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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2장 한의학의 이해

by 찬재 2009. 8. 11.

1. 한의학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하십시요.
    한의학의 역사를 보통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문이라고 자찬하는 사람들
    이 많습니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에 비해 한의학 박물관 하나가 없습니다. 한의학의 기초
    이론이 형성되었던 시대와 사회의 환경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한의학 이해의 지름길입니다.
   중국역사 동양철학 한국고대사 등에 관심을 갖고 의학사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한의학의 내용에 대한 탐구를 하십시오
    많은 한의학도들이 한의학의 방대한 의서와 사상의 다양성 때문에 혼란스럽고 미궁에 빠지
    기도 한다는 자조 섞인 말들을 합니다. 사실 한의학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일 것입니다.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서로의 사상을 교감하며 토론하거나 학술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그대로 책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광활한 중국대륙의 환경과 수많은 사상가들의 자기주장이 걸러지지 못하고 학설로
    자기매김해버린 것을 걸러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전 의서의 행간의
    의미를 찾아보고 뒤집어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3. 한의학의 현실에 대한 탐구를 하십시요.
    학문의 발전은 시대의 구조적 모순과 정치 역학적 함수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있습니다.
    일례가 한의학입니다. 개화기를 거치며 한의학은 주류에서 밀려났고 최근 한약분쟁이 그랬고
    의료일원화에 대한 논란이 그랬습니다. 앞으로도 한의학이 서양의학을 밀어내고 주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한의학이 없이 서양의학만으로도 잘사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이는 한의학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었고 한의학만이 의학의 본질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건강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
    이라면 한의학과 의학의 역할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을 몰라준다거나 한의학을 없앨
    려고 한다는 피해의식을 떨쳐 버리고 서양의학의 한계를 짚어서 대안을 제시하여 의학의 본
    질에 충실하도록 전위적 역할을 한의학이 감당해야 합니다. 미래의학의 영감을 한의학에서
    얻게 될 것입니다.

4. 한의학의 대상에 대하여 탐구를 하십시요.
    한의학뿐만 아니라 의학의 대상인 인간에 대하여 앎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의학을 하는 사람
    들은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즉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생명의 신비를 파헤쳐
    보고 존재의 의미를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거대한 세포 덩어리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적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와
    역할로 인한 상처로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철학적 사상이 다분한 이론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자연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예측할
    수 있는 직관력을 길러야 합니다. 한의학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학문이 아니라 삶과 자연
    환경 속에서 파생된 생명력 있는 학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5. 한의학의 용어에 대한 탐구를 하십시요.
    소설가가 꿈이었던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시장 바닥을 헤메며 원색적인 낱말을 주어모으
    기도 했고 국어 사전을 통채로 공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의학은 이과적이기 보다는 문과
    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한의학 용어 자채가 뜻글인 한자 문화권이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용어
    가 많습니다. 과학의 용어는 1:1의 대응관계의 기호입니다. H2O는 물이외의 다른 것을 의미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의 물(水)이 지닌 의미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즉 1:다수의 상징적인 용어를 이용한 학문입니다.
    그래서 각가 주석이 많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기(氣)의 종류가 68종이요. 물의 종류가 33가지
    입니다. 한의학의 약점이면서도 장점입니다. 무질서도 질서로 파악하는 최근 이론에 근거하면
    한의학은 전위적인 학문입니다. 한의학의 용어가 갖는 다양한 의미에 대한 인식이 필수적입
    니다.    

 

한의학은 수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고대인의 장기간에 걸친 질병에 대한 경험의 결정이다. 역사상 한의학은 동양권 지역에서 보건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고,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근세에서도 한의학은 인류의 보건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대의 의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한의학은 자연주의적 철학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자연의 질서와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우주변화의 원리를 인식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방법을 시도해왔으며 그에 따른 결과로 한의학의 세계관은 자연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로 보고 유기체적 관점에서 인체내부의 균형을 강조하는 의학이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선인들의 경험을 특유의 의학적 원리로 분석· 평가· 재창조하며 발전해온 학문으로 고유의 예방· 치료 및 양생체계를 갖춘만큼 「자연적」인 관점으로 인체 생리현상을 파악하는 독특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한의학에서 인체를 보는 관점은 분석적 관찰을 주로 하는 서양의학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한의학은 동양적 과학관인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발달해 온 의학체계로 경험과 직관을 중시하여 정립된 의학이다. 따라서 인체를 하나의 소우주로 보고 유기체적 관점에서 인체내부의 균형을강조하며, 인체와 외부환경과의 조화 및 통일성을 중요시한다.

즉 인체가 대자연계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또 다른 우주인 동시에 대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으로 인체내의 현상을 해석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인간도 자연의 일 부분으로 보는 것으로 자연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생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인체 내에는 우주와 서로 관계되는 오장육부가 있고 생명의 기운이 흐르는 통로인 경락이 있으며정상적인 생리활동의 바탕이 되는 원소들인 정(精)· 신(神)· 기(氣)· 혈(血)· 진(津)· 액(液) 이 있어 각각의 특징적인 기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의 기본 사상적 배경은 음양과 오행이다. 이 음양과 오행은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남이 없고 우주 만물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니 인체를 보는 음양 오행의 관점은 곧 자연과 우주 만물을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하늘과 땅의 변화는 변화하는 본체가 무엇이며 본체가 어떻게 움직여서 현상계를 형성하는지 그 원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우주의 변화는 인체의 생장소장의 원리와 별개의 것이 아니며 항상 함께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동양의 의학은 그 출발이 우주의 변화와 그 도리에 있으며 이러한 자연의 법칙은 인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바 자연의 법칙은 우주의 법칙이고 우주의 법칙은 인간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인체는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천지의 변화는 인체와 함께 하니 천지를 대우주라 하고 인체를 소우주라 하는 것이다.


 

* 한의학의 생리와 병리에 대한 이해

 
서양의학이 과학문명의 발달과 함께 해부학을 기초로 발달했다면 한의학은 자연현상과 생명현상에 대한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체의 생리와 병리에 대한 개념의 차이는 서양의학과도 차이가 있으며 독특한 현상적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형이하학과 형이상학의 차이만큼이나 이질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인간의 생명현상을 이해하는데에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잇다고 본다. 인체의 생리와 병리에 대한 인식 및 질병의 진단과 치료 방면에 있어서 현대의학과 다른 여러 특징이 있으나 총괄하면 아래의 두 방면을 벗어나지 않는다.


  1. 정체관념(整體觀念)
      정체(整體)란 완정성(完整性)과 통일성을 말한다. 한의학은 인체의 통일성과 인체와 자연과
      의 상호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인체가 하나의 유기정체(有機整體)이고, 인체와 외계 자연환
      경이 밀접하고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인체 내부의 통일성을
      강조하고, 또한 인체와 외계환경과의 통일성을 중시하는 관념을 정체관념(整體觀念)이라
      부른다. 인간이 자연계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며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다.

     1) 인체 내부의 통일성(統一性)
         인체는 약간의 장부(臟腑), 조직과 기관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그들은 각자의 다른 생리기
         능을 갖고 있고, 이러한  생리기능은 모두 정체활동의 일부분이 되어, 이것이 인체 내부의
         통일성을 결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인체 각 부분 사이에는, 단단히 묶여 나눌 수 없고, 생
         리상 서로 연관되어 협력하고 제약하며, 병리상으로도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특징은
         오장을 중심으로 하여, 경락의 인체 각부분과 장부와의 연결을 통해 실현된다.
  
     
2) 사람과 자연계의 통일성(統一性)
         인류는 자연계에서 생활하며, 자연계를 그 생존의 필요조건으로 삼는다. 동시에 자연계의
         운동변화는 또한 인체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인체 또한 필연적으로 이에
         상응하는 생리 혹은 병리상의 반응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일년 사계(四季) 기후는 정상
         맥상(脈象)이 춘현(春弦). 하홍(夏洪). 추부(秋浮). 동침(冬沈)의 변화가 있게 하며, 이는
         의사가 임상 진단 시에 상맥(常脈)과 병맥(病脈)을 감별하는 근거를 제공하고, 또한 많은
         질병의 발생, 발전과 변화에는 명확한 계절성(季節性)이 있으니, 예로 봄에는 온병(溫病)
         이 많고, 여름에는 중서(中暑)가 많고, 가을에는 조병(燥病)이 많고, 겨울에는 상한(傷寒)이
         많다. 당연히 사람들은 신체의 단련(鍛鍊)과 자연의 개조(改造)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을
         하여, 이러한 계절성 질병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또한 하루 중에도 조(朝), 석(夕), 주(晝), 야(夜)의 변화가 있어서, 질병의
         경중(輕重)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관찰하였으니, 예로 <영추·순기일일분위사시편>에 "
         백병(百病)은 대개 아침에는 가벼워지고 낮에는 안정되었다가, 저녁에는 더해지고 밤에는
         아주 심해진다.(夫百病者,多以旦慧晝安,夕加夜甚)"라고 하였다.
         그 이치는 "아침에는 정기(精氣)가 자라기 시작하므로 병기(病氣)가 쇠해지고, 낮에는 정기
         (精氣)가 자라서 사기(邪氣)를 이긴다. 저녁에는 정기(精氣)가 쇠해지기 시작하고 사기
         (邪氣)가 자라기 시작하고, 밤에는 정기(精氣)가 장(臟)으로 들어가서 사기(邪氣)가 혼자
         있게 된다.(朝則人氣始生,病氣衰, 日中人氣長,長則勝邪. 夕則人氣始衰,邪氣始生, 夜半人氣
         入臟,邪氣獨居于身)"하기 때문이다.
         근대에 사람들은 또 사람의 맥박, 체온, 산소 소비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호르몬의 분비
         등이 모두 24시간의 율동(律動)을 갖고 있음을 관찰하게 되었다. 이것은 인체의 주야(晝夜)
         생리, 병리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 특유의 운기학설(運氣學說)은 기후가 12년과 60년의 주기변화가 있으며, 이로 인
          해 인체의 발병(發病) 또한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근년에 과학자들은 이러한
          12년 혹은 60년의 변화규율이 태양 흑점의 활동주기와 유관함을 발견하였다. 태양 흑점
          의 활동주기는 11년에서 12년이고 그의 활동은 태양광의 복사에 주기적인 변화를 초래하
          고, 아울러 지구의 자기장을 강하게 혼란시키며 기후를 변하게 하여, 인체의 생리, 병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한의학은 또한 각기 다른 지리환경(地理環境)이 인체의 생리, 병리에 대해 다른 영향을
          주고, 심지어 사람의 수명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예로 <소문·오상정대
          론>에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장수하고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요절하는 것은 지역의          차이 때문이며, 범위가 작으면 차이도 작고 범위가 크면 차이도 커진다. 그러므로 병을
          치료하는 사람은 반드시 천도와 지리를 밝혀서…(高者其氣壽,下者其氣夭,地之小大異也,
          小者小異,大者大異. 故治病者,必明天道地理…)"라고 하였다. 현대의 연구는 해발 1,500
          내지 2,000m의 산간 지역에 수소 음이온이 밀집되어 확실히 장수하는 지리환경이라고
          실증하고 있다.

      3) 정체관념의 의의(意義)
          정체관념(整體觀念)이란 한의학의 인체 자신 및 사람과 자연계의 상호관계에 대한 인식
          이며, 또한 한의사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에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 사상(思想) 방법
          이다. 이 관념은 한의의 생리와 병리를 관통하고 있으며,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도 중요한
          지도 의의를 갖고 있다.
          예로 한의학은 "심개규우설(心開竅于舌)"하므로 혀를 보아 심장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를          알 수 있다고 본다. 심혈(心血)이 부족하면 설질(舌質)이 담백(淡白)하고, 심혈이 어조
          (瘀阻)하면 설자(舌紫) 하거나 어점(瘀點)이 나타나고, 치료시에도 마땅히 심장과 혀의
          관계에 근거하고, 정체관념에서 출발하여, 병정(病情)을 전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중요
          한 병기(病機)의 소재를 찾아내어 치료를 하여야 한다.
          다른 예로 한의의 자오유주(子午流注), 영전팔법(靈電八法)의 침자요법(針刺療法)에서는
          인체 경맥(經脈) 기혈(氣血)의 시간율동(時間律動)에 근거하여, 침자 혈위(穴位)와 침자
          시간을 확정함으로써 현저한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어떤 한약의 복용은 효과가 가
          장 좋은 시간을 선택해야 한다. 예로 <상한론>의 십조탕(十棗湯)은 동틀 무렵 즉 이른 새
          벽의 공복(空腹)시에 복용해야 하고, <증치준승(證治準蠅)>의 계명산(鷄鳴散)은 이른 새
          벽에 닭이 울 때 복용해야 한다.
          현대의학 또한 심장의 기능이 허약한 환자는 새벽 4시 전후로 디기탈리스를 복용하면 평
          상시 보다 그 효과가 40배나 되며, 또 당뇨병 환자는 새벽 4시 전후로 인슐린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민감한 것으로 관찰하고 있다.

          왜 사람과 자연계는 이와 같이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인체 자신도 또한 이와 같은 엄격한
          시간율동이 있을까? 최근의 적지 않은 학자들이 이것은 각종의 생물이 오랜 변화과정 중
          에 지구의 공전과 자전 등의 물리적인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며, 아울러 체내의
          어떤 하나의 시스템의 통제를 받아 생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는 시상하부의 시삭
          상핵, 송과체, 뇌하수체, 부신이 모두 시간율동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보게 되면 한의의 "천인상응(天人相應)"관은 확실한 물질적 기초와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다.

 

 * 변증논치(辨症論治)에 대한 이해

변증논치는 질병을 진단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기본 방법으로서 임상 각과의 진료 특징이 되며
또한 한의학의 기본 특징의 하나이다. 변증이라는 것은 사진(望, 聞, 問, 切)을 통해 임상 현상을 수집하여 한의학 기초이론에 입각하여 분석과 종합을 진행하여서 질병의 원인, 성질, 부위를 변별하여 정기와 사기의 관계를 알아본 후 결론을 내는 것이다. 논치는 변증된 결론에 의거하여 거기에 상응하는 치료 원칙과 방법을 확정하는 것이다. 즉, 변증은 치료 원칙과 방법에 대한 전제와 근거를 확정하는 것이고, 논치는 질병 치료의 수단과 방법을 확정하는 것이다.

치료 원칙 및 시행의 정확 여부는 변증이 정확한지의 여부에 달려있으며, 변증논치의 정확성은 또한 치료 효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변증과 논치는 서로 불가분한 관계로서, 이것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본 원칙이 된다. 그러므로 변증논치는 한의학의 치료 원리와 방약, 임상 가운데에서의 구체적인 응용이며, 또한 한의학 임상상의 기본 원칙과 방법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치료하고 진단함에 있어서 어떤 병증을 막론하고 모두 반드시 변증을 진행한다. 즉 이미 명확하게 진단된 어떤 종류의 질병에 있어서도 똑같이 변증을 거쳐야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후에 그 치료 원칙과 방법을 확정한다. 만일 감기라고 명확히 진단하였다면, 반드시그 임상 표현을 전면적으로 분석하여 그것이 풍한에 속한 감기인지 풍열에 속한 감기인지를 확정해야 하며, 또한 그 병이 아직 表에 있는지 아니면 이미 안으로 들어가 열로 화했는지를 확정한 후에 비로소 그 구체적인 병정에 적합한 치료 원칙과 방법을 확정할 수 있다.

결국 "변증(辨證)"이란 사진(四診) 즉 망,문,문,절(望,聞,問,切)에 의해 수집된 증상을 한의학의 이론을 운용하고 분석하여 질병의 병인, 성질, 부위 및 사정(邪正)의 관계를 분별하여 어떤 성질의 증(證)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논치(論治)란 시치(施治)"라고도 하며, 변증의 결과에 근거하여 상응한 치료방법을 확정하는 것이다.

한의의 치료는 "병"의 같고 다름에 착안하지 않고 "증(證)"의 구별에 착안하게 된다. 같은 증은 기본적으로 같은 치법을 쓰고, 다른 증은 다른 치법을 쓰게 된다.

 

* 장부학설(臟腑學說)에 대한 이해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내장(內臟)을 오장(五臟)과 육부(六腑)와 기항지부(奇恒之腑)의 세 종류로 나눈다. 오장(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의 공동 특징은 정기(精氣)를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육부(담(膽),위(胃),대장(大腸),소장(小腸),방광(膀胱),삼초(三焦))의 공동 특징은 수곡(水谷)을 전송(傳送)하고 소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기항지부는 뇌(腦),수(髓),골(骨),맥(脈),담(膽),여자포(女子胞) 여섯가지의 기관과 조직을 말하며, 기(奇)는 이(異), 항(恒)은 상(常)이란 뜻이다. 이들의 이름은 비록 부(腑)이지만, 그 기능이 부와는 다르기 때문에 "기항지부"라 부르는 것이다.

  장부학설(臟腑學說)은 인체 각 장부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 및 그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학설이다. 이 학설은 세가지 방면으로부터 형성되었다. 그 하나는, 고대의 해부 지식으로, <영추·경수편(靈樞·經水篇)>을 보면 이미 2,000여 년 전에 인체에 대한 해부가 진행되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 경락학설(經絡學說)에 대한 이해

 인체의 생명현상을 주도하는 두 개의 축은 소화계나 호흡계와 같은 에너지시스템과 호르몬계
신경계와 같은 정보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경락은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정보시스템으로 한의학의 주된 학설 가운데 하나다. 경락이라는 용어는 기원전 475-221년에 저술된 한의학의 최고 고전인 황제내경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경과 낙이 서로 관통하여 둥근 고리처럼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놀랍게도 인체의 생명현상을 주도하는 순환구조에 대한 인식을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혈액도 정지해 있지 않고 쉼이 없이 온 몸을 돌며 모든 혈액은 심장으로 돌아가고 전신으로 순환된다라고 했다.

이처럼 경락학설은 여러 의가들이 장기간의 의료실천과정을 통하여 경험 축적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정립된 학설로서 한의학의 세계관과 인체관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경락계통의 생리기능과 병리변화, 각 장부 사이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 경락학설이다.
이는 한의학 기초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한의학에서 인체 생리와 병리를 분석하고,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주요한 근거 중의 하나가 된다. 특히 경락학설은 임상 각과의 치료에 있어 침구, 추나 등의 치료방법을 운용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

역대 의가들은 모두 경락학설을 중시하였는데, 《의학입문·운기》에서는 "不識十二經絡, 開口動手便錯.(십이경락을 알지 못한 채, 입을 열고 손이 움직이면 어긋나기 쉽다.)"이라고 하였다.
경락학설의 내용은 매우 광범위하여 경락 계통의 각 부분의 순행부위, 생리기능, 병리변화, 경락 중의 기혈의 운행과 자연계(특히,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시간)의 관계, 경맥 순행 노선상의 혈위와 그 주치작용, 경락과 장부의 관계 등을 포괄한다.  

경락학설의 형성은 침구, 추나, 기공 등의 의료경험을 기초로 하여,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당시의 해부지식과 장상학설과 결합하여 초보적인 인식의 단계에서 이론적으로 발전하였으며, 그 동안에 음양오행학설의 많은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

경락학설의 형성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락개념의 형성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현재 비교적 일치되는 견해로서 경락개념 형성의 객관적 증거는 침구, 추나, 기공 등을 시행하는 과정 중에 환자가 느끼는 감각의 전도 현상을 봄으로써 알 수 있다. 1973년 말 중국 장사에 있는 마왕퇴 3호 한묘에서 출토된 백서 중 경락과 관련이 있는 두 부의 사본이 발견되었다.

이 사본이 문헌상 경락학설의 기원이 되고 있다. 결국 경락학설은 인체의 생명현상을 순환적 유기능체계로 인식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면 인체를 부분으로 보지않고 전일개념으로 보았다는 옛 사람들의 의학적 통찰력에 대한 우수함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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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비교하여 이해를 도모한다면 서양의학은 인체를 해부하여 물질적 실체 파악에 대한 지식이 우수하다면 한의학은 인간의 생명현상이 나타내는 정보에 대한 인식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들어 설명한다면 시계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시계를 분해해서 이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완성된 시계의 질서와 목적성을 이해하는 것도 시계를 이해하는 방법이다. 결국 시계를 분석하는 사람이 있고 시계의 목적성을 통찰하여 시계를 분해하지 않고 시계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고전 한의서에도 해부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해부학적 지식 보다는 생명현상이 어떠한 질서 체계 속에서 변화하는가를 파악하기에 몰두했다.

특히 서양의학이 치료중심의 의학이라면 한의학은 다분히 예방의학적이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고전 한의서를 살펴보면 각종 의학서적과 함께 양생학(오늘날 예방의학)에 대한 기록을
성실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실 병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많은 미래학자들의 언급에 의하면 미래의학의 향방은 예방의학 쪽
으로 가게 된다고 한다. 오늘날 선진국에서 동양의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도 예방의학
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석대 한의학 이상룡 교수님강의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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