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 과제 및 리포트/실용한의학-생물학과

14장 한방 미용학

by 찬재 2009. 8. 1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쁜 얼굴과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집착은 여성들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즉 아름다움을 가꾸고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은 태어날 때부터 갖는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피부미용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능이외에도 인간이 외부로부터 자기 몸을 보호하려는 피부보호사상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피부미용에 대한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으며, 그 동기 역시 미의 추구와 피부보호라는 두가지측면에서 출발되었으므로 피부미용에 대한 연구 또한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미·추의 개념은 민족 또는 인종에 따라 시대적으로 그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피부미용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한국인은 오래 전부터 피부의 미를 흰색에 두고 미백효과를 추구하였으며 또한 피부보호수단을 강구하였다.

 즉, 동북방지역에 거주했던 읍루인들은 돼지기름으로 피부의 동상을 예방하였으며, 말갈사람들은 피부를 희게 가꾸기 위해 미백효과가 큰 오줌으로 세수하였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미모에 대한 가치 기준을 영육일치사상에 두어 신라시대부터 화장과 화장품이 발달하여 외면미(외면의 아름다움)와 내면미(내면의 아름다움)를 중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미에 대한 기준이 달라 유럽의 여성들은 구릿빛으로 얼굴을 태우며 화장에 있어서도 우리와 같이 정신적 내면의 아름다움보다는 외면의 화려한 아름다움에 치중하였다.

 또한 화장품에 대한 개발도 위에서 지적한 미적 가치기준과 원료에 따라 동서가 서로 다르다. 동양의 화장품은 그 원료가 주로 천연물에서 얻어진 것이라면 서양의 화장품은 주로 화공약품을 원료로 한 것이어서 부작용이 많다. 피부미용은 피부의 색뿐만 아니라 얼굴의 표피에 나타난 형태적 변화 즉 여드름·기미·주근깨·검버섯·주름살 등과도 관계가 있어 단순히 미백효과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적 측면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1. 피부의 구조와 기능

 우리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는 바깥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까닭에 외부의 자극과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내부환경을 유지하며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약 2-4㎜의 두께로 전신을 덮고 있는 피부의 무게는 체중의 약 16%정도인 3㎏이다.

일반적으로 피부는 두꺼운 것과 얇은 것으로 나뉜다. 신체부위 가운데 피부두께가 얇은 곳은 눈꺼풀과 고막이며, 두꺼운 곳은 발바닥과 손바닥, 특히 발뒤꿈치이다. 피부를 그냥 눈으로 살펴볼 때는 표면구조가 평평하고 단순한 모양을 지닌 것처럼 보이나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아주 복잡한 그물 모양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피부표면은 피부와 피부사이에 고랑과 능선이 서로 얽히고 설켜 여러 가지 모양의 피부주름, 즉 피문을 만드는데 특히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손과 발바닥이다.

피문은 그 모양이 여러 가지이나 각 개인에 따라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유전인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며 진피 능선의 형태와 비슷하다.

특히 손바닥 끝에 나타나는 지문은 확실하게 구별된다. 이 지문은 생후 1-4개월경에 생겨 아동기에 발달하여 평생을 변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개인 인식이나 범죄수사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문은 몸 전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없는 곳도 있는데 이나마 음낭, 귓바퀴 등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피부결은 성별·연령·신체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남성보다는 여성이, 나이든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이 피부 결이 곱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결이 곱다는 것은 피부고랑이 얕아 섬세한 그물모양을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피부고랑이 깊으면  커다란 그물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런 피부를 거친 피부라고 일컫는다. 피부에는 털구멍과 땀구멍이 무수히 많다.

털구멍은 대개가 둥근 모양으로 각질층을 이루며, 땀구멍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많이 분포되어 일정하게 나열되어 있다.

 그밖에 피부부속기관으로는 땀샘·기름샘·털·손톱·발톱 등이 포함된다.

 

피부의 구조(서양의학적 측면)

피부는 위로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표피층

①표피의 역할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표면에 있는 표피를 형성하고 있는 세포는 주로 각질 세포이며, 이표피에는 혈관이 분포되어 있지 않다.

표피층 중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기저층은 피부표피가 출발하는 곳으로 그 밑으로 진피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 기저세포가 계속해서 세포분열을 일으켜 각질층으로 밀려난다.

 이러한 표피의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호막 구실을 한다.

몸 안에 있던 물질이 몸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함과 아울러 밖에서부터 침임해 들어오는 유해물질이나 세균을 막아준다.

㉡피부를 보호한다.

털구멍을 통해 빠져 나오는 기름고 물이 잘 섞여서 약한 산성의 얇은 막을 만들어 유해물질이나 세균을 없애든지 활동력을 누그러뜨려서 염증이나 여드름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분열층에서 생성된 새로운 세포가 죽게되면 각진층이 되며 이 각진이 몸에서 떨어져 나갈때까지의 기간은 대략 3-4주일 정도 소모된다.

피부가 새롭게 생성될 때 피부가 얇은 곳은 금세 다시 만들어지나 두꺼운 곳은 시간이 좀 걸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작은 상처나 여드름으로 생긴 흔적은 3-4주일이 지나야 새로운 피부로 생성된다.

피부의 두께는 표피의 두께로 결정되는데 보통표피의 두께는 0.07-0.12㎜이다.

그러나 손바닥(0.8㎜)이나 발바닥(1.4㎜)의 표피층은 훨씬 두껍다.

②표피의 분류

표피 역시 피부의 두께에 따라 다르나 각화세포의 변형되는 모양에 따라 기저층, 유극층, 과립층, 각질층의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처층

세포가 만들어지는 기반을 말한다.

㉡유극층

표피가운데에서 가장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는 이 세포는 여러 층으로 되어 있고 불규칙적인 다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세포와 세포사이는 조금씩 떨어져 있다.

표면위로 이동하면서 가시모양이 된 것으로써 표층 가까이 갈수록 세포는 납작해진다.

㉢과립층

가시세포에서 이행되어온 과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편평 또는 방추형의 세포집단으로2-5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장축은 피부표면과 평행을 이룬다.

 그리고 각질층이 두터운 손바닥이나 발바닥은 10층에 이른다.

㉣각질층

피부의 가장 겉에 있는 것으로써 세포들은 죽어 각질로 변해 있는데 각화세포가 분열되어 만들어진 세포층 이다. 각질층의 가장 적당한 수분 함량은 15-20%로써 만일 수분함량이 부족하게 되면 건조한 피부가 된다.

각질층의 중요한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해주는 보호막 구실을 한다.

·유해한 햇빛(자외선)을 차단해 준다.

·이 물질이 피부 속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한다.

③표피 내 세포들의 종류와 기능

표피에는 혈관이나 신경은 없지만, 무수히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무수한 세포들이 여러 표피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표피 내 세포들의 종류와 기능에 관해 살펴보자.

㉠멜라닌 세포

멜라닌 색소의 양과 분산정도에 따라 백인·흑인·황인등 피부색이 결정된다. 즉 피부색이 검다면 하얀 피부에 비해 그 만큼 멜라닌 색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멜라닌 색소가 많으면 자외선에 강하기 때문에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멜라닌 색소가 많이 생성되어 피부가 검어지는 것은 그 만큼 피부를 보호하려는 작용 때문이다.

㉡각질세포

각질세포는 단백질 성분인 각질로 이루어져 있다. 표피를 이루고 있는 전체 세포의 80%를 점유하는 각질은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각질은 모발과 손톱처럼 단단한 것과 표피세포처럼 부드러운 것이 있다.

㉢랑게를한스세포

전체표피층 세포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랑게르한스 세포는 신체의 면역 기능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세균감염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진피층

우리의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표피 바로 밑에 있는 피부층이 진피이다. 표피의 약 10-40배되는 두꺼운 층으로서 두께는 0.5-4㎜정도 된다.

진피의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인체를 보호하고 수분을 흡수·유지하여 피부의 탄력을 유지한다.

②피부의 두께와 주름을 결정한다.

③진피는 표피와는 달리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즉 흉터가 있다면 흉터는 진피가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피는 다시 생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피층은 확실히 구분되느 것은 아니나, 유두층과 망상층으로 구분된다, 표피와 진피가 만나는 부분인 유두층은 유두를 만들고, 신경과 혈관 등이 있으며 신경말단의 일부는 감각소체를 형성하여 촉감이나 압통감 등을 느낀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이 표피의 지문은 이 유두와 일치한다.

 유두층 내부에 있어 치밀한 망상의 결합조직 속으로 구성되어있는 망상층은 모낭·입모근·땀샘·기름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피층에는 땀 분비샘과 지방분비샘이 있어 표피까지 긴 관으로 이어져 있다. 이때 지방분비샘이 기름기를 표피 밖으로 많이 보내게 되면 지성피부가 되고, 조금만 내보내게 되면 건성피부가 된다.

여드름이 생긴 원인을 살펴보면 대개 지방 분비샘 때문이며 세균침입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진피는 섬유조직과 콜라겐으로 되어있는데, 이들이 질긴 다발로 꼬여 있으면 피부가 탄력있게 되고, 약해져 있으면 주름이 잡힌 피부가 된다,

 섬유조직이나 콜라겐, 땀 분비샘, 지방 분비샘은 양분과 물, 산소 등이 있어야만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의 공급을 맡아 하는 곳은 진피에 있는 핏줄인데, 핏줄의 발달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혈색이 좋아 보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창백해 보인다.

 

(3)피하지방층

진피와 근육골격사이에 있는 피하지방층은 피부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조직은 피부의 유동성과 관계가 깊다. 피부밑 조직은 여성호르몬과 깊은 관계가 있어 여성의 신체를 부드럽게 해준다. 피하지방층은 열의 부도체이기 때문에 체내의 열이 바깥의 온도에 따라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여분을 피부지방조직으로 축적시켜 뼈와 근육이 외부의 압력에 의해 다치는 일이 없도록 보호한다.

 또한 표피와 진피에 있는 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해 주는 기능도 한다.

 

피부의 구조(동양의학적 측면)

피부는 부(膚)·혁(革)·분육(分肉)·기(肌)·주리( 理)·현부(玄府)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는 피부바깥의 가장 표면층을 구성하고 있는 진피층 밖의 얇은 가죽으로 지금의 표피와 비슷하다.

은 비교적 강인한 조직으로 구성된 부(표피)안쪽의 두터운 가죽으로 진피를 말하며, 분육은 외층과 내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층은 백육, 내층은 적육으로 구분된다. 백육은 피하지방, 적육은 기육조직을 가리키는 것이다. 분육에는 일반적으로 진피 안쪽의 기육과 표피아래쪽의 피하지방조직이 포함된다.

 는 체표가 피부의 기육에 연결된 것을 가리키며, 기부는 체표에 자리한 기육과 피부를 가리킨다.

주리는 피부·기육 및 장부의 문리를 가리키고, 기주는 곧 기육의 문리(결)를 지칭하는 것이다.

 현부는 일명 기문·귀문 또는 원부라고도 부르는데, 『소문』「수열혈론」에서는 "소위현부라는 것은 땀구멍이다"라하여 '한공(汗孔)'을 가리킨다고 말하였다. 현대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현부는 지금의 피지선·크고 작은 한선 및 그 구멍을 통틀어 포함하는 것이다.

이밖에 피부는 또한 그와 유관된 모발조갑을 모두 포괄한다.

모발은 두발(머리카락)·미모(눈썹)·호수(수염)·액모(겨드랑이 털),음모(음부의 털) 및 취모를 포괄해서 말하고, 조갑은 주로 손톱과 발톱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영위 할때는 피부가 부드럽고 윤택하며 근육이 견고하면서도 매끄럽고, 현부는 잘 소통되며, 주리가 치밀하고 모발은 윤택하고 부드럽다. 또한 손톱과 발톱은 광택이 나면서 단단하다.

 영아와 유아의 피부는 그 촉감이 부드럽고 야들야들 하며 모발은 아직 충만하지 못하나 노인의 경우는 주리가 거칠고 모발이 희게 된다.

 피부는 체내의 장부·조직·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나의 유기적 정체를 보증하면서 유기체가 외부로부터 침습을 받아 상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소문』「피부론」에 "이런 까닭으로 여러 가지 병이 비로소 발생한다. 반드시 먼저 피모에 침입하는데 사기(병균과 같은 나쁜 기운)가 피모에 침입하면 주리가 열리고, 주리가 열리면 사기가 맥락으로 들어가 머물러 있으면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가 경락으로 들어가 그곳에 머물러있으면서 다시 부로 들어가 장과 위가 침입을 받는다" 고 하였는데, 이는 많은 질병들이 피부의 보호기능상실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피부병으로부터 발생함을 설명한 것이다. 이밖에 피부의 주리에는 열고 닫는 개폐작용과 현부선통(땀구멍의 숨쉬기)작용이 있어 땀을 정상적으로 배설하게 하여 유기체의 정상적 대사작용을 촉진함으로써 인체의 건강을 유지케한다.

 예를 들면『영추』「오륭진액별편」에 "기후가 더운데 두꺼운 옷을 입으면 주리가 열려 땀이 나고…추우면 주리가 닫혀 기습이 운행하지 못해 수기가 방광으로 내려가 머물러 소변이 된다…"라 한 것은 피부가 유기체대사 및 자연변화적응에 중요한 작용을 함을 설명한 것이다.

 

 

 

2. 한방과 피부미용

 피부는 우리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얇은 막과 같은 것으로 외부의 여러 가지 작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첫 번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피부의 보호 작용을 위기작용(衛氣作用)이라 한다. 이러한 위기작용은 외부로부터 병원균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어주지만, 만일 외부의 자극과 피부의 보호작용간의 균형이 깨지면 여러 가지 세균성 질환이나 곰팡이성 질환, 바이러성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사람이 태어날 때 피부는 박속처럼 싱그럽고 하얗다. 그어나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노폐물과 먼지·바람·햇빛 등에 의해 여드름이 생기기도 하고,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이 돋기도 한다. 즉 피부의 노화작용이 진행되는 것이다.

 오늘날 피부과의 영역이 피부질환의 치료라는 축소된 영역에서 노화를 방지하고 미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의미로 확대되면서 피부미용에 대한 개념도 점차 확대되어 단순한 미백효과나 피부질환의 치료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국부적 발생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적으로 장부·경락·계절·체질 등 다양한 유발인자를 고려하여 치료에 임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올바른 한의학적 피부관리 및 치료를 위해 피부와 장부관계, 피부와 기혈관계, 피부와 경락관계, 피부와 체질, 피부와 계절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피부와 장부관계

피부의 생리활동은 장부의 생리활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각각 장부의 기능을 그 특징이 서로 같지 않아 피부에 대한 작용도 같지 않다. 피부와 각 장부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피부와 염통

 염통은 혈맥을 주관하며 그 영화는 얼굴에 있다. 여기서 '염통은 혈맥을 주관한다'고 한 말은 심장의 추동작용(밀어주는 작용)아래 혈액이 경맥을 통해 전신의 피부로 운행함을 가리킨 것이다. 피부는 혈액이 영양을 받음으로써 부드럽고 윤택하면서도 질긴 특성을 유지할 수 있다.

 만일 염통의 기운이 지나치게 왕성하여 혈맥이 피부에 엉키게되면 홍반이 나 자반이 발생한다. 이는 항상 혈열증에 나타나는 것으로 많은 피부병에서 볼 수 있다. 또 염통은 혈맥을 주관하기 때문에 피부의 작은 모세혈관이 소통하지 않으면 아픔을 호소한다. 그러므로『소문』「지진요대론」에 "모든 통증, 가려움증, 헌데는 모두 염통에 속한다"고 하였다.

 이는 얼굴에는 혈맥이 비교적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염통기운의 성쇠는 얼굴색으로부터 반영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염통기운이 왕성하면 얼굴색이 붉고 윤택하며, 부족하면 희고 윤택이 없다. 또 염통의 피가 엉키면 얼굴색이 어둡고 푸르다.

그러므로 '그 영화가 얼굴에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또"염통에는 신(神)이 간직되어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사람의 정신, 생각 등 모든 정신적 사유활동을 염통에서 주관한다는 뜻이다.

염통에 신이 간직되어 있는 것과 피부와의 관계는 주로 혈맥을 통하여 반영되는 것이다. 예를들면『영추』「본신편」에 "염통은 맥을 간직하고, 맥에는 신이 깃들여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정신적 사유활동이 혈액을 주요 기초물질로 하여 이루어진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마음이 번잡하고 우울하면 심화가 발생되고 이 화열이 혈맥을 따라 기부에 응체되면 홍반(예를 들면 신경성 피부염)또는 소양, 예를 들면 피부가려움증을 일으키고, 또 정신이 긴장되면 혈열이 모공에 엉켜 이로 인해 갑자기 반독(탈모증)이 나타난다.

 염통은 혀와 통해 있다. 따라서 혀에는 비교적 많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으며 혓바닥은 점박으로 덮여 있다. 심경락의 별락은 위로 혀로 올라갔기 때문에 염통에 피가 부족하면 혓바닥 색깔이 핏기가 없이 담백하며, 염통의 피가 엉키면 혓바닥의 색이 암자색 또는 어반점을 띄게 된다.

 이밖에 혀 점막이 쉽게 물크러진다든지 혀끝이 헐면 이것은 염통의 화가 위로 올라간 까닭이다.

 

(2) 피부와 간

간은 피를 간직하고 소설하는 작용이 있다. 간장에는 혈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작용이 있으며, 또한 소산(배설)과 선설(승발)하는 작용이 있는데 이 두 작용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그것은 혈액순환에 있어서 간의 소설기능이 기기의 조달과 서창을 보지하고 이에 따라 염통, 허파, 지라의 기운이 공동으로 혈액이 엉키지 않고 활발하게 운행토록 돕는다.

 만일 생각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든지 혹은 갑자기 성을 내서 간기를 상하게 했다든지, 간기가 울결되어 소설기능이 실조되어 기혈이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위로 얼굴이 영화롭지 못해 황갈반을 발생하게된다.

 간은 힘줄을 주관하여 그 영화가 손톱과 발톱에 있다.『소문』「위론」에 "간은 몸의 근막을 주관한다"하였다. 근막에는 간혈에서 의뢰된 자양분이 있다. "조는 힘줄의 나머지로 손톱과 발톱의 생장 또한 간혈의 자양분을 받아 이루어진다. 따라서 간혈이 충족하면 힘줄이 강인하고 힘이 있으며, 간혈이 허약하면 힘줄이 약하고 힘이 없고 손톱과 발톱이 연약하고 얇으며 건조하고 윤택이 없다. 심하면 형태가 변형되고 또는 갈라진다.

 

(3) 피부가 인체에서 차지하는 역할

 한의학에서는 체표의 피부와 피부에 부착되어있는 작은 털과 털구멍 및 땀구멍 등을 통틀어 피모 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피모는 장기적으로 폐와 대장과 관련 있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폐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폐는 우리 몸에서 호흡작용을 주관하는 장기로 가스교환을 하며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고 수액대사를 관장하는 장기이다. 또한 피모에는 위기(방어작용을 하는 기)의 작용이 있어 밖으로부터 나쁜 병균이나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며 피부의 체온을 유지시키고 또한 피모를 윤택하게 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역할을 크게 나누어①신체의 보호작용, ②분비작용, ③체온조절 작용, ④호흡작용, ⑤흡수작용, ⑥배설작용, ⑦감각작용, ⑧표정작용, ⑨영양소의 저장 등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러한 작용들은 한의학적 입장으로 보면 거의 폐의 주기(主氣)작용, 심의 주혈맥, 주신명, 비의 주기육, 통혈 작용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즉 피부가 윤택하고 탄력이 있는 것은 혈액이나 진액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한 가장 큰 조건은 몸속의 혈액이나 진액이 깨끗하고 충만한지 그리고 얼마나 원활하게 순환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러한 피와 진액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작용은 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아무리 피나 진액이 맑고 충만하더라도 기가 약해 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건강이나 피부에 당장 적신호가 오게 된다.

 내부의 열기와 불순물을 밖으로 분출하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여서 우리 몸의 각 기관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기운)라 할 수 있다. 몸의 기운이 왕성해야 피부를 통한 호흡이 활발해지고, 혈액순환 및 진액 대사가 왕성해져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지닐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피부는 피나 진액에 의해서 생성되고 기운에 의해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피부를 나무라고 생각할 때 뿌리에서 빨아드린 영양분은 피가 되고, 이것을 빨아드리는 가지의 흡착작용을 기라고 할 수 있다.

 나무의 근본이 되는 뿌리는 땅속의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튼튼하고 건강하게 지탱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사방으로 뻗친 가지는 외부로부터의 온갖 자극에 적절히 반응하면서 뿌리의 영양분을 빨아 당겨 나무의 구석구석, 잎새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원활한 신진대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뿌리와 가지, 그 어는 하나의 작용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그 나무는 싱싱하고 튼튼하게 자랄 수 없는 것이다.

 우리 몸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피부의 근본이 되는 것은 뿌리에서 빨아드리는 피와 진액이며, 이러한 피를 바탕으로 하여 가지마다 기운이 왕성할 때, 이로부터 원활한 순환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피와 진액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피부는 우리 몸의 오장육부 중에서 폐가 주관을 한다. 폐의 가장 중요한 구실은 호흡이다. 폐는 혈액 속의 탄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로부터의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이는 구실을 하며, 피를 맑고 충만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러한 스스로의 호흡작용 이외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호흡기관인 피부를 아울러 관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폐가 튼튼하면 폐를 호흡과 피부를 통한 호흡이 활발해지고, 이러한 호흡작용이 왕성해지면 혈액이 깨끗해지고 혈액순환 역시 순조롭게 이루어지게 된다.

 

(4) 계절에 따른 피부변화

 사람은 자연 속에 존재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즉 하늘에는 하늘의 기와 땅에는 땅의 기, 사람에게는 사람의 기가 있다.

 사람의 기는 하늘의 기와 땅의 기에 의해  영위되는 것이다.

 인체의 생리 현상은 하늘과 땅의 기에 의해 좌우된다.

 즉 사람은 자연의 기후변화에 따라 생리의 흐름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따뜻한 공기로 대류현상이 일어나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다. 따라서 이때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트기 쉽다. 또한 이때는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많아 약을 쓰더라도 위로 뿜는 발산하는 약을 쓰는 것이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여름은 기온이 높아져 피부도 자연히 땀구멍이 여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기운이 빠지기 쉬운 계절이다.

 따라서 이때는 한량(차고 서늘함)한 약으로 피부온도를 내리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주로 습진이나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에 감염되기 쉽다. 항상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때는 피부를 노출하는 기회가 많아 살갗이 검게 타고 주근깨나 기미 같은 색소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찬바람이 불어 기후가 건조해져 이때는 피부도 까칠까칠하고 거칠어 트기 쉬우며 비듬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때는 따뜻한 성질의 약을 써 몸의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겨울은 일년 중 기온이 가장 낮은 계절이므로 피부가 위축되고 찬바람이나 추위가 터지게 되므로 항상 칼로리가 많은 더운 약물이나 음식을 복용하고 두터운 옷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피부는 계절의 기후변화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피부 양생

어떠한 질환이든 발병이전에 예방이 중요하다. 각종 피부병 역시 발병하면 후유증을 남기고 흉터를 남기게 마련이다. 특히 얼굴 피부의 경우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얼굴 피부를 좋게하는 기발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오줌으로 세수를 한다든가 아이의 태반을 얼굴에 뒤집어 쓴다든가 나름대로 이유를 갖고 행해지는 미용법은 다양하다. 클레오파트라가 지렁이를 얼굴에 발라서 뛰어난 미모를 유지했다는데에 근거하여 최근 어느 화장품 회사에서는 지렁이를 이용한 화장품이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몸이 건강하여 얼굴 화색이 좋은 것과 화장을 진하게 하여 좋게 보이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결국 한의학에서는 망진이라는 진찰법에서 볼 수 있듯이 얼굴은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현장이라 한다. 얼굴 피부에 트러블이 잦은 사람은 얼굴만 고치려고 들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보는게 더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얼굴을 제양지회(諸陽之會)라 하여 인체의 양의 기운이 얼굴로 모여서 찬기운을 잘 견딘다고 기록하고 있다. 결국 얼굴에는 열이 많이 몰려 있으므로 염증이 잘 생기게 되며 조그만 상처에도 염증이 형성되는게 이러한 연유이다.

그러므로 얼굴 양생의 관건은 얼굴의 열을 내려주거나 얼굴 쪽으로 열이 몰리지 않도록 심신을 다스려야만 진정한 얼굴 피부의 건강이 유지된다. 각종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열이 솟아 올라서 얼굴 피부를 뒤집어 놓는게 이러한 이치이다.

 특히 경락학설에 근거하여 위장과 관련된 족양명위경이 다리 앞쪽에서 시작하여 얼굴 전면에 분포하므로 평소 매운 음식이나 열을 발생시키는 향신료가 많이 든 음식을 먹게 되면 얼굴에 열이 몰려서 피부 트러블이 잦은 환경이 된다.

'대학 과제 및 리포트 > 실용한의학-생물학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장 양생학  (0) 2009.08.11
12장 양생학  (0) 2009.08.11
실용한의학 리포트 - 한의학 원리를 응용한 아이디어  (0) 2009.08.11
11장 기공의학  (0) 2009.08.11
10장 체질 의학  (0) 2009.08.11
9장 민간요법  (0) 2009.08.11
8장 식의학  (1) 2009.08.11