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이 뭐야 ? 대부분의 사람이 음양과 오행을 이야기하면 길거리에서 사주팔자나 점을 좀 볼 줄 아는 사람쯤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음양오행은 유식하게 말하면 옛날 춘추전국시대쯤 사람들의 패러다임이라고나 할까.아니면 한의학의 이론적 체계를 잡아준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궁금증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의식 근저에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만져보고 맛보고 두드려보고 하는 오감만으로 모든 물질 세계를 다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더구나 시공간을 초월한 무형의 존재들은 그 실체 파악이 더욱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고민하여 정리한 것이 음양오행이라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문득 세상을 떠들쳐 보니 여자와 남자가 있고 낮과 밤이 있으며 남극과 북극이 있고 차고 더운 것이 상대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현미경으로 더 살펴보니 인체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상대적인 역할을 하고 Na과 K이 그렇고 산과 알카리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생명을 유지시킵니다. 이젠 0과 1이라는 음양 이원론적인 구조의 컴퓨터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처럼 음양은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틀로 이용되어 왔으며 한의학의 이론적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음양오행이 진리이거나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과 사물을 인식하려고 노력해왔던 선현들의 지혜의 산물로 아직까지 그럴듯하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중에 더 멋진 패러다임을 상상할 수 있다면 기대하겠습니다.
2. 음양(陰陽)의 의미 변천
음(陰) 에 들어 있는 운(云)자는 옛날의 '운(雲)'자이다. 따라서 음(陰) 의 본의는 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이며, 확대되어 일반적으로 가린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다시 확대되어 어둡다는 뜻이 되었다. 다시 확대되어 해를 등지고 있는 곳 뒤쪽이나 이면 혹은 북쪽이라는 뜻이 되었다. 이것이 음(陰)자의 의미가 변화해 온 과정이다.
양(陽)은 '일(日)'자와 '일(一)'자를 합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땅 위에 해가 있는 모습이므로 일출의 의미를 지닌다. 또 '물(勿)'자를 합하면 <설문해자>에서는 "물(勿)은 마을에서 내거는 깃발의 모습"이라고 하였다. 해가 땅 위로 깃발을 내걸면 그 깃발이 매우 힘차게 날리는 모습, 이것이 이 글자의 본래 의미이다. 의미가 확대되면서 해의 광채를 나타내어 해를 '태양(太陽)', 아침해를 '조양(朝陽)', 저녁 해를 '석양(夕陽)'이라고 하였다. 의미가 확대되어 따뜻한 기운을 양기(陽氣)라고 하게 되었으며 다시 의미가 확대되어 앞쪽이나 표면 남쪽이라는 뜻으로 확대되었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동양의학 특히 한의학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기원전 4세기 경(중국 전국시대) 추연(騶衍)에 의해 음양오행설이 완성되었다. 원래는 음양설(陰陽說)과 오행설(五行說)로 따로 성립하였다. 음양설은 음, 양의 두 가지 기(氣)를 우주의 기본 및 변화의 원리로 간주하는 것이며, 오행설은 목(木), 토(土), 수(水), 화(火), 금(金) 다섯 가지를 우주의 본질 혹은 변화의 원리로 간주하는 것이다. 음양은 단순히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하고 순환하는 것이며 `一陽 一陰, 이것이 道'라고 설명되어 역(易)의 근본 원리가 된다. 오행은 그 상호관계에 의하여 생성 오행, 상생 오행, 상주 오행이 있다. 음양 오행은 그리스의 자연철학에 대응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자연계뿐 아니라 인간의 정치, 윤리에도 적용된다. 이러한 특징은 이와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의 자연철학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이란 음양학설과 오행학설의 합칭(合稱)으로 자연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옛사람들의 세계관이고 방법론이며 중국 고대 유물론이자 변증법인 것이다.
음양(陰陽)학설은 세계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질세계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번식, 발전, 변화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입장은 현재 중국의 정치철학의 바탕인 유물론적 세계관으로 인하여 음기와 양기를 물질로 해석하는 것이다. 동양의 음양오행철학을 가까이 하면 가장 먼저 부닥치는 것은 기(氣)라는 개념인데 이것은 매우 정의하기가 복잡한 것이다. 기의 의미에 대해서는 다음 강의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음(陰)과 양(陽)은 한 쌍을 이루어 중국 고대 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음양의 최초의 의미는 매우 소박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즉 햇빛을 향하는 것이 양(陽)이 되고 등지는 것이 음(陰)이 된다. 그 후 이와 같은 대립적 이원론이 확장되어 기후의 차고 더움 , 방위의 상하(上下), 좌우(左右), 운동상태 즉 동적상태와 정적상태를 동일한 음양의 대립개념으로 확장하게 된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들은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은 다 정(正)과 반(反)의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음양이란 개념이 서로 대립하고 서로 소장(消長)하는 자연계의 두 물질세력의 해석을 위한 근거로 인식하였다. <노자>는 "만물은 음(陰)을 등지고 양(陽)을 향한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음양의 대립과 소장은 사물자체에 고유한 것으로 인정하였다.
음양은 자연계의 상호관련된 어떤 사물과 현상의 대립된 현상을 개괄한 것으로 그것은 대립과 통일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음(陰)과 양(陽)은 서로 대립하는 사물을 대표할 수도 있고 또한 한 사물 내부에 존재하는 두 측면으로 분석될 수도 있다.
음양(陰陽)학설에 의하면 세계는 물질적인 총체이며 세계 자체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의 대립통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음양(陰陽)학설의 기본적인 개념을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음양(陰陽)은 서로 대립하고 제약하는 것이다.
둘째는 음양(陰陽)은 호근호용(互根互用)하는 것이다. 즉 음은 양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고 양은 음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음이 있음으로 해서 양이 존재하고 양이 있음으로 해서 음의 성질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것은 흡사 x-y 그래프의 x 좌표 축에서 대립하는 +, - 가 존재하는 것은 어느 한쪽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 혹은 - 단독으로는 +, -의 성질을 나타낼 수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한 가정에서 아내의 존재가 없는 경우는 남편이 존재하지 않고 남편이 없는 경우는 아내라는 존재가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셋째는 음양(陰陽)은 소장균형(消長均衡)을 이룬다. 음과 양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음과 양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에 음이 쇠하고 양이 성하며, 양이 성하면 음이 쇠한다는 가운데서 서로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네번째는 음과 양은 서로 상호 전화(轉化)한다는 것이다.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기고 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음양학설을 근거로 인체의 생리 병리 기전을 설명하는 것이 한의학이다. 남자는 양적이며 여자는 음적이고 기운은 양에 속하고 혈액은 음에 규정하고 있다. 약에 있어서도 더운 약이 양적이면 찬 약이 음적이다. 결국 몸이 더운 양적 체질은 찬약이나 찬 성질의 음적 식품을 섭취해야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병을 진단하고 치료원칙을 세울 때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음과 양을 분별하는 것이다.
3. 오행(五行)학설
오행(五行)은 앞에서 말한대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등 다섯가지 물질의 운행 운동을 말한다. 중국 고대 사상가들은 장기간에 걸친 생활과 실천 가운데서 이 다섯가지 요소를 가장 기본적인 물질로 인식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행을 오재(五材)라고 불렀다. 예를들어 <좌전(左傳)>에서는 "하늘이 오재를 내려 백성들이 그것을 쓰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없어도 안된다" 라고 적고 있고, <상서(尙書)>에서는 "수(水), 화(火)는 백성들의 음식에 쓰이는 것이고, 금(金), 목(木)은 백성들이 건축하는데 쓰이는 것이고, 토(土)는 만물이 자라는 바탕인바 이 모든 것은 인간에 이용되고 있다" 라고 적고 있다. 오행학설은 오재설에 기초하여 세상의 온갖 사물에 확대시켜 모든 사물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등 다섯가지 기본 물질간의 운동, 변화에 의해서 생성된다고 주장하는 학설이다. 그리고 오행간의 생(生), 극(克)관계로서 사물간의 상호연계를 해석한다. 즉 모든 사물은 고립적이고 정지적인 것이 아니며 끊임없이 상생(相生), 상극(相克)하는 운동 가운데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한다고 보는 것이다. 동양의학은 그 형성과정에서 오행학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즉 오행학설은 음양학설과 함께 동양의학의독특한 이론체계의 중심축이 된 것이다.
오행(五行)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목(木)의 특성 : 목은 굽고 곧은 것이라고 했다. 굽고 곧은 것은 사실상 나무의 생장 형태를 의미하는데 줄기와 가지는 굽거나 곧게 자라면서 위로 발전, 질서있게 신장하는 작용과 성질을 갖는데 이와 같은 속성을 갖는 모든 사물은 목에 속한다.(木曰曲直)
화(火)의 특성 : 옛 사람들은 화(火)는 염상(炎上)하는 것이라 하였다. 염상(炎上)이란 화가 뜨겁고 상승하는 특성을 나타낸 것인데 따뜻하거나 뜨겁고 솟아오르는 속성을 지닌 모든 사물은 화에 속한다.
토(土)의 특성 : 옛사람들은 토(土)는 가색(稼穡)을 의미한다고 했다. 가색(稼穡)이란 가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고 색은 곡물을 수확하는 것이다. 토(土)는 사람이 씨를 뿌리면 농작물을 거두어 들이는 작용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생화(生化), 수납(受納) 등의 성질을 지닌 모든 사물은 토에 속한다. 그러므로 토는 사행(四行)을 싣고, 만물은 토에서 생겨나고 만물은 토에서 멸하며, 토는 만물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다.
금(金)의 특성 : 금왈종혁(金曰從革), 종은 순종이고 혁은 변경과 개혁의 의미가 있다.옛 사람들은 금(金)은 변혁을 뜻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변혁 청결 수렴 하강 등의 특징을 가진 모든 사물은 금에 속한다.
수(水)의 특성 : 水曰潤下, 옛 사람들은 수(水)는 습하고 아래로 흐른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차갑거나 서늘하고 습하고 아래로 움직이는 작용을 지닌 모든 것은 다 수에 속한다.
오행(五行)학설은 정지적이고 고립적으로 사물을 오행에 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행간의 상생(相生), 상극(相剋)의 연계에 의하여 사물간의 상호연계, 상호균형의 정합성(整合性)과 통일성을 탐구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오행간의 상승(相乘) 및 상모(相侮)에 의하여 사물간의 조화, 균형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기본적인 상승, 상극, 상모 등의 개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상극과 제화(相克, 制化) : 상생은 한 사물이 다른 사물에 대하여 촉진, 조장, 자생의 작용을 하는 것을 말하며, 상극은 한 사물이 다른 사물의 생장 및 그 기능에 대하여 억제, 제약의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한다.
상승과 상모(相乘, 相侮) : 오행간의 상승, 상모란 <황제내경>에서 그 개념이 처음 나타난다. 상승(相乘)이란 것의 승은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침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목(木)이 지나치게 강성하면 토(土)에 대한 억제가 지나쳐 토의 부족을 초래한다. 즉 이것을 목승토(木乘土)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모(相侮)의 모는 것은 역으로 억제한다는 의미이다. 상모(相侮)란 오행 중에 어느 행이 지나치게 강성하여 '극아(克我)'하는 행에 대하여 오히려 역으로 억제작용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반극(反克)이라고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木은 원래 金의 억제를 받는 것인데 목이 각별히 강성할 경우에 금의 억제를 받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금에 대하여 역억제(逆抑制(反克))를 하게 된다. 이것을 목모금(木侮金)이라고 한다. 다른 한 측면은 금(金)자체가 대단히 허약하여 목을 억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목의 역억제를 받게 되기도 하는데 이때 우리는 이것을 금허목모(金虛木侮)라고 하는 것이다. 상승 또는 상모는 다 비정상적인 상극현상이며 양자간에는 구별도 있거니와 연계도 있다.
상승과 상모의 주요한 차이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전자는 오행의 상극차례에 따라 지나치게 강한 억제가 발생하여 오행간의 상생, 상극에 이상이 나타난 것이고, 후자는 오행의 상극 차례와 반대방향으로 억제현상이 발생하여 오행간의 상생, 상극에 이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양자간의 연계에 대해서 말하자면, 상승현상이 발생할 때 상모현상이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으며, 상모작용이 발생할 때 상승현상이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예컨데 목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토를 억제할 뿐 아니라 또한 금을 역억제할 수 있으며, 금이 허한 경우에는 목의 역억제를 받게 될 뿐 아니라 화의 억제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승과 상모는 밀접한 연계를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음양과 오행의 개념을 인체의 생리 병리 진단 치료에 적용하여 다양한 치료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한의학의 기초 이론이다. 즉 오장육부를 음양오행에 귀속시켜서 상호관계를 유추하고 추론하여 장기의 기능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목(간,담) 화(심,소장) 토(비,위) 금(폐,대장) 수(신,방광) 으로 배속을 하여 장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을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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