(後廉)을 따라 수태음과 수궐음심포맥의 後方, 소해혈로 하행하여 비내측의 영도혈에 이르고, 다시 수장내측(手掌內側)의 소부혈으로 내려가서 소지(小指)의 내측을 따라 소충혈에 이르러 수태양맥과 교접한다.

⑥ 수태양소장경

수태양맥은 소지 소택혈에서 기시하여, 수(手)의 후계혈을 따라 측부로 올라가서 예골(銳骨)을 지나, 직상하여 비골의 하렴(下廉)을 따라 팔꿈치의 내측 양골의 사이에 있는 소해혈로 나가고, 상부로 올라가 상박의 외측 후렴을 따라 어깨로 상행, 견갑을 순행하고 견상에서 교회하여 결분으로 들어가서 심장에 연락되고, 인후를 돌아 흉격으로 내려가서 胃를 경과하여 소장에 속하였다.

支脈은 결분에서 경부(頸部)를 관통하여 협으로 올라가서 눈의 바깥쪽으로 갔다가 다시 이중(耳中)으로 들어간다.

또 一支脈은 뺨에서 갈려서 코에 이르고, 눈의 내제(內 )로 갔다가 다시 관골부( 骨部)로 사락(斜絡)하여 족태양맥과 교접한다.

⑦ 족태양방광경

족태양맥은 정명혈에서 기시하여 액부(腋部)로 상행하여 머리 꼭대기의 백회혈에 교접되고, 그 지맥은 꼭대기에서부터 귀의 상각부위에 이르고, 그 직맥은 머리 꼭대기에서 들어가 뇌를 락(絡)하고, 돌아 나와 항부로 하행하여 견박내(肩膊內)를 돌아 척주(脊柱)를 끼고 허리(腰中)로 하행하여 엉덩이( 部)를 돌아 콩팥(腎)을 絡하고 방광에 속한다.

한 지맥은 허리(腰中)에서 시발하여 아래로 둔부를 관통하여 오금(膝 中)으로 들어간다. 또 한 지맥은 좌우견박골에서 견갑을 관통하여 척내로 환도혈를 경과하여 넓적다리( )의 외측후렴을 순행하여 하행해서 오금(膝 中)에서 전술한 지맥과 합하고, 장딴지( 內)로 관하하여 가깥쪽 복숭아뼈(外 後)로 나가서 경골혈(京骨穴)을 돌아 새끼발가락의 외측단에 이르러 족소음맥으로 교접한다.

⑧ 족소음신경

족소음맥은 새끼발가락의 하부에서 기시하여 용천혈으로 사주(斜注)하여 연곡혈로 나가서 태계혈을 돌아서 별도로 대종혈로 들어가서, 장딴지의 내측으로 올라가 오금의 陰谷穴로 나와, 넓적다리의 후렴으로 상행하여 척주(脊柱)를 관통하여 콩팥(腎)에 屬하고, 방광에 연락한다.

그 직맥은 신(腎)에서 기시하여 상부로 흉격을 관통하여 폐로 들어갔다가 후롱(喉 )을 돌아 설본을 끼고 나간다. 또 한 지맥은 폐에서 나가 심에 연락되고 흉중으로 들어가 수궐음심포맥과 교접된다.

⑨ 수궐음심포경

수궐음맥은 흉중에서 기시하여 심포에 속하고 격막으로 하행하여 삼초를 연락한다. 그 지맥은 흉부를 돌아서 협부로 나가 액하 삼촌부위에서 상행하여 액와에 이르러 노내( 內)로 순행하여, 수태음·수소음의 양맥 사이를 통하여 곡택혈로 들어가고, 전비(前臂)로 하행하여, 전비의 대릉혈로 내려가 노궁혈으로 들어가서 중지를 따라 그 중충혈으로 나간다.

그 지맥은 손바닥에서 第四指 내측을 순행하여 그 끝으로 나가서 수소양맥과 교접한다.

⑩수소양삼초경

수소양맥은 관충혈에서 기시하여 第四指와 五指사이로 上行하여 手의 양지혈을 따라서 팔의 外側 양골의 지구혈로 상행하여 천정혈를 관통하고,  의 외측을 따라 견부로 상행하여 족소양맥과 교회한 후, 결분으로 들어가서 하행하여 양유간(兩乳間)의 전중부에 분포되고, 심포와 연락되며, 상행하여 격막을 통과해서 흉부로부터 복부에 이르러 삼초에 속한다.

그 지맥은 전중에서 상행하여 결분으로 나와서 다시 상행하여 목을 지나 耳後로 연락되고, 직상하여 耳上角에서 굴절되어 뺨을 돌아서 眼 下部에 이른다.

또 한 지맥은 耳後에서 귀로 들어갔다가 다시 耳前으로 나와서 객주인혈의 전방을 지나 뺨에서 교차되어 눈 바깥꼬리(眼外 )에 이르러 족소양맥과 교접된다.

⑪ 족소양담경

족소양맥은 눈 바깥꼬리(目銳 )에서 기시하여  頭角으로 상행하였다가 귀 뒤로 하행하여 목을 따라서 수소양맥의 전방으로 주행하여 어깨(肩上)에 이르러 교차되어 다시 수소양맥의 후방으로 나와 결분으로 들어간다.

 그 지맥은 耳後에서 귀로 들어갔다가 耳前으로 나가서 눈 바깥꼬리(目銳 )에 이르러 대영혈로 하행하여 수소양맥과 합하여 눈동자(眼 )의 하부 협거혈 상부에 이르러 다시 목으로 하행하여 앞의 지맥과 결분에서 합하여 흉중으로 들어가 격막을 관통하려 간에 연락되고 담에 속하며 옆구리안(脇裏)을 따라 소복량측의 기충혈로 나와서 성기주위(陰毛際)를 돌아 환도로 들어간다.

 그 직맥은 결분에서 겨드랑이로 하행하여 흉중을 순행해서 옆구리를 통과 앞의 지맥과 합하여 근 외측을 따라 슬의 외렴으로 나와서 외보골의 전방으로 하행하여 절골의 끝(陽輔穴)에 이르러 바깥 복숭아뼈의 구허혈에서 발등을 순행하고 궁음혈으로 나간다.

 또한 한 지맥은 발등(足 上)에서 엄지발가락으로 들어가 大指 끝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 손톱(爪甲)을 관통하고 족궐음맥에 교접된다.

⑫ 족궐음간경

  족궐음맥은 엄지발가락의 대돈혈에서 기시하여 상부로 발등의 중봉혈을 따라서 안쪽 복숭아뼈 8촌부위로 올라가 족태음맥의 뒤로 나가서 오금의 곡천혈로 상행하여 성기주변으로 들어가서 음기를 순환하여 아랫배로 들어가서 胃를 끼고 肝에 속하며 담으로 연락하여 격막을 뚫고 올라가 협륵에 분포되고 후롱의 뒤 순행하여 뺨(額部)으로 들어가서 눈주위(目系)에 連하고 이마로 올라가서 독맥과 함께 정상에서 교회한다.

 그 지맥은 눈주위(目系)에서 뺨안(頰內)으로 하행하여 입술(脣內)을 순환한다. 다른 한 지맥은 간에서 격막을 관통하여 폐중으로 주입(注入)되어 수태음폐경과 교합된다.

 

이러한 경락유주의 실체에 대한 실험적 접근은 매우 다양한 실헙법이 도입되고 있다. 신경추적자를 이용하여 경락의 형태학적접근, 전기생리학적인 실험에 의해 경락의 기능적 현상의 추적, 뇌파를 이용하여 경락의 현상에 대한 이해 등등  경락의 실체를 찾고자 많은 시도들을 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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